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인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춘천교육대학교 3학년 수업 실습이 11월 19일로 마무리되었다. 이번 실습은 3학년 대면 기간에 진행되었고, 3학년 학생들은 1주의 대면 기간을 거친 후 실습을 하게 되었다. 실습 대상 학교는 석사초등학교, 춘천교육대학교 부설초등학교, 장학초등학교, 남춘천초등학교의 춘천 내 초등학교 4곳과 강릉에 위치한 한솔초등학교. 원주에 위치한 평원초등학교였다. 실습은 총 2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첫 주차 실습 직전에 교내에서 안타깝게도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오게 되어 1주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둘째 주차 실습 기간은 정상적으로 진행되었지만, 남춘천초등학교의 경우 학생이 확진자가 되는 일이 일어나 실습 종료 이틀 전 학생들과 실습생간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이했다.

3학년 수업 실습의 경우 2학년의 참관 실습과 다르게 실습생이 직접 수업을 하는 시간이 배정된다. 담임 선생님께 미리 지도안을 제출하여 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받은 후, 피드백을 바탕으로 수업을 수정하여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이번 실습은 현장에서 교사다운 경험을 수 있는 기간인 만큼 많은 실습생의 기대가 모였으며, 잠을 줄여가면서까지 수업 준비를 하는 실습생들이 많았다. 이번 기사에서는 남춘천초등학교에서 실습을 한 실습생과 타지 초등학교에서 실습한 실습생을 인터뷰하였다.
먼저 남춘천초등학교의 실습생이 인터뷰에 응해 주었다.

 

Q: 안녕하세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춘천초 실습생의 경우 실습 종료 이틀 전인 17일에 갑작스럽게 실습을 마무리하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실습이 안타까운 일로 인해 일찍 마무리되어 아쉬운 마음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A: 그렇죠, 사실 직접으로 예정되었던 기간이잖아요. 실습을 위해서 수업을 열심히 준비했었는데 갑자기 아이들 앞에서 보여주지 못한다고 하니까, 그렇게 생각하니까 (간접으로 수업을) 그렇게 하게 되어서 너무 아쉬웠죠.

 

Q: 그러게요, 허탈하셨을 것 같아요. 그러면 혹시 비대면 기간에는 실습이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A: 음, 1주 차에는 간접으로 수업 실습이 진행되었어요, 다른 학교들이랑 똑같이? (웃음) (수업이) 예정된 날짜의 수업 자료와 지도안을 만들고, 줌을 통해 담임선생님과 동기들에게 수업 설명을 진행했습니다.

 

Q: 수업 설명을 하는 건 뭔가요?

A: 수업 설명을 하는 건  수업 의도랑 진행 방식, 그런 것들을 말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동기들의 간단한 피드백이 이어졌고요, 마지막으로 담임선생님의 전체적인 피드백 후에 피드백을 반영해서 수업을 수정하는 절차가 이루어졌습니다.

 

Q: 2주 차에는 실습이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A: 2주 차는 본격적으로 직접 실습이 시행되었습니다. 수업 이틀 전에 선생님께 지도안을 보내 피드백을 받고, 수업 전에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미리 수업에 필요한 자료나 교구를 만들어 수업에 임했습니다.

 

Q: 재구성을 하려다 보니 수업 때 고생을 많이 하셨겠습니다. 특별히 힘들었던 일이 있었나요?

A: 제가 좀 미리미리 해야 했는데, (웃음) 지도안 쓰는 거나 수업 준비하는 게 늦어져서 피드백이 급하게 이루어지고 수업 준비도 급하게 이루어져 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되게 급박하게 했던 것 같아요.

 

Q: 수업을 열심히 준비하셨던 것만큼 보람차셨을 것 같은데요, 실습 때 좋았던 일이 있었나요?

A: 아, 있었죠. 수업을 정말 매일 열심히 준비해 갔었는데, 열심히 수업하고, 마지막에 실습을 마무리할 때 학생들에게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때 학생들이 정말 많이(길게) 적어주었는데, 수업에서 재밌었던 점  배웠던 점을 언급해주었어요. 그걸 보면서 정말 보람차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음으로는 타지에서 수업 실습을 진행한 학생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번 수업 실습에 타지에 가시는 것을 선택하셨는데, 혹시 타지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어.. (웃음) 일단은 외부에서 학생을 많이 배려해준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실습을 하러 가는 데 있어서, 좋은 환경에서 실습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또 올해 타지를 가면 내년에 종합실습 때 실습학교를 신청할 때 우선권(타지 학교를 우선적으로 배정받을 수 있는 권리)을 준다고 들어서, 4학년 때 외부를 가고 싶어서 올해 신청했습니다.

