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21년 11월 18일 목요일, 국민의 뜨거운 관심 속에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치러졌다. 11월 1일부터 새롭게 개편된 방역 정책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연일 증가하는 확진자 수로 인해 우려의 시선이 많이 있었으나 큰 탈 없이 시험을 끝냈다. 올해인 2022년도 수능부터는 기존의 방식과 완전히 다른 문/이과 통합형으로 시험 체제가 개편되었다. 이전에는 문/이과를 구분하여 수학 영역을 (가)형과 (나)형으로 구별하고 탐구 영역을 사회 탐구와 과학탐구로 나누어 달리 선택했으나, 올해부터는 국어와 수학에서 선택 과목을 고르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국어 영역은 공통 과목인 ‘독서’와 ‘문학’ 이외에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의 2개의 선택 과목 중 하나를 선택하고, 수학 영역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3개의 선택 과목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였다. 선택 과목별 공정성을 위해 공통 과목(75%) 성적(평균 점수, 표준 편차)을 바탕으로 선택과목별(25%) 점수를 조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목별 난이도 차이, 표준 점수에 따라서 유불리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국어의 경우, 학습량, 난이도, 변별력 모두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에 비해 높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의 선택률이 높았다. ‘화법과 작문’은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고 기존의 기출 문제가 많아 장수생들이 더 익숙하다는 점이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언어와 매체’는 수험생들 모두가 생소하고 난이도가 높아 고득점의 경우 변별력이 생긴다는 점에서 최상위권 학생들의 선택률이 높았다.

  수학 영역의 형평성 논란은 더욱 큰 화제가 되었다.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문과 학생들의 경우 1등급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시에서 수능 최저 등급을 맞추기에 불리하고, 표준 점수도 이과 학생들에 비해 낮아 문과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손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수능 출제 위원장인 한국교원대 위수민 교수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선택 과목에 따른 수험생들 간에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제하고자 했다고 하였다. 최소화 중 하나로EBS 연계율이 50%로 낮아져 체감 난이도는 더 높아졌다. 그 가운데 예상 등급컷 조차 6개 회사가 모두 다르게 예측하고 있어 수험생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었다.

 

  이런 새롭게 개편된 수능은 많은 말이 있다. 하지만 새롭게 개편된 수능은 문/이과 통합형 인재를 키워내고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하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평가원이 선택 과목 간에 형평성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수험생들에게 더욱 안정된 시험 체제를 보장해준다면 이전의 체제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입시 제도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춘천교대 신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