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2021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 이제 결승만을 앞두고 있다.

담원 기아 팀원들의 모습. 출처: LCK 중계 화면 캡처
담원 기아 팀원들의 모습. 출처: LCK 중계 화면 캡처

10월 5일부터 11월 6일까지 진행되는 롤드컵은 예선 선발전을 거쳐 선정된 22팀을 시작으로 경기가 진행되었는데, 한국에서는 Mid-Season Invitational 경기 결과로 시드권(한국 리그:LCK 에서 내보낼 수 있는 총 팀 수. 참가 티켓과 같은 역할)을 1장 더 부여받아 총 4팀이 LCK에서 롤드컵에 진출하게 되었다.
치열했던 선발전과 녹아웃을 거쳐 진출한 한국팀은 DWG KIA(담원 기아, 전 담원 게이밍), Gen.G(젠지), T1(전 SKT T1), Hanwha Life Esports(한화)로 결정되었고, 이들은 4조로 나뉘어 그룹스테이지를 리그 형식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치열했던 리그전을 마치고 한국팀은 패배 없이 4팀이 모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이는 역사상 최초로 있는 일이었다. 한국 리그 4팀, 중국 리그 2팀, 유럽 리그 1팀, 북미 리그 1팀이 10월 22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는 8강전을 치렀다. 8강이 끝나고 나서도 한국 리그 팀들은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나아갔는데, 4강전에 자그마치 T1, 담원 기아, 젠지로 이루어진 3팀이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4강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는 30일 LCK 담원 기아와  T1이 접전을 펼치며, 경기 전부터 ‘사실상의 결승전’ 이라는 평을 받으며 대중의 주목이 집중되었다. 31일은 LCK의 젠지와 LPL(중국)의 EDG가 맞붙었고, 너무 아쉬웠다는 평이 주를 이루었다.

 

담원 기아는 T1을 상대로 5번 경기를 진행하는 접전을 거쳤다. 두 팀 모두 사전 전략 수립 단계, 밴픽 단계부터 치열한 수 싸움을 가졌다. 경기 내에서도 신중하게 게임을 진행하며 상대의 실수를 노리는 전략을 사용해, 보는 이들의 긴장을 끌어냈다. 명장면을 꼽자면 5세트 중 T1이 역전을 따낸 3세트와, 담원이 복수전을 진행한 4세트를 말할 수 있겠다. 3세트에서는 T1 페이커 선수가 자신의 시그니처 픽이라고 할 수 있는 ‘라이즈’를 골라 상대의 혼을 빼놓는 운영으로 팀에게 승리를 가져다주었다. 이어 진행된 4세트에서는 담원 기아가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과감한 플레이를 펼쳤는데, 페이커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담원 쇼메이커 선수의 성장을 도왔고, 압도적인 승리를 얻어내었다. 결국 담원 기아는 T1을 상대로 3-2 결과를 만들어 결승에 진출했다.

 

EDG와 젠지전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5세트 풀 경기였다. 그러나 앞선 경기와 달리 부정적인 평이 주를 이루었다. 젠지팀은 사전 전략 수립 밴픽 단계에서부터 팬들의 비난을 샀는데, 매 달 바뀌는 흐름에 적합한 픽, 즉 ‘메타’에 따르는 픽을 무시하고 자신들에게 익숙한 픽을 골랐다. 또한 경기 내 역전의 요소가 거의 드러나지 않았으며, 경기는 승기를 잡은 팀이 그대로 승기를 이어나가며 게임을 마무리하는 양상이 반복되었다. 결국 EDG는 강력하게 젠지를 몰아세우며 3-2 결과를 만들어 결승에 진출했다.

 

비록 결승에서 4년만에 LCK 팀이 다시 한번 붙는 날, 제2의 한국 리그 전성기의 날이 돌아오지는 못했다. 그러나 담원 기아의 미드-정글 중심의 운영 및 번뜩이는 바텀 라인의 활약, EDG의 승기를 굴리는 안정적인 스노우볼링과 빠른 상황 판단, 서로 다른 스타일의 결승전은 흥미롭다. 롤드컵 결승전은 11월 6일 오후 9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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