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련 공동행동- 한국사 국정교과서 폐기 스탑모션

제 7차 촛불집회가 열렸던 지난 12월 10일 오후 4시, 인사동 거리에서 교대련(전국교육대학생연합) 예비 교사들의 한국사 국정 교과서를 반대하기 위한 공동행동으로 스탑모션과 피켓팅을 진행하였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예비 교사들은 ‘한국사 국정화 교과서 폐기’와 ‘박근혜 즉각 퇴진’의 메시지를 담은 피켓을 들고 침묵을 통해 한 목소리를 냈다.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되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남아있었다. 박근혜 정부가 남긴 수 많은 문제들 중 예비교사들이 집중한 문제는 바로 ‘한국사 국정교과서’였다. 정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근거해 중학교 역사 교과서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발행체제를 검정에서 국정으로 전환했다. 이러한 결정 이후 계속되는 논쟁 속에서도 교육부는 ‘올바른 역사교과서’라는 이름의 국정 교과서를 추진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탄핵이 가결되고 지난 달 28일 현장검토본을 공개한 후 급격히 나빠진 여론에 국정 교과서의 정상적인 진행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현재의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국정 역사교과서의 도입을 계획대로 추진하여 내년 3월부터 학교 현장에서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정화 교과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전국의 에비교사들이 지난 10일 인사동 거리로 모인 것이다. 오후 1시부터 서울교육대학교에 모인 예비교사들은 피켓을 제작하고 스탑모션을 준비한 후 4시부터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폐기하라’고 외치며 인사동 거리부터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했다. 인사동에서는 ‘역사 왜곡 교과서 반대’, ‘교육부 장관 사퇴’등의 피켓을 들고 침묵하는 스탑모션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거리로 나왔을까? 공동 행동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예비교사로서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이유를 물었다. 각자의 생각은 조금씩 달랐지만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는 부끄러운 교사가 되지 않겠다는 마음와 올바르지 못한 국정 교과서 폐기에 대한 의지는 모두 같았다.

 

경인교육대학교 총학생회 박새봄 양은 “총학생회에서 국정화와 관련된 캠페인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친구들과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고 이번 공동행동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예비교사로서 한국사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가지로 획일화하고 단정지어서 가르치는 것이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나온 국정교과서를 검토해보니 기본적인 사실에도 오류가 많고 예상했던 문제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반대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전주교육대학교 1학년 고동욱 군은 한국사 국정 교과서를 반대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정부의 의도된 왜곡 때문에 국정 교과서가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이러한 교과서를 통해서 아이들이 역사를 배우게 되면 사회를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을 가지게 될까봐 우려된다.”고 답했다. 또한 “미래의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결정을 내려달라”고 당부했다.

 

예비 교사들 뿐만 아니라 전국 13개 교육청은 박 대통령 탄핵 이후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한 ‘즉각 폐기’를 외치며 국정 교과서 배포를 거부하고 있으며 여러 시민 단체에서도 국정교과서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계속되는 논쟁 속에서 이번 달 23일까지 현장 검토본에 대한 의견 수렴을 받고 있는 국정 교과서의 행방이 어떻게 될지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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