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의 방향성

출처: pixabay
출처: pixabay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어 초기 임시 명칭 우한 폐렴으로 불려왔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는(이하 코로나 19)그 엄청난 변종 속도로 인해, 1년 가까이가 지난 2020년 10월이 되어서도 종식되지 못했다. 강력한 전염성을 지닌 코로나 19는 현재까지는 비말(침방울), 접촉을 통한 전파로 알려져 있으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생긴 비말(침방울)을 통해서 전파되거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을 만진 뒤 눈, 코, 입을 만져서 감염되는 등의 전파 경로를 보이고 있다.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지금, 감염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는 것뿐이고, 현재 우리나라 방역 본부는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 중이다. 이는 학교에도 적용되어, 학교는 대면 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고 있는 추세이다. 각 학년별로 순차적으로 대면 수업을 실시하고, 교사와 학생이 화상 연결로 수업하는 ‘실시간 쌍방향형’, EBS 콘텐츠나 교사가 녹화한 강의를 보는 ‘콘텐츠 활용형’, 독후감 등 과제를 내주는 ‘과제 수행형’등 3가지 유형의 온라인 수업이 교육부에 의해 제시되었다. 이에 교사가 자신의 교과 특성과 여건을 고려해 수업방식을 선택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실시하는 온라인 수업인 만큼, 코로나 19의 집단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상황과 맞물리지 않는, 온전히 온라인 수업만의 장점을 꼽자면, 학생들은 온라인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으며, 아침에 온라인 출석 체크를 하기 위해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 또한 학교에서 먼 곳에 사는 학생들은 통학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무엇보다 집에서 수업을 하니 편안해하기도 한다. 영상은 다시 돌려볼 수 있기 때문에 수업에서 놓치는 부분을 줄일 수 있으며, 수업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렇게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대규모 온라인 수업은 처음인 만큼, 학교와 가정에서는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는데 크나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사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이렇게 대규모적인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온라인 수업 자체에 적응하는 것을 매우 힘들어 한다. 교육부 역시 전국적 온라인 수업 진행이 처음인 만큼, 구체적으로 어떻게 수업을 구상해야 할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교사는 어떤 방식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해야 할지, 이것이 정답은 맞는 것인지 혼란을 느끼고 있다. 또한, 온라인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수업 영상을 제작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교사들은 단기간에 기술을 익히고 필요한 장비를 구매해야 했다. 필자 역시 수업 참관 실습에 나가 온라인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보았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었다. 동영상을 만들고, 동영상에 더빙을 입히는 작업이 동반되었는데, 지금까지 잘 모르고 있던 기술을 짧은 시간 내에 익히고 적용해 완성본을 만들어야 하니,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출처: pixabay
출처: pixabay

  그렇다면 학부모, 학생들의 상황은 어떨까? 가장 큰 문제점은 집중력의 저하이다. 학생들이 수업을 틀어놓고 딴 짓을 하더라도 교사는 즉각적으로 알아차릴 수 없고, 학생들은 교사에게 걸릴 걱정이 없으니 수업에 집중하지 않아 집중력과 긴장감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 또한, 온라인 수업을 듣기 위해 사용하는 전자 기기는 자연스레 여가 활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기존에 비해 게임 시간과 휴대폰 이용 시간이 증가하는 것도 단점 중 한 가지이다. 맞벌이 가정의 경우 자녀가 학교에 가지 않기 때문에 자녀의 케어 시간이 줄어들며, 급식의 부재로 인해 점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졌다. 앞서 언급했듯이, 온라인 수업을 틀어두고 딴 짓을 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꼼꼼하게 수업을 전부 듣는 학생도 있다. 교사는 학생과 직접 만날 수 없으니 학생이 온라인 수업을 제대로 들었는지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 이로 인해 학생들 간의 교육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는 것이다. 수업 진도뿐만이 아니라, 전자 기기의 보유 현황에 의해서도 양극화 현상이 발생한다. 아무리 정보화의 시대라고 해도 전국의 모든 가정에 전자 기기가 1대 이상 배치되어있지는 않다. 교육부의 조사 결과, 스마트 기기가 없는 학생은 약 17만 명 정도로 파악되었으며, 이에 교육부에서는 시, 도별로 교육 급여 수급권자(중위소득 50% 이하)에게 스마트 기기, 인터넷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부에서도 온라인 수업 현황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수업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온라인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까? 코로나 19가 종식된다면 곧장 이전의 대면 수업 방침으로 돌아가야 할까? 그건 아닐 것이다. 코로나 19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현재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언제 어디에서나 연결해 학습할 수 있다.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져, 재택 학습이 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코로나 19가 아니더라도, 대면 수업과 온라인 수업의 병행은 언젠가 마주하게 될 일이었다는 뜻이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교육은 변해가고 있다. EBS에서는 ‘펀리딩’이라는 온라인 영어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영어 전자책인데, 내용이나 활동도 꼼꼼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펀리딩을 사용한다면 굳이 학교에 모여 수업하지 않더라도 집에서도 영어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은 언제 어디에서든 가능하게 될 것이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기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된 후에도 온라인 수업은 우리 삶에 밀접하게 녹아들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현재 실시하고 있는 온라인 수업의 문제점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정부에서는 온오프 병행에 맞는 지원을 위해 스마트 기기 보급을 더욱 늘려야 할 것이며, 학생들의 집중력 저하를 막기 위해 원격, 화상 수업 등의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수업을 실시하도록 장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인해, 모두가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 온라인 수업의 개선 방안에 이렇다 할 정답은 없겠지만, 교육 현장에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학생과 교사가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문제점을 개선해나간다면, 코로나 19가 끝난 이후에도 온라인 수업은 우리의 삶에 남아, 우리에게 보다 편리한 삶을 가능케 할 것이다. 교육은 시대에 따라 바뀐다. 예비 교사인 우리들도 변화하는 교육의 산물인 온라인 수업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보며 미래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춘천교대 신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