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식사질 개선, 고용안정협약 등의 노동자 권리 보호와 임금 제도 개선 등의 생활 임금 쟁취를 위해 논의해왔다. 서울시 버스회사들의 임금은 지난 2020년 2.8%가 인상된 이후 코로나 여파로 지난해에는 동결됐다. 하지만 사측이 임금동결을 요구하며 버스노동자에게 희생을 강요하여 파행으로 내몰았다. 버스노동자들에게 임금동결은 임금삭감과도 같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이 물가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금동결은 노동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힌다. 버스 기사들의 권리 또한 그동안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었다. 시간이 없어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였고, 유급휴가 폐지 움직임도 있었다. 단체교섭 파행이 원인이 되어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총파업을 시행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총파업을 위해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다음과 같이 결의하였다.

하나, 우리는 4월 19일 파업 찬반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을 기반으로 총파업 투쟁에 총력 매진한다.

하나. 우리는 사용자가 임금삭감을 즉각 철회하고 지난해 고통분담과 물가인상률을 고려한 임금인상을 수용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하나, 우리는 버스교통 서비스 향상이라는 준공영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서울시가 식사 질 개선, 고용안정협약 체결, 공영차고지 지하화 철회, 임금제도 개선 등 버스노동자 처우 개선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하나, 우리는 노동자에게 모든 고통을 전가하려는 서울시와 사용자가 총파업 투쟁의 모든 책임이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지난 4월 21일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 앞에서 불만 사항을 표출하며 투쟁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 버스가 파업한다면 서울 시내의 버스가 운행을 중지하게 된다. 서울 시내 버스가 중지되면 지난 2012년 이후 10년만에 중지되는 것이다. 2012년의 경우 협상 당일 자정 합의에 실패하였지만 4시 45분에 합의가 이루어졌다. 그래서 교통 혼잡을 예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버스가 파업한다면 이에 따라 교통 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 버스 파업 사태를 우려하여 서울시는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하였다. 파업이 종료될 때까지 지하철을 매일 190회 추가 운행하고, 주요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139개 노선에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것이 그 계획이다. 또 개인택시 부제 해제를 26일부터 전체 시간대로 확대해 하루 평균 1만4천800대의 택시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서울역, 잠실역, 강남역 등 15개의 역에는 질서유지를 위한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방안들로 기존의 시스템을 완벽히 메우기는 힘들다.

 

  그러나 지난 4월 26일 첫 차 파업을 약 세 시간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했다. 이에 서울시는 비상수송대책을 철회하고 버스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로 하였다. 노사는 운전직 호봉별 시급 5.0% 인상, 정비직 현행 월 임금총액(개근수당 제외)에서5.0% 인상, 근로시간 면제자 현행 월 임금총액에서 5.0% 인상을 수락하였다. 또, 노조는 식사 질 개선, 무사고포상금 제도 개선, 운행실태점검 등 남은 과제에 집중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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