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1일 사회과교육과 ‘답사 준비 위원회(이하 답준위)’가 활동을 시작하였다. 먼저, ‘답사’란 사회과교육과의 졸업요건 중 하나이다. 사회과교육과 학생들은 답사를 통해, 철학자들의 철학을 토대로 각 지역의 사이트(site)들을 기존의 통념에서 벗어나 새롭게 해석하기를 꾀한다. 예를 들어, 이번 답사의 주제인 한나 아렌트의 ‘아모르 문디(Amor Mundi)’는 ‘세상을 사랑하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 때문에 이번 답준위는 ‘아모르 문디’의 관점으로 각 사이트(site)들을 새롭게 해석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답준위에 선정된 학생들은 매 학기 방학마다 약 3개월에 걸쳐 학기 중 진행되는 답사를 준비한다.

 

     일반적으로 답사는 사전답사와 본 답사로 구성된다. 사전답사는 본 답사를 가기 위한 예행연습의 단계로 본 답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모든 것을 확인한다. 여기에는 답사 동선, 숙소, 식당, 본 답사에서 학우들에게 발표할 내용 등이 포함된다. 본 답사는 답준위원들을 필두로 약 80여명의 사회과 전 학우들과 함께 학기 중에 진행되는 답사이다. 본 답사에서는 그동안 답준위원들이 준비했던 모든 것을 압축하여 사회과 학우들에게 전달하고 이 내용에 대해서 서로 토론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나라 지역의 각 사이트를 기존의 관점과는 다른 관점으로 해석하여 생각의 장을 넓히는 기회를 가진다.

 

     그러나 이번 답사는 이전까지와 달리 코로나 19의 여파로 진행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 본 2021 춘계 답준위는 8명의 구성원으로 꾸려졌지만, 현재 4명만이 대면으로 답준위를 진행하고 있다. 다른 4명은 비대면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이는 정부의 5인 이상 집합 금지 정책이 반영된 결과이다. 또한 기존 2021 춘계 답준위에서는 전라남도의 8개 사이트를 대면으로 답사할 계획이었다. 소쇄원, 신안 증도, 근대문화유산 거리, 운조루, 운주사, 5.18 민주광장, 순천만 습지, 사의재가 그것이다. 그러나 이번 답사에서는 코로나 19로 인해 이례적으로 사전답사뿐만 아니라 본 답사 역시 갈 수 없게 되었고 이 모든 것을 답사 집 출판으로 대신하게 되었다.

 

     다음은 이러한 상황에 대한 답준위위원장 권아진 학우의 인터뷰이다.

 

Q: “코로나19로 인해 답사를 가지 못하게 되었는데 기분이 어떠하신가요?”

 

A: “안녕하세요. 2021 춘계답사 준비 위원회 위원장 권아진입니다. 지난 3달간 저를 포함한 저희 답준위는 답사 하나만을 보고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결국 안타깝게도 코로나 19로 인해 답사를 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저희 답준위원들 모두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3달간 준비해왔던 모든 것들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기도 했습니다. 마치 결승선만 보고 달리다 끝이 보임에도 중간에 멈추어 서버릴 수밖에 없는, 존재 이유를 잃어버린 경주마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Q: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답준위를 통해 얻은 게 있을까요?”

 

A: “답준위원들과 함께한 지적 탐구와 토론은 제 인생에 밑거름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답준위 과정에서 다양한 철학자들의 철학에 관해 공부했는데 이는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좋은 사람들을 얻었습니다. 방금 말했듯이 답사를 준비했던 3달은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함께해주었던 답준위원들 덕분에 이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서로의 의견이 대립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로 인해 당황스러운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 역시도 우리가 서로 견고해질 수 있던 하나의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답준위를 준비하면서 서로서로 교류했던 순간은 아직도 행복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2021 춘계 답준위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코로나 19로 답준위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묵묵히 답사를 준비한 답준위 위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정상적인 답사가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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