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처음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는 어느덧 서비스 시작 5년을 넘기고 있다. 넷플릭스는 처음에는 인기가 많지 않았지만 몇 개의 히트작을 주축으로 이제 한국인에게도 빼놓을 수 없는 플랫폼이 되었다. 원래 넷플릭스는 온라인을 통해 주문을 받고 DVD를 배송해주던 회사였다. 하지만 사람들이 DVD보다 PC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됨에 따라 온라인 구독 형태로 사업을 변경했다. 온라인 구독 형태가 나오기 힘들었던 이유는 수익구조가 완전히 바뀌기 때문인데, DVD를 빌려주던 때에는 주로 수익이 창출되는 곳이 구독료가 아니라 비싼 연체료였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비관하던 이들을 보란 듯이 성공시켰고 이러한 온라인 구독 구조는 다른 많은 영상 플랫폼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넷플릭스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서비스하던 시기에는 주로 해외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이 주였다. 하지만 이제는 ‘킹덤’, ‘스위트 홈’, ‘오징어게임’, ‘DP’ 등 우리나라의 오리지널 컨텐츠들이 해외 작품들과 파이를 나누고 있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작품들은 우리나라에서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성과를 내고 있고, 성공한 작품들이 우리나라 작품들의 수준을 알려 이제 우리나라의 작품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기도 한다.

 

  특히 최근 ‘오징어 게임’과 ‘DP’의 인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어떻게 우리나라의 작품들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일까? 먼저 DP에 대해서 알아보자. DP는 대한민국 군대 부조리를 담은 드라마로, 군대의 문제점들을 사실적으로 잘 다루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나라에서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은 이러한 점에 공감하기 쉬웠고 몰입하기 쉽게 만들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군대 부조리 이야기가 어떻게 세계적인 인기도 얻을 수 있었을까? 먼저 당연하지만 ‘DP’의 성공 요인은 소재만이 아니다. 뛰어난 연출과 배우들의 현실적인 연기는 시청자들이 실제로 내가 군대의 부조리한 상황에 있는 듯한 기분을 들게 했다. 그리고 군대 내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탈영병을 잡으러 군대 밖을 나간다는 점이 공간적인 자유도를 높여 신선함을 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엄청난 몰입감은 오히려 시청자들의 트라우마를 자극하여 보기 꺼려진다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그래도 이처럼 전체적으로 현실감 있게 잘 만든 이야기라는 점, 군대의 부조리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DP의 세계적인 인기의 주요인이었다.

 

  ‘오징어 게임’은 큰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하여 목숨을 걸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이다. 사실 이러한 소재는 지금까지 자주 등장했던 소재였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은 몇 가지부분에서 차별화를 두었다. 먼저 게임이다. ‘오징어 게임’은 ‘달고나 뽑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줄다리기’ 등 우리나라에서 어렸을 적 하던 놀이들을 목숨을 건 게임의 종목으로 골랐다. 이러한 게임들이 시청자들이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인기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여기서 의문점이 생긴다.

 

  해외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소재가 어떻게 인기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었을까? 먼저 신선함이다. 외국 사람들에게 생소한 우리나라의 놀이는 호기심을 자극하기 좋은 요소였다. 신선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뻔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서바이벌 장르에 큰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게임이 쉽다는 것이다.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게임들은 우리가 어렸을 적 하던 놀이기 때문에 복잡하고 어려운 놀이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 보는 사람들도 매우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점이 큰 강점인 이유는 보통 서바이벌 게임들은 매우 큰 장치를 이용하는 큰 규모의 게임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게임들은 우리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하지만 게임을 보고 바로 따라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것은 매우 신선한 점이고, 등장인물과 자신을 비교해보기도 하고, 다른 사람과 직접 그 게임을 해보기도 하며, 더욱 작품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마지막 요인은 분위기의 극명한 대비였다. 목숨을 건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최선을 다해 어렸을 적 하던 놀이를 한다는 것은 신선함을 주기에 충분했다.

 

  우리나라의 작품들은 세계적인 수준까지 올라왔다. 그렇지만 작품 외적으로도 인기의 큰 요소를 담당한 것이 있는데, 드라마 내용이 인터넷에서 유행하게 된 것이다. 오징어게임과 DP의 대사들이 밈이 되어 다양하게 사용되고 이는 엄청난 홍보 효과로 이어지고 부가 가치를 창출해냈다. 드라마를 안 본 사람은 있는데 밈은 다 아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는 등 그 영향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작품들이 이렇게 성공하게 되며 그 이후의 나오게 될 작품들이 성공하기 좋은 밑바탕을 만들어 놓았다. 신선함과 익숙함을 잘 활용하고, 외적인 부분을 함께 잘 신경 쓰는 작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앞으로의 작품들도 이러한 요소들을 잘 활용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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