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11일을 기해 춘천교육대학교 인터넷 신문방송이 오픈된다. 1962년 9월에 창간되어 54년의 성상을 이어온 춘천교대신문이 지난해 12월 367호를 마지막으로 사라지고, 그 대신 ‘춘천교대신문방송’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디지털 언론매체가 생기게 된 것이다.

  대학 본부에서는 이미 2013년도부터 신문과 방송의 디지털화를 추진해 왔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른 종이신문 구독률 저하 등과 같은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최근 정보 전달이나 의사소통의 방식 자체가 과거와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지난 세기에 종이신문이 가장 유력한 정보전달 매체로서 역사의 발전에 미친 영향력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 특히 대학에서 종이신문이 수행해 온 비판적 정론지로서의 역할은 매우 귀하게 평가되어야 한다. 그러나 종이신문의 영향력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종이신문의 영향력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증거는 국내외 여러 사례에서 발견된다. 가령 작년에 56년의 역사를 가진 홍콩 ‘신보’ 신문이 폐간되었으며, 올해 3월에는 “오늘 윤전기는 멈췄고, 잉크는 마르고 더 이상 종이는 접히지 않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영국의 유명 일간지 ‘인디펜던트지’ 종이신문이 30년 만에 폐간되었다. 국내에서도 배재대학교처럼 종이신문 자체를 폐간한 경우도 종종 있으며, 대구대학교처럼 폐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거나 발행횟수나 발행부수를 대폭 축소하고 있는 대학은 훨씬 더 많다. 또한, 거의 대부분 대학이 종이신문과 인터넷 신문을 병행 운영하면서 서서히 인터넷 신문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이런 사례들은 종이신문이 과거에 비해 정보 전달이나 공적 의사소통의 장으로 역할과 기능을 충분히 감당하기 어려운 시대라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 

  이런 국내외 상황이나 향후 예측되는 사회변화 등에 비추어 볼 때 인터넷 신문으로의 전환은 불가피하다. 존 듀이(John Dewey)의 생각대로 인간은 ‘의사소통 속’에서 살아간다. 그런데 인간의 존재양식인 의사소통 방식 자체가 디지털화되고 있기 때문에 언론 역시 디지털화를 마냥 피해갈 수만은 없다. 이제 신문, 방송의 디지털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의 문제가 되어 버렸다.

  신문방송사 실무국원들이 지난 수 개월 동안 인터넷 신문방송 오픈을 열심히 준비해 왔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기사작성법, 대중매체의 변화와 향후 동향 등과 같은 특강을 통해 기자로서의 소양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였다. 무엇보다 기존의 신문사와 방송국이 ‘신문방송사’라는 하나의 기구로 통합된 상태에서 인터넷 신문방송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말 못할 크고 작은 난관에 적지 않게 부딪혀 왔고, 현재도 계속 부딪히고 있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인터넷 신문방송 오픈을 열심히 준비해준 실무국원들 모두에게 감사를 전한다. 더불어 그런 난관들을 지혜롭게 극복하면서, 신문과 방송이 그간 대학에서 수행해 왔던 긍정적 역할들을 발전적으로 승화시켜 가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기대한다. 또한 그 동안 부족하다고 늘 비판받아 왔던 학생, 교직원, 동문, 지역사회 시민 등과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주길 고대한다.

  신문방송사 국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오픈하게 될 인터넷 신문방송을 찬찬히 살펴보면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 콘텐츠의 질과 양 모두 한층 더 진보하고 발전해야 한다. 국원들 모두 신문방송 기사를 기획하는 일로부터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고 실제 현장을 뛰어다니며 기사를 수집하고 작성하는 모든 일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기대한다. 또한 국원들의 노력이 아름다운 결실로 이어지도록 주간교수로서 뒤에서 열심히 돕고 지원할 것이다.

  더불어 춘천교육대학교 구성원 여러분에게도 간절한 마음을 전한다. ‘시작은 비록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할 것’이라는 성경의 말씀처럼, 우리대학교 인터넷 신문방송이 아직은 보잘 것 없지만 앞으로 더 높고 넓은 곳으로 단단하고 옹골지게 걸어갈 것이라는 믿음으로 신문방송사 실무국원들을 지지하고 격려해 주시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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