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근현대사

  대학생들에게 6월이란 기다리던 종강이 오는 달일 것이다. 한편, 대한민국에게 6월이란 많은 역사적 아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달이다. 지금부터 대한민국을 울고 웃게 했던 6월의 근현대사 주요사건들을 살펴보고 우리에게 주어진 6월의 의미를 되새겨보려고 한다.

-  1964년 6월 3일 대학생들과 시민들에 의해 굴욕적인 한일협정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여졌다.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 발전을 위해 일본과의 국교를 정상화하여 자금을 충당하려고 했다. 이에 시민들이 대규모 반대시위를 벌였고 이날 저녁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군대를 투입시켰다. 이것이 바로 6·3사태이다.

-  2016년의 6월 6일 현충일은 월요일이었다. 이날은 조기를 게양하고 오전 10시에 1분간 사이렌 소리에 맞춰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한다. 단지 공휴일로 넘길게 아니라 애국의 마음으로 보내야 마땅할 것이다.

-  많은 이들이 6월의 역사하면 아마 6월 민주화운동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사건과 같은 해 6월 9일 연세대학교 학생 이한열이 시위 도중 경찰이 던진 최루탄을 맞아 부상을 입고 후에 사망한 사건이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되어 그 다음날인 6월 10일 전두환 독재정권에 대한 반정부시위, 6월 항쟁이 시작되었다. 이날은 1926년 순종의 장례식을 기해 6·10만세 독립운동이 일었던 날이기도 하다. 6월 민중항쟁은 6월 29일 민주화와 직선제 개헌요구를 받아들여 발표한 6·29 선언이 있을 때 까지 이어졌다. 이로써 6월 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민주화에 큰 영향을 준 사건이 되었다.

-  1950년 6월 12일에는 대한민국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설립되었다. 1911년 일본에 의해 조선은행으로 개칭된 한국은행이 대한민국의 중항은행인 한국은행으로 재발족을 한 역사적인 날이라고 할 수 있다.

-  2000년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간의 첫 정상 회담이 평양에서 개최된다. 이는 분단이후 처음 두 당국의 대표가 처음으로 만난 회담이었다. 이 정상회담의 결과로 6·15 남북 공동선언을 발표하였고,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북한의 남한 주최 스포츠 경기 행사 참가 등 민간 교류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이후 김대중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고작 16년 차이의 같은 6월이지만 남북관계의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느낄 수 있다.

-  한편, 2002년 6월13일 한일 월드컵에 대한 열기가 한창일 때 여중생 두 명이 주한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을 통해 전국적으로 추모가 일었고, 한미의 불평등한 관계를 재조명하게 되었다.

-  1965년 6월 22일 앞서 언급했던 6·3시위에도 불구하고 한일기본조약이 조인되었다. 조약내용의 청구권문제, 문화재반환문제, 어업문제 등에서 한국측의 지나친 양보가 국내에서 크게 논란이 되었다.

-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의 남침으로 한국 전쟁이 발발, 삼년이 지나 휴전을 할 때까지 많은 사람들이 집과 친구, 가족을 잃게 되었다.

-  1949년 6월 26일 김구 전 임시정부 주석이 자신의 거처인 경교장에서 육군 소위 안두희에게 암살되다. 한국인이라면 다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인 그의 죽음은 당시 민족분단을 딛고 민족통일운동을 재야에서 전개하고 있었기에 더욱 더 안타깝다.

-  1995년 6월 27일 대한민국에서 지방의회 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의 장을 선출하는 첫 지방 선거가 실시되다.

-  1950년 6월 28일에는 대한민국 국군이 한강대교를 폭파했고 서울특별시가 조선인민군에게 점령 당했다.

-  6월 29일 이날은 앞서 말했듯이 노태우 민주정의당 대표가 6·29 선언을 한 날이며 1995년 6월 29일에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일어나다. 부실공사로 인한 사고로 1천여명 이상의 종업원과 고객이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고였다. 2002년 같은 날에는 연평도 근해에서 대한민국 해군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해군 사이에 제2연평해전이 일어났다.

  지금까지 6월에 일었났던 근·현대사들을 다뤄 보았다. 이것보다 더 많은 사건사고가 있었지만, 다 담지는 못하였다. 다시 한 번 쭉 돌이켜보면, 6월은 기뻤던 일도 많지만 수 많은 이들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거나 희생한 달이란 것을 알 수 있다. 6월에 있는 현충일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민주화운동, 전쟁, 끔찍한 사건사고 등 우리의 과거는 우리의 현재고 미래이다. 과거의 아픔이 오늘날 되풀이 되고 있지는 않는가. 우리의 민주주의는 안전한가 우리의 오늘은 안전한가 그렇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떠할까? 과거를 돌아보면서 오늘 날 대한민국 또한 지난 날의 6월처럼 아픔이, 희생과 눈물이 많은 나날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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