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대학은 어떤 존재였을까. 대학이라는 단어는 universitas magistrorum et scholarium에서 파생된 것으로, 대략 "교사와 학자의 공동체"를 의미한다. 이처럼 과거의 대학은 교사와 학자들이 모여 학문에 대하여 탐구하고 진리를 깨우치기 위해 공부하는 곳이였다. 하지만,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대학을 단순하게 학구열을 해소하고 자신을 발전시키는 장소라고 부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이처럼 대학은 취업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전락하여 사회적 계층을 재생산하고 있다. 대학의 계급 재생산은 가족 소득과 대학 진학률의 관계를 통해 분석 할 수 있다. 구인회, 김정은 (2015)에 따르면 대입준비당시 가족소득수준과 어린시절부터 장기간 누적된 가족소득의 영향이 학업성취수준의 차이로 이어짐에 따라 대학진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러한 계층의 재생산 때문일까. 요즘 자신이 진학한 대학에 만족하지 못하여 대학 재학 중에 따로 수능 공부를 하여 더욱 상위 계층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대학으로 진학하려는 움직임 즉, 반수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반수는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종로학원에 발표에 따르면 수능 응시생 중 반수생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1.3%

10.5%

11.9%

11.9%

16.2%

16.1%

2012

2014

2016

2019

2021

2022

2012~2022학년도 수능 응시생 중 반수생 비율

 

  또한 종로학원에 따르면 4년제 전국 일반 대학 입학자 중 재수생 비율 또한 2018년 이후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초등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형 양성기관인 춘천교육대학교에도 반수하는 사람이 존재할까. 존재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현재 춘천교대에서 반수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과 인터뷰를 해보며 그 이유에 대하여 알아보자.

 

Q. 안녕하세요. 학우님 현재 반수를 준비하고 계신가요?

A. 네 현재 반수에 대한 결심을 끝낸 상태입니다. 아마 7월부터 기숙학원에서 공부 할 것 같습니다.

 

Q. 반수 계획은 어떠십니까?

A. 7월 이전까지는 인강이나 문제집으로 실력을 다지다가 7월 이후 기숙학원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려 합니다.

 

Q. 반수를 준비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제가 교사라는 직업에 진정으로 열의를 느끼지 못하고 적성도 잘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또한 더 큰 세상에 나가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기 때문에 반수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Q. 반수를 하면 어느대학으로 진학을 하고 싶으신가요?

A. 연세대학교나 고려대학교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어디과를 희망하고 계십니까?

A.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이나 경영학과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Q. 반수에 대한 두려움은 없으십니까?

A. 물론 반수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내린 결정인 만큼 저 자신을 믿고 수능을 향해 달려보려 합니다.

Q. 이렇게 말하기는 뭐하지만 반수를 실패하신다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A. 다시 교대로 돌아와 열심히 학교생활을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반수에 대하여 우리는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만약 반수라는 결정이 타인이나 타인의 시선에 내몰려서 선택한 것이 아닌 자신이 자신의 미래에 대하여 깊은 고민을 한 후 자신의 도야를 위해 선택한 것이라면 이는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 생각한다.

 

  결국 반수에 대한 평가와 반수를 하느냐에 대한 결정은 각자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에 대하여 고민하고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인가'에 대하여 사유해 보며 자신과 사회에 대한 정의를 내린 뒤 반수에 대하여 결정한다면 후회없는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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