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배경청소년 교육 종단연구(Ⅶ)(RR2022-11) 표지)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 2022년 11월 2주기 북한배경청소년 교육 종단연구(Ⅶ)(RR2022-11)를 발행하였다. 한국교육개발원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탈북청소년 교육 종단연구(1･2주기)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왔다. 이를 통해 북한배경청소년들의 입국 이후의 생애 경험이 양적･질적 자료 형태로 10개년에 걸쳐 수집되어 축적되었다. 또한, 이러한 자료의 수집･분석을 통해 북한배경청소년이라는 특정 이주배경집단의 학교교육 및 사회 영역에서의 적응에 관한 심층적 이해 및 사회적응을 위한 정책지원에 필요한 귀중한 정보원이 축적되었다. 또한 장래적 관점에서 볼 때 남북 간 통합 혹은 평화 공존 시기에 대비하여 우리 사회가 집단적으로 경험하게 될 사회적, 문화적 통합 과정에서 직면할 제반의 현상 및 제언들을 사전에 예견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데 있어서 염두에 둘 사회적 사실들이 다양하게 확대되었다.

  북한배경청소년 등 이주배경청소년 관련 국내의 여러 종단연구에서도 해당 종단 패널들의 성장단계가 청년 후기 혹은 성인이행기에 도달하자, 조사연구의 초점을 성인이행기의 문제로 전환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2주기 7차 년도 연구로서 올해 연구 수행의 목적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2주기 연구에서 마련된 연구 설계에 기초하여, 현재 ‘성인이행기’에 돌입한 북한배경청소년들의 교육적 성장 과정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질적 종단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여 분석한다. 둘째, 북한배경청소년들의 학교 교육 적응, 졸업 이후 진로 탐색, 취업 준비 및 노동시장 진입 등 일련의 삶의 경험을 연속적으로 파악함으로써, 북한배경청소년들의 지속적 교육적 성장 및 사회통합을 도모하기 위한 정책 방안을 모색한다.

  북한배경청소년들의 성인이행기 경험 분석으로 초등학생 패널 A3를 대표 사례로 들겠 다. A3는 북한에서 태어나 먼저 남한에 온 어머니가 북한에서 데려 와서 이제껏 어머니와 둘이 살아 왔다. 그러나 학교 성적과 진로 문제로 중학교 2학년 이후 계속되어 왔던 어머니와의 갈등이 작년에는 거의 극에 달해 있었다.

일반고에서 북한배경 특성화고로 전학

  고2가 된 올해 A3는 어머니의 강력한 전학 권고에 따라 올해 3월 북한배경청소년들이 다니는 특성화고로 전학했다. 이 학교가 교대와 MOU를 맺고 있어 A3이 그 프로그램을 활용하게 되면 교대 진학이 거의 확실해진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현재 생활, 긍정적 미래 전망

  학교 전학과 함께 진로가 명확해졌고, 어머니와의 관계도 호전되었으며, 더불어 이전과 달리 깊은 얘기를 공유하는 친구들도 생긴 A3은 현재 생활에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다. 현재 삶을 만족하는 만큼 A3이 꿈꾸는 미래도 긍정적이다.

‘성인기 이행기’ 경험

코로나19로 엄마와 잦은 갈등 : “맨날 혼”나고 “맨날 울었어요”

  어머니와의 갈등이 깊었던 A3에게 중3때부터 계속된 코로나19는 이 갈등을 증폭시켰던 기제였다. “알아서 하는 아이”로 평가받던 A3은 중3 시절 코로나로 학교를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일상이 완전히 흔들렸었다.

분명한 목표와 가능성이 주는 여유

  이 학교로 전학 온 이후 A3에게는 많은 것이 편안해졌다. A3이 갖게 된 “편안함”은 계획하고 있는 대로 자신의 이후 진로가 이어질 것이라는 자신감에서 나온다.

돈만 있으면 엄마와 따로 살 수 있으나 돈이 없어 안 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마음에 여유를 가지는 것”이라는 심리적인 기준으로 규정하는 A3이지만 실제 자신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어머니로부터 공간적으로 분리되는 것이다. 하지만 돈이 없어 현실적으로 어머니로부터 독립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종합적 논의이다.

성인이행기(성인됨)에 관한 관점

  ‘성인됨에 대한 관점’영역에서 보면 고교 재학생(초6)은 아직 본격적인 성인이행기에 진입하였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존재한다.

성인이행기 이전부터 발현된 경제적 자립의 염원:’강제된 주체성‘

  북한배경청소년 패널들은 고교 2학년이 되기 이전부터 대부분 여러 가지 삶의 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부모에게 의존하기 보다는, 스스로 결정하는 경향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경향은 대학생 및 취업자 집단 모두에게 더욱 극명하게 나타났다.

  이렇게 북한배경청소년 교육 종단연구를 알아보았다. 북한배경청소년에 대해 생소할 수 있지만 언젠가 북한배경청소년을 가르칠 일이 있을 수 있으니 이번 기사를 통해서 북한과 그 배경을 지닌 청소년들의 교육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떠할까.

*MOU: 당사 간의 합의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하여 정식 계약 맺기 전에 우선 작성하는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