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해 전면 무력 침공을 감행한 지 한 달이 넘은 현재까지도 전쟁은 지속되고 있다.

  개전 초반의 상황은 러시아가 신속한 승리를 자신하며 빠른 진격을 보였다. 하지만, 보급로를 살피지 않아 전선이 정체되고 10% 이상의 병력을 상실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시민들까지 나서 러시아군의 전력 자산들을 하나둘 파괴했으며, 최근에는 일부 지역을 수복하고 있다. 개전 초반 러시아군은 하루 만에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키예프) 32km까지 접근했으며 우크라이나 남부지역의 멜리토폴과 헤르손을 차례로 점령하였다. 하지만, 러시아의 진격은 개전 2주 만인 지난 11일부터 사실상 정체되기 시작했다.

출처) MBC뉴스
출처) MBC뉴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국제사회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3월 24일 G7 정상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진행한 뒤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우리는 화학·생물학·핵무기 또는 관련 물질의 사용 위협과 관련해 경고한다”라며 “러시아가 서명한, 우리 모두를 보호하는 국제조약에 따른 러시아의 의무를 상기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정상들은 “우리는 이미 부과한 경제 금융 조치의 전면적 이행을 포함해 러시아에 심각한 결과를 가하겠다는 결의를 강조하겠다”면서 “필요에 따라 추가 조치를 적용할 준비가 됐고 계속해서 단결해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제재로 인해 루블화 가치 하락, 인플레이션 심화 및 소비·투자 위축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발생하고 있으며, 러시아 당국은 실물 부문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어나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이에 관련해서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크게 4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시도 때문이다. NATO는 북대서양 조약기구로 서유럽과 미국 사이에 체결된 북대서양 조약에 기초로 둔 지역적 집단방위기구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나토 진영인 유럽과의 경계에 위치한다. 따라서, 우크라이나가 NATO에 가입하게 된다면 러시아는 NATO 방위군 전선과 자신들의 국경을 맞대게 된다. 즉, 비핵화 국가인 우크라이나에 미국과 유럽의 부대나 공격 무기가 들어올 수 있어 러시아 국가 안보에 큰 위협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둘째는, 푸틴 대통령이 대국 부활의 꿈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푸틴은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를 러시아 세력권 안으로 되찾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아왔다. 이를 통해, 러시아는 궁극적으로 유럽의 안보 질서를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크림반도 병합을 계기로 해서 지금까지 흘러온 국제 질서를 러시아 중심으로 변화시키려는 목표가 있다는 분석이다.

  세 번째 원인은 국내 결속과 정권 연장 때문이다. 현재 러시아는 푸틴 정권에 대한 국민의 피로감, 코로나로 인한 국내의 불만을 밖으로 돌리고 외부적인 문제로 지지층을 결속하여 정권 연장을 이어나가려고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경제제재 돌파구가 확보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외환 보유고가 충분한 상태이며, 미국과 국제사회의 경제제재에 대비하여 달러 비중을 16%까지 낮춘 상태이다. 더불어, 유럽에는 천연가스를 무기 삼을 수 있고, 만일의 경우 유럽 수출 손실분을 중국에서 메울 수 있다는 계산까지 완료한 상태이다. 이러한 이유들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원인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미치는 경제적 영향은 무엇일까?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상승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양적 긴축 정책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또한 예상치를 상회하며, 높아지는 물가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정점을 통과하였다는 기대감조차 낮아지면서, 추가적인 양적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감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는 물가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로 인해,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경기 불안, 금리 상승 압력 확대 등의 우려감을 강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

  경제적 영향은 국제 경유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천연가스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유럽의 가스 소비량의 1/3을 러시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알루미늄 또한 러시아는 세계 2위의 생산국이다. 이로 인해 유가는 12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추정치가 나오고 있다. 이는 실제로, 현재 경유값이 폭등하는 이유와도 연관되어 있다. 유럽이 수입하는 경유의 60%가 바로 러시아산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 유럽과 러시아가 서로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어서 경유의 수급도 당연히 불안한 상황이다. 특히 유럽은 일반 승용차도 경유 차량이 많은 지역인데, 유럽에서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국제 경유 가격이 급등하게 된 것이다.

  러시아는 20만에 가까운 병력을 투입하고 수천 발의 미사일과 포탄을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퍼붓고도 확실한 승기를 못 잡았고, 우크라이나는 예상을 깨고 수도 키이우(키예프) 등지를 지켜내며 러시아군에 큰 타격을 입히기도 했다. 양측의 평화협상이 진전을 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러시아가 키이우 인근 등지에서 병력을 빼겠다고도 했지만, 누구도 협상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루빨리 유혈사태가 끝나고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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