 

Q: 그만큼 타지 실습 생활에 대한 기대가 크셨을 것 같아요. 안타깝게도 실습 1주 차 비대면이 되었었는데, 그때 어떤 생각이 드셨었나요?

A: 너무 아쉬웠죠. 수업에 기대한 만큼 수업 준비를 굉장히 많이 했었는데, 그 수업을 할 수 없었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그리고 2주 차에 대면 수업을 하고 나서 1주 차가 비대면이었다는 사실이 새삼 더 아쉬웠습니다. 많이 배울 수 있었고, 많은 것을 느꼈는데, 1주 차 대면을 했었다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Q: 1주 차 때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A: 학교에서 1주 차 때 수업지도안을 제출하라고 지도를 받았습니다. 하루 1개씩요. 그래서 그걸 매일 썼습니다. 또 수업 연수가 있었는데, 그걸 줌으로 들었고요, 지도안이랑  실습록 작성을 하라고 하셨어요. 실습록에 적는 내용은 담임선생님마다 다르실 것 같은데, 저희 선생님께서는 수업 준비하면서 느낀 점, 연수 들으면서 깨달은 점에 대해서 적으라고 하셨어요. 실습록이랑 지도안을 쓴 다음에는 담임선생님과 피드백을 주고받고, 수정한 걸 홈페이지에 탑재했습니다.

 

Q: 2주 차 때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A: 2주 차 대면 기간 때는 먼저 만남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매일 매일 수업 준비를 했는데, 수업 준비를 할 때 담임선생님께 전날에 지도안을 제출해서 선생님께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피드백을 반영해서 수업했어요. 그 외에는 실동끼리 만나서 연수도 들었습니다. 아, 세안은 연구수업 때 한번 썼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작별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Q; 매우 많은 일을 하셨는데, 힘들었던 일이 있으셨나요?

A: 일단은 담임선생님께서 교과서로 하는 것보다 재구성을 선호하셨고,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재구성했습니다. 그래서 잠을 좀 못 잔 게 힘들었습니다. 또.. 기억에 남는 건 수업을 하는데 한 수업이 도덕 수업이었어요. 지구촌의 문제에 대해 배우는 차시였습니다. 그런데 교과서대로 활동을 진행하려다 보니 걸리는 게 너무 많은 거에요. 수업이 학생들에게 ‘내가 난민 아이라면’ 등의 상황을 가정하고, ‘나는 집이 있나요?’ 등의 질문을 제시해서 그에 걸맞은 상황에 부닥쳐 있는 역할의 아이들이 손을 드는 활동이었는데, 실제 여러 상황에 부닥쳐있는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담임선생님과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 실제로 선생님들이 좋아하시면 아이들도 좋아하실 것이라고 피드백을 해 주셔서 활동을 재구성하는 데 용기도 얻고 아이디어도 얻고, 불확실하게 느꼈던 것에 지지를 받을 수 있어서 제 생각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담임선생님께 많은 영향을 받으셨군요, 혹시 실습 중 보람을 느낄 수 있었던 일이 있으셨나요?

A: 네. 우선 담임선생님께서 칭찬을 정말 많이 해주셨고, 정말 감사하죠. (웃음) 또 정말 기억에 남는 건 아이들이 롤링 페이퍼를 써 준 게 기억에 남네요. 내용이 선생님 수업 너무 재밌었다, 나중에 좋은 선생님이 되셨으면 좋겠다. 뭐 이런 얘기들이 너무 많았어요. 너무 감동적이고 고마웠어요. 제가 수업을 재구성하고, 고민했던 부분들을 아이들이 잘 이해해 준 것 같고, 아이들에게 좋은 방향으로 작용한 것 같아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갑작스럽게 결정된 간접 실습. 많은 사람에게 당황스럽고, 어쩌면 아쉽고, 그리운 2주간이었다. 그러나 그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춘천교육대학교 학생들이 이번 실습으로 한층 더 성장하고,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기회였을 것이다. ‘위드 코로나’가 진정으로 시행되어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2022년의 실습들을 생각하며 방학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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