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위한 움직임, 남북정상회담의 역사를 돌아보다.

 

출처 :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출처 :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2007년에 이어 11년 만에 남한과 북한의 정상이 만나 한반도의 평화 그리고 미래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의 시작은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 남북정상회담은 1980년대부터 추진되었다. 당시 냉전 상태가 풀어지는 국면이 펼쳐지고 있었고 이러한 정세는 남북한에도 영향을 미쳤다. 마침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1990년 신년사에서 ‘남북 최고위급 회담’을 제안했고, 김영삼 정부도 남북 정상 회담을 제의해 회담이 이루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1994년 김일성 주석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회담은 무산이 되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 후 1991년에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합의한 남북의 화해와 불가침, 교류 협력 방안을 담은 문서인 ‘남북 기본 합의서’를 이행할 것과 북한에 대해 지원을 약속하며 남북 정상 회담을 제안했다. 김대중 정권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북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000년 6월 1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청으로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3일간 회담을 했다. 당시 회담에서 통일문제의 자주적 해결, 1 국가 2 체제의 통일 방안 협의, 이산가족 문제의 조속한 해결, 경제 협력을 비롯한 남북 간 교류의 활성화 등의 내용을 담은 6 · 15 남북 공동 선언이 나오게 되었다.

 2007년에는 김대중 정권 바로 다음 정권인 노무현 정권에서 다시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6 · 15 남북 공동 선언의 지속적인 이행과 ‘2007 남북 정상 선언문’을 발표했다. ‘남북 정상 선언문’은 6 · 15 남북 공동 선언의 확인과 적극 구현, 사상과 제도의 차이를 넘은 상호 존중과 신뢰, 군사적 적대 관계를 끝내고 평화를 위해 협력, 항구적인 평화 체제 구축, 민족 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의 번영을 위한 경제 협력, 사회 문화 분야의 교류와 협력, 인도주의 협력 사업 추진, 민족과 재외 동포들의 권리와 이익을 위한 협력 강화 등 총 8개의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또다시 한반도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남북정상회담의 시작은 평창올림픽이었다. 2월, 우리나라에서 열린 평창올림픽에 북한 선수들이 참가하고 개막식에서 남북 공동 입장을 하게 되면서 남북이 더 가까워지게 되었다. 이러한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북한은 남측 태권도 시범단과 예술단을 평양으로 초청하였고, 올해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태권도 시범단과 가수 조용필부터 아이돌 레드벨벳이 포함된 예술단이 평양에서 공연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남북정상회담은 본격적으로 논의되었다. 남북은 2018년 3월 29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회담'을 열고, 남북정상회담을 4월 27일에 열기로 하는 내용을 포함한 3개 항의 합의가 담긴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사전 준비 과정을 거친 뒤 본격적으로 남북정상회담이 시작되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 분계선을 넘어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러 오는 장면이 생중계되었다. 모든 이들의 관심사가 두 정상의 만남에 쏠렸다. 오랜 협의 끝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였다. 완전한 비핵화와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해 노력하며, 모든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비무장 지대를 평화 지대로 만들기로 약속했고, 더 나아가 올해 종전을 선언하기로 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여러 도로와 철도를 연결하고 8월 15일에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가을에 평양을 방문한다.

 4월 27일에 열린 정상회담은 남북관계의 큰 변화를 가져오는 일이었다.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 서로가 소통하고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러한 움직임의 시작이 바로 남북정상회담이다.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의 평화뿐만 아니라 앞으로 있을 북미 정상회담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서로 갈라져 살아왔던 한민족이 교류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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