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지하철 시위. 최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이다. 대체 어쩌다 장애인들은 시위를 하게된 것일까?

  이번 시위가 일어난 결정적인 이유는 대통령 인수 위원회가 내놓은 장애인 정책이 너무 미흡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 지하철 리프트 사고 이후 장애인들은 자신이 원하는 곳에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인 ‘이동권’을 21년 동안 주장하고 있다. 이동권을 포함해 기본 시민권을 보장하기에 기존의 장애인 정책은 너무 추상적이라는 것이 장애인들의 입장이다. 장애인들이 몸이 불편하더라도 눈치 보지 않고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지하철 외에도 버스를 살펴보면, 정부는 현재 버스에서 장애인이 타고내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휠체어를 탄 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오를 수 있도록 차체 바닥이 낮고 출입구에 계단 대신 경사판이 설치된 버스인 저상버스 도입률을 42%까지 올린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현실은 30%도 되지 않는다. 심지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시외버스에 탑승하는 방법이 없다. 그렇기에 휠체어 이용자에게 버스를 타고 시외로 나가는 것은 살면서 경험할 수 없는 일이었다.

  장애인 시위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존재하나, 이 시위가 출근길 시간에 이루어졌기에 지하철 시위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존재한다.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계속되는 출근길의 불편함에 화가 난다는 입장이다. 어떤 사람들은 장애인들의 권리 요구를 이해는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시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더하여 시위를 통해 의견을 표출하는 것은 좋으나 그것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한다. 반대로 시위를 공감하고 이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출근 시간에 시위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무도 장애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을 거라고 말하며 출근 시간을 택한 덕분에 21년만에 우리가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내가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한다. 장애인처럼 이동권과 같이 기본권을 보호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귀 기울여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앞으로 계속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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