여름 방학이 끝나고 벌써 가을이다. 애국가에도 나오듯이 가을 하늘은 구름이 별로 없어 밤에 별을 관찰하기에 매우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가을에는 밝은 별들이 적은 편이다. 그래도 이른 저녁 서쪽 하늘의 여름철 별자리들, 새벽 동쪽 하늘의 겨울철 별자리들, 북쪽 하늘에 꾸준히 빛나는 몇몇 별자리들이 가을철 밤하늘을 빛내고 있다.

  가을철 밤하늘에서 가장 눈에 띄게 보이는 변화는 북두칠성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카시오페아 자리가 나타난 것이다. 춘천교대 농구장에서 볼 때, 석우관 조금 왼쪽에서 보인다. 카시오페아 자리는 w자 형태의 별자리로, 북두칠성과 함께 북쪽 하늘을 대표하는 별자리다. 북두칠성은 봄, 여름에, 카시오페아는 가을, 겨울에 일몰 후부터 일출 전까지 항상 떠 있어서 예전부터 북극성을 찾는데 자주 쓰였다. 북두칠성을 이용해 북극성을 찾는 방법은 ‘목련관 위쪽에 보이는 별의 이름은 무엇일까_1’(링크)에 나와 있으니 여기서는 카시오페아를 이용한 방법을 설명하겠다.

  먼저, 카시오페아의 w모양의 바깥쪽 두 별을 각각 이은 직선의 교점과 w모양의 가운데 별을 연결한다. 그리고 그 선분을 5배 연장한 곳에 북극성이 있다.

 

 

 

  카시오페아의 오른쪽 위를 보면 밝은 정사각형 형태의 별이 4개 보인다. 이는 가을철 대사각형이라 들리는 별들로, 모두 페가수스 자리에 속하여 페가수스의 대사각형이라 불리기도 한다. 가을철 대사각형이자 페가수스의 알파성인 ‘마르카브’, 베타성인 ‘쉐아트’, 감마성인 ‘알게니브’, 델타성인 ‘알페라츠’는 차례대로 페가수스 자리에서 말의 안장, 날개, 옆구리, 말의 배꼽에 위치해 있다. 이들은 모두 2~3등성으로 상당히 밝은 편이다.

  페가수스 자리와 카시오페아 자리 사이에서 조금 오른쪽에는 안드로메다 자리가 보인다. 안드로메다 자리의 알파성은 페가수스 자리의 델타성인 ‘알페라츠’로, 이를 기준으로 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 은하와 가장 가까운 은하로 유명한 안드로메다 은하는 베타성 북쪽에 있는 4등성 ‘뉴’(ν)별의 바로 옆에 있으며, 맑고 달이 뜨지 않는 밤에는 눈으로도 볼 수 있다.

 

  카시오페아 자리의 왼쪽에는 페르세우스 자리가 있다. 페르세우스의 알파성인 ‘마르파츠’는 1.8등성으로 쉽게 찾을 수 있다. ‘마르파츠’는 ‘무릎’이라는 뜻이지만 실제 위치는 옆구리에 있다. 또한 페르세우스의 베타성인 ‘알골’은 ‘악마’라는 뜻으로,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머리를 달고 다녔다고 알려진 옆구리 위치에 있다.

 

  가을철의 대표 별자리들은 카시오페아, 페가수스, 안드로메다, 페르세우스로, 모두 그리스 신화 중 페르세우스 영웅담에 나오는 인물들과 동물이다. 그 신화에 관해 설명하자면, 페르세우스는 제우스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어느 날, 페르세우스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다가 아테나의 미움을 사 머리카락이 모두 뱀으로 변해버린 메두사를 죽이는 임무를 받게 된다. 메두사는 그녀의 눈을 쳐다본 사람은 모두 돌로 변해 버리는 마력을 갖게 된 괴물이다. 페르세우스는 아테나 여신이 준 거울처럼 빛나는 방패와 전령의 신 헤르메스가 준 날개 달린 신발로 무장을 하고 메두사를 무찔렀다. 메두사의 목을 잘랐을 때 나온 피로 만들어진 말이 페가수스이다. 메두사의 머리를 잘라 돌아가던 길에 그는 바다 괴물의 제물이 될 뻔한 안드로메다 공주를 구하고 케페우스와 카시오페아의 사위가 되었다.


  밤하늘을 보면, 카시오페아 자리 옆에 케페우스 자리와 안드로메다 자리가 있다. 그리고 안드로메다 옆에는 페가수스 자리와 그녀를 구한 페르세우스 자리가 있다. 이처럼 별자리들은 모두 그들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밤에 잠깐 밖에 나가 별들을 보면서 이러한 이야기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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