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와 정이삭

 최근 봉준호, 정이삭 감독이 만든 한국 영화가 골든글로브, 아카데미 상, 칸과 같은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훌륭한 성과를 내며 우리나라를 널리 알리고 있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와 같은 k-pop 그룹과 함께, k-movie 또한 그 위상을 높이 떨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우리나라 영화계를 책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위대한 감독들에 관한 소개를 하려고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인, 봉준호는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자신만의 독자적인 장르를 개척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의 대표작은 수도 없이 많다. 2000년대 초반,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국민영화 반열에 오른 영화 ‘살인의 추억’부터 전 국민 수준의 정서적 공감대를 얻은 영화 ‘마더’, 그리고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탄 기생충까지. 

 서스펜스 영화의 형식을 입은 그의 영화는 관객들을 복잡한 미궁으로 끌어들임과 동시에 윤리 영화와 같은 내적 메시지의 함축으로 사회와 인생의 고난을 표현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의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처음에는 이야기에 빠져들지만, 후반부에 구체화된 메시지를 파악하며 즐거움을 느낀다. 

[사진 1] 시상식에서의 봉준호 감독

그의 많은 명작 중 가장 최신작인 ‘기생충’에 대하여 간략하게만 언급하고 넘어가겠다. 

 

 

[사진 2] 기생충 포스터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의 가족이 글로벌 IT 기업의 CEO인 박 사장 가족과 만나게 되면서 발생하는 일들을 그려낸 영화이다. 우리 사회의 상류층과 하류층을 여러 상징물에 빗대어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정이삭은 우리에게 봉준호만큼이나 친숙한 감독은 아니지만, 최근 ‘미나리’라는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78년 한국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3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촬영한 데뷔작 ‘문유랑가보’로 칸 영화제에서 주목받을 만큼 탁월한 감각을 지닌 감독이다. 정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일을 그만두려 할 때쯤, 마지막으로 온전한 자신을 담은 영화를 만들고 끝내야겠다는 다짐으로 만든 자전적 영화인 ‘미나리’로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등 엄청난 성과를 이뤄냈다. 

 

 [사진 2] 미나리 포스터

미나리는 낯선 미국으로 건너온 한국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가족들에게 성공을 보여주고 싶은 아빠 ‘제이콥’과 엄마 ‘모니카’. 그리고 의젓한 딸 ‘앤’과 귀여운 막내 ‘데이빗’까지. 그런 그들에게 한국에서 ‘모니카’의 엄마인 ‘순자’가 오면서 그려지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 영화는 골든 글로브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배우 윤여정은 이 영화를 통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여우조연상을, 미국 아카데미에서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위대한 감독들이 만들어내는 탄탄한 줄거리와 그에 맞는 훌륭한 배우들이 함께 만들어낸 최고의 명작들. 앞으로도 이 두 영웅이 만들어낼 k-movie의 역사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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