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 실습'도 실습이 될 수 있을까

 춘천교육대학교는 지난 9월 6일부터 17일까지 여러 초등학교에서 재학생 2학년을 대상으로 참관 실습을 실시하였다. 이번 실습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확산세와 함께 학교에 입학한 20학번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많은 학생이 실습 학교를 선택할 때 그 학교의 장단점을 궁금해한다. 또한, 실습 자체가 어떤 도움이 되는지 궁금해하는 학생들도 존재한다. 학생들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이번 실습 대상자인 2학년 학생들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인터뷰는 대면 인터뷰와 비대면 인터뷰로 나누어 진행하였으며, 각 배정학교에서 1명을 뽑아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1. 이번 실습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는지?

- 부설초등학교 A학생: 3학년과 5학년 같은 경우 첫 번째 주는 직접 실습 1주로 두 번째 주는 간접 실습 1주로 진행되었습니다.

- 남춘천초등학교 B학생: 직접 실습 1주, 간접 실습 1주로 총 2주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직접 실습 기간에는 하루에 약 2~3시간의 참관 수업과 교직 생활과 관련한 특강 1시간이 있었습니다. 간접 실습의 경우 하루 한 번의 보고서 제출 과제와 참관 수업과 특강 1시간이 있었습니다.

- 석사초등학교 C학생: 석사초는 2, 4, 5학년이 첫 주 직접 실습 둘째 주 간접 실습으로 진행됐고 1, 3, 6학년이 첫 주 간접 실습 둘째 주 직접 실습으로 실습이 진행됐습니다.

- 장학초등학교 D학생: 간접 실습 기간에는 줌으로 주제강의, 자율연수를 듣고 수업도 참관했습니다. 주제강의에서는 교장, 교감 선생님께서 교직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을 강의해주셨습니다. 자율연수에서는 학교폭력예방교육, 체육과 영어 전담 교사의 수업 사례 이해 등 다양한 내용을 다뤄주셨습니다. 수업은 담당한 학년 이외에도 학년 순환으로 다른 학년의 수업도 들었습니다. 한편 직접 실습 기간에는 학교에 출근하여 아침부터 4시까지 수업을 참관하고 주제강의를 들었습니다. 학생들이 하교하고 난 이후에는 실습록을 작성하고 수업 실연을 각자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Q2. 실습 기간에 했던 활동들을 말씀해주세요.

- 부설초등학교 A학생: 실습 기간에는 수업 관찰과 함께 교직과 관련된 다양한 특강; 블렌디드 러닝, 교육과정 운영, 현직 교사와의 1대1 Q&A 등의 특강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시간에는 선생님과 수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교직 철학을 정립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작년 2학년(현 3학년)과는 다르게 맛보기 수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에 담임선생님의 피드백이 뼈가 아프기는 했지만, 더욱 성숙한 교사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 남춘천초등학교 B학생: 직접 실습 때에는 담당 반의 아침 활동, 중식 지도에 참여했으며, 나머지 시간에는 교실을 이동하며 타 학년 수업을 참관하고 특강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직접 실습의 마지막 날인 금요일에는 담임선생님께서 정해주시는 과목 차시에 맞춰 직접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간접 실습 기간에는 줌으로 수업을 참관을 한 후, 과목별 교수학습모형을 정리하고 각 모형의 수업 적용에 적합한 예시를 찾아 모의 수업을 구상하는 보고서 작성 과제가 있었습니다.

- 석사초등학교 C학생: 직접 실습 기간에는 1교시부터 5교시 중 3개의 교시 수업을 직접 참관하며 참관실습록을 작성했습니다. 참관실습록은 자신이 참관하는 해당 교시의 교과, 지도 교생, 단원 및 학습 제재, 교수-학습 활동 내용을 작성했습니다. 참관 일정이 없는 교시에는 학년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수업 분석, 수업 연구를 했습니다. 6교시는 전체 연수로서 학교 선생님들의 특강을 들었습니다. 특강으로는 ‘수업 바로보기’, ‘초등 영어 수업의 특성과 방법’, ‘초등 체육 수업의 특성‘, ’생활 지도와 학교 폭력 예방‘, ’선배 교사와의 만남’ 등이 있었습니다. 직접 실습 기간 마지막 날에는 직접 수업 실연을 했습니다.

- 장학초등학교 D학생: 간접, 직접 실습 기간 모두 주제강의와 자율연수 수강, 수업 참관, 실습록 작성이 주요 활동이었습니다. 또한 직접 실습 기간 마지막날에 교생이 직접 수업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Q3. 특별히 재미있었거나 인상 깊었던 활동이 있었나요? 이유는 무엇인가요?

