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맥도날드를 비롯한 햄버거 매장에 식사를 하러 갔다가 감자튀김이 없어 다른 메뉴로 대체받은 적이 있는가? 일부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는 당분간 감자튀김을 메뉴에서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코로나 19사태의 장기화로 불거진 해상 운송 차질로 감자튀김 수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8월에도 수급 차질로 인해 감자튀김 대신 맥너겟 (치킨너겟) 등을 대체품으로 제공한 바가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매장별 재고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일부 매장에서는 향후 일시적으로 감자튀김을 제공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감자튀김뿐만 아니라 양상추를 확보하지 못해 양상추가 빠진 햄버거를 제공하거나 소세지 수급 차질로 인해 맥머핀 등의 일부 메뉴가 매장에서 일시 품절되기도 했다.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맥도날드뿐만이 아니다. 교촌의 웨지 감자, 롯데리아의 감자튀김도 안정적인 수급에 차질이 생겨 품절되는 경우가 빈번했다.

 

  그렇다면 왜 수급에 차질을 겪고 있는 것일까? 이는 코로나 19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주요 항만에서 운송 인력이 부족해지고 화물이 쌓이는 물류 병목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이 상하이항 등 일부 항만에 대한 봉쇄 조치를 취하면서 물류 적체가 더욱 심각해졌다. 해운데이터 제공 업체인 배셀즈밸류는 “지난 3월 상하이에서 선적 또는 하역을 기다리는 선박 수가 약 5배 증가한 300여척으로 정체 현상이 불거지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해 상하이 항에는 약 100척의 선박이 하역 작업을 기다리고 있었다. 해운 업계에서는 중국의 봉쇄 정책이 길어질수록 해상 물류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의 항구들이 글로벌 해운 운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운항난은 우리나라의 국내 수출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 연구원이 국내 수출기업 1094개사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우리 기업 대응 현황’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85.5%가 공급망 위기로 문제를 겪고 있다. 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복수응답)는 물류지연, 운송비 폭등 등 물류난(35.6%)이었다. 이에 대응하여 기업들은 핵심 품목의 대체선을 발굴하거나 재고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대응 전략이 없거나 일시적인 생산 감축 및 중단 등으로 대처하는 등 공급망 위기에 실질적인 대응이 어려운 기업도 전체 4곳 중 1곳에 달했다.

 

  이렇게 운항난이 지속될수록 기업은 큰 손해를 입고 고객들은 불편을 겪게 된다. 최근의 공급망 위기는 코로나 19사태의 장기화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자원 민족주의. 기후 변화 등 다양하고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쉽사리 해결될 수 없을 것으로 예측한다. 따라서, 기업의 공급망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는 물류난 문제 해결에 힘쓰는 한편, 기업들이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춘천교대 신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