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위드 코로나’란 단어를 매체에서 쉽게 들을 수 있다. ‘위드 코로나’란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 출현, 돌파 감염 등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대두되고 있는 개념이다.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을 기대하는 것보다 치명률을 낮추는 새로운 방역체계 등을 도입함으로써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의미한다.

위드 코로나의 개념이 대두된 이유에는 백신의 개발, 지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국민들,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 델타 변이의 등장과 돌파 감염 사례 등장이 있다. 첫 번째로 화이자, 모더나, 얀센 백신의 개발과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위드코로나가 대두되었다. 9월 24일 기준 현재 우리나라는 전체 접종 완료 인구 비율은 26.9%이고 1차 백신 접종률은 70%를 넘었다. 영국은 접종 완료 인구 비율이 66.9%, 미국은 55.6%, 이스라엘은 61.9%이다. 백신 접종이 시행되면서 집단 면역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견에 많은 사람들이 동조하기 시작했다. 두 번째로, 지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지친 국민들이 많아지고 그의 효과에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음식점과 카페 등 중위험시설의 10시 영업 제한과 사적 모임 인원 제한 정책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들과 영세 자영업자들이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최근 잇따른 자영업자 자살 사건이다. 9월 17일에는 국회 앞 인도 한 쪽에 조그마한 분향소가 생겼다. 코로나19로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자영업자를 추모하기 위한 합동 분향소에는 조문이 잇따르고 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고 있어도 일일 신규 확진자가 2433명(9/23)이 나와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들게 되었다. 세 번째로, 델타 변이의 등장과 돌파 감염 사례의 등장이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2020년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기존 코로나19 백신으로 방어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른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속도가 빠른 데다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돌파 감염 사례도 등장했다. 돌파 감염은 정해진 백신 접종 횟수를 마치고 2주간의 항체 생성 기간이 지난 후에도 다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경우로, 이는 기존 백신을 우회하는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백신 최종 접종자가 새로운 감염에 노출됐을 때 발생한다. 이는 기존 방역 조치의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들게 하며 새로운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과 이스라엘 등 높은 백신 접종률을 기록한 국가들은 기존의 방역조치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방역지침을 완화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7월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모임 제한 등의 방역규칙을 전면 완화한 위드 코로나 실험에 들어갔다. 현재 영국에서는 수만의 관중들이 마스크 착용 없이 축구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영국에서는 9/16~9/23일 일주일 동안 일일 평균 32,408명의 확진자 수와 일일 평균 14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여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은 수의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개편되었다.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원래 수도권 최대 2명, 비수도권 최대 4명에서 백신 접종자가 최대 4명까지 추가될 수 있도록 인원 제한 정책이 개편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효성이 없기에 지금부터라도 위드 코로나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과 낮은 전체 백신 접종률과 사망자 수 증가에 대한 우려로 인해서 위드 코로나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있다. 아직 전체 접종률이 26.9%이기 때문에 영국처럼 완전한 완화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접종률이 빠르게 올라가는 추세이기에 위드 코로나의 도입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곧 올 것이다.

cnbs 최상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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