- 부설초등학교 A학생: 마지막에 아이들과 했던 헤어짐의 시간이 가장 인상이 깊었습니다. 마지막 놀이 수업 후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번호를 교환하고, 아이들이 편지를 써주었는데요. 너무 감동해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 남춘천초등학교 B학생: 참관했던 수업 중에서는 담임 선생님께서 기타로 직접 반주를 쳐주시면서 진행했던 음악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고학년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수업에 활발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사로서의 개인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강으로 진행했던 ‘선배와의 talk 시간’도 각 연차별 선생님들의 다양한 말씀(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석사초등학교 C학생: 직접 실습 마지막 날 수업 실연을 했던 것이 가장 인상 깊었던 일입니다. 저는 직접 실습 마지막 날에 처음 교생 선생님들이 수업 실연을 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모르고 있었을 때, 저는 실습 기간에 학교에 가서 현직 교사들의 수업을 참관하는 것이 전부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알고 난 후, 책임감을 가지고 수업을 준비한다고 잠도 충분히 자지 못했습니다. 직접 실습 마지막 날 준비한 수업 실연을 끝내고 나니 부담감이 사라지며 학생들이 수업에 잘 참여를 해줘서 수업 실연을 성공적으로 끝낸 거 같아 뿌듯했습니다.

- 장학초등학교 D학생: 직접 실습 마지막 날에 해봤던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교대에 입학한 이후 40분 수업을 직접 구상하고 학생들 앞에서 해보는 것이 처음이라 더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수업을 준비하는 것이 오래 걸리고 힘들었지만, 아이들이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고 재미있었다고 얘기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많이 느꼈습니다.

 

Q4. 아쉬웠던 활동 혹은 피드백, 힘들었던 점이 있었을까요?

- 부설초등학교 A학생: 제일 아쉬웠던 점은 직접 실습이 코로나로 인해 1주밖에 안 되는 점이 제일 아쉬웠습니다. 특히 아이들과의 대면 기회가 상당히 적다는 점은 교대생에게 큰 타격이라 생각합니다. 다음번은 조금 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 남춘천초등학교 B학생: 직접 실습이 1주였기 때문에 아이들과 친해지자마자 헤어지게 되어서 아쉬웠습니다. 또, 생각보다 담당 학급 학생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적어서 아쉬웠습니다. 줌으로 참관했던 간접 실습의 경우 현장감이 떨어지고 수업 중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세세하게 파악하기 힘들어 아쉬웠습니다. 직접 실습이 훨씬 더 유익했습니다

- 석사초등학교 C학생: 아쉬웠던 활동은 딱히 없었습니다. 힘들었던 점은 수업 실연을 준비하던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대학 생활을 하며 초등 수업을 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지 못했으며 수업 시연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또한 실제 교직에서 현장 교사들이 어떻게 수업하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수업 실연을 하라고 하셔서 당황스럽고 힘들었습니다. 대학에서 초등 수업을 하는 법 예를 들어, 교과별, 학년별 수업 방식, 학생들의 동기 유발 방법, 학생들 집중 시키는 법 등을 알려주고 수업 시연 기회를 많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장학초등학교 D학생: 다양한 학년의 수업을 들어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제가 담당한 학년은 4학년이었는데, 4학년 이외에는 2, 5학년의 수업만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1, 3, 6학년의 수업도 다양하게 들어볼 수 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Q5. 첫 실습 후기와 다음 실습 각오 말씀 부탁드립니다.

- 부설초등학교 A학생: 다음 실습 때는 지금보다 더욱더 성숙한 교육자가 되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아이들 앞에서 수업하기만 하면 저도 모르게 흥분해서 말이 빨라지고 몸이 빨라지는데요. 다음번에는 계속해서 침착함을 유지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 남춘천초등학교 B학생: 교사는 아이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헌신적인 애정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40분 동안 혼자 수업을 진행해보는 것이 처음이라, 수업 진행이 미숙했던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는데, 내년 수업 실습은 이번 실습 경험을 바탕으로 더 능숙하고 멋지게 마치고 싶습니다. 첫 실습이라 힘든 점도 분명히 있었지만, 따뜻하게 대해 주셨던 각 학급의 선생님들, 서로 도와주고 응원해주는 실습 동기들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 석사초등학교 C학생: 첫 실습은 제가 예비 초등 교사라는 인식을 만들어 줬습니다. 평소에는 제가 예비 초등 교사라는 인식이 없었는데 교생 실습을 통해 초등학교에 가보고 학생들을 만나며 직접 수업 실연을 해보니 제가 예비 초등 교사라는 실감이 났습니다. 다음 실습 때는 더욱 열심히 진지한 마음으로 실습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 장학초등학교 D학생: 교대에서 이론만 배우다가 실제로 그것을 경험하니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즐거웠던 실습이었습니다. 이번에 첫 수업을 직접 해보면서 어떻게 수업을 준비하고 구상해야 하는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실습에서 처음이라 미숙했던 부분을 보완하여 다음 3학년 실습 때는 더 발전된 모습으로 하고 오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의 기대와 두려움 속에서 진행된 2021년 2학년 참관 실습. 몇몇 20학번 학우들은 “코로나로 인해 대학 생활의 즐거움을 빼앗겼다, 그래서 실습에 큰 기대를 걸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는 우리에게서 많은 것을 앗아갔지만, 사람들은 이겨내고 있다. 이처럼 비대면으로 인해 낯선 환경에 갑자기 던져졌음에도 불구하고, 2학년 학생들은 훌륭히 실습을 끝마쳤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는, 모두가 좋은 교사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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