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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 고등학교 현장실습의 현실

일반적인 인문계 고등학교와 달리 특정한 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운영되는 실업계 고등학교를 특성화 고등학교라 하는데, 특성화 고등학교에서는 필수적으로 현장실습이 이루어진다. 현장실습은 1963년 산업교육진흥법에 의해 정식으로 도입되었으며, 이 법률에 근거해 산업교육을 실시하는 학교 학생들이 산업체에서 현장실습을 이수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듯 학생들의 현장실습은 이론적 지식과 실기 수행능력의 통합, 현장 업무수행 능력 향상 등 학생들에게 실무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지만, 현재로서 여러 산업체들은 학생들을 그저 저렴한 노동력으로만 생각하고 있어 안타까운 사고가 매번 발생하고 있다.

 

지난 22일 한 특성화고 학생의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들려왔다. 요트장으로 현장실습을 나간 A 학생의 사망 소식이었다. 그는 잠수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선주가 제공한 안전장비에는 문제가 있었고 이는 학생의 몸에 적합하지 않았다. 맨몸으로 숨을 참고 들어가 따개비 제거작업을 하던 그는 호흡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껴 물 밖으로 나오기 위해 장비를 벗었지만, 그 과정에서 허리에 매단 12kg의 납벨트의 무게로 인해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었다.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의 현장실습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5년 현장실습 학생이 엘리베이터에서 추락하는 사건도 있었으며, 2017년 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학생이 제대로 된 안전장비를 제공받지 못해 기계에 깔려 들어가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장시간동안 지속되어 오는 문제점들로 인해 일선에서는 실습제도의 폐지를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습제도를 전면폐지하기에는 학생들의 취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풀리지 않는 사회의 난제로 남아있다.

 

현재 정부는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안전점검을 마친 ‘참여기업’에게만 실습을 허용하는 방안을 도입했지만, ‘참여기업’이 아닌 기업들의 현장실습 참여가 급감하여 학생들의 기회를 뺏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이렇듯 아직까지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안전한 실습을 보장해줄 마땅한 대안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이며, 정부의 정책과 더불어 실습안전에 대한 기업의 올바른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루빨리 어린 학생들이 사고 걱정 없이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실천적인 해결방안이 나오길 기대하며, 어른들의 잘못으로 학생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더는 없기를 바란다.

 

김은지  kh6382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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