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던 6월 서울시 성북구를 기준으로 작성된 후기로, 앞으로 자가격리를 해야 하거나 경험해보지 못한 학우들에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다.

 

- 2021년 6월 28일

  동거가족의 직장 내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임시선별 검사소에서 코로나 19 검사를 받았다. 29일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동거가족의 확진으로 인해 2주간 자가격리를 시행했다.

 

- 이틀이 지난 6월 30일

  성북구청으로부터 문자로 격리 통지서와 함께 자가격리 안내 문자가 도착했다. 다음은 자가격리 대상자 준수사항 전문이다.

○ 감염 전파 방지를 위해 바깥 외출이 금지됩니다.

- 자가격리 장소에 외부인(함께 살지 않는 가족 포함)의 방문도 금지합니다.

※ 특수한 경우(돌봄 서비스, 방문간호 등) 관할 보건소(담당 공무원)와 연락 후 방문합니다.

○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생활하세요.

- 방문 닫은 채로 창문을 열어 자주 환기시키고, 식사는 혼자서 하세요.

- 화장실과 세면대는 단독으로 사용하세요.

※ 불가피하게 화장실, 세면대를 공동으로 사용한다면, 사용 후 소독(락스 등 가정용 소독제)하고 다른 사람이 사용하도록 합니다.

○ 진료 등 외출이 불가피할 경우 반드시 관할 보건소(담당 공무원)로 먼저 연락을 하여야 합니다.

○ 가족 또는 함께 거주하는 분과 대화 등 접촉하지 않도록 합니다.

○ 가족 또는 함께 거주하는 분이 있는 경우 자가격리대상자를 포함하여 모두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만, 집 안에서 서로 독립된 공간에 있을 시에는 마스크 미착용 가능합니다.

○ 개인물품(개인용 수건, 식기류, 휴대전화 등)으로 사용하세요.

- 의복 및 침구류는 단독세탁

- 식기류 등은 별도로 분리하여 깨끗이 씻기 전에 다른 사람이 사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 건강 수칙을 지켜주세요.

- 손 씻기, 손 소독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주세요.

- 기침이 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세요.

- 마스크가 없다면 소매로 가려 기침하며, 기침, 재채기 후 손을 씻거나 손소독 합니다.

○ ‘자가격리자 안전 보호앱’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주세요.

※ 자가격리 중 격리 장소의 무단이탈 등 격리 조치에 따르지 않을 경우 앱과 연동되는 손목 안심 밴드를 착용하여야 하며 이를 거부할 경우 시설격리 조치되고, 격리 조치 위반자가 앱 설치를 거부하거나 휴대전화가 없는 경우에도 즉시 시설격리 조치됩니다. (시설이용 비용을 자부담할 수 있음

외부인은 물론, 함께 자가격리를 하는 동거가족과도 접촉 금지기 때문에 대화 및 식사를 비롯한 모든 행위를 2주 동안 오롯이 혼자서만 해야 했다.

 

- 2021년 7월 1일

담당 공무원을 배정받아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을 설치했다. 안전보호 앱은 위치추적 기능이 있어 자가격리자들의 무단이탈을 막고,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2시에 코로나 의심 증상에 대한 자가건강진단 모니터링을 하도록 설문한다. 또한, 매일 오전 오후 2번씩 불시에 AI가 전화를 걸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핸드폰을 소지 여부를 확인한다.

한편, 담당 공무원은 10만 원 상당의 구호 물품(쌀, 생수, 즉석조리 식품, 치약, 칫솔, 샴푸, 비누, 화장지)을 지원받을지 가구당 10만 원의 현금을 받을지 선택하도록 안내했다.

 

- 2021년 7월 2일

확진자가 머물렀던 공간을 소독하기 위해 방역팀이 왔다. 또한, 숨 가쁨 및 인후통으로 인해 보건소를 재방문했다. 외출하기 전에 담당 공무원에게 먼저 연락을 취했고 증상을 설명하여 승인을 받은 뒤 핸드폰을 소지한 채로 도보로 보건소를 이용해야 했다.

 

- 2021년 7월 4일

자가격리 기간에 발생할 쓰레기를 담을 의료 전용 봉투, 뿌리는 소독제, 손 소독제, 마스크, 체온에 따라 변하는 스티커를 포함한 위생 키트을 보내주고, 음식물 쓰레기는 냉동실에 얼려 보관하도록 지시받았다. 

 

 

- 2021년 7월 11일

확진자의 동거가족은 자가격리 해제 전 재검사 대상자였기 때문에 보건소를 재방문했다. 자차 혹은 도보를 이용하고, 지정 장소 외의 시설은 이용이 금지됐다. 휴대폰 전원이 켜진 상태로 가지고 나와 이동 전 전담 공무원과 통화하도록 안내받았다.

 

- 2021년 7월 13일

자가격리가 해제되고, 3일이 지난 16일이 되자 자가격리 중 배출된 생활 쓰레기를 수거했다.

 

◎ 2주간 자가격리 생활 후 느낀 점

  나의 동거가족은 28일에 코로나 19 검사를 시행하여 29일 오전 10시에 양성 판정을 받았고, 30일 오후 3시가 되어서야 격리 시설로 갈 수 있었다. 당시 대유행의 시작으로 서울 확진자 수가 375명으로 급격히 증가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지연이었다.

  그러나, 2차 감염 전파를 방지하기 위한 방역은 아쉬웠다.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에어로졸(공기 중에 부유하는 작은 고체 및 액체 입자) 상태에서 3시간, 천과 나무에서 1일, 유리에서 2일, 스테인리스와 플라스틱에서 4일, 의료용 마스크 겉면에서 7일까지 살아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확진자 발생 4일이 지난 시점에서의 방역은 느린 대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방역팀의 복장이나 방역이 꼼꼼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흡함을 느꼈다.

  또한, 자가격리 물품 보급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자가격리를 시작하고 5일이 지나도 위생 키트가 도착하지 않아 구청에 직접 문의하니, 담당 공무원이 누구냐는 질문이 돌아왔다. 상위 기관에 항의하면 모든 문제가 바로 해결되는 상황을 보면서 씁쓸함을 느꼈다.

  현재 우리나라는 자가격리자를 위해 구호 물품과 격리금을 지원하고, 격리가 끝난 뒤에 필요에 따라 정신 상담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복지 혜택을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직된 하향식 행정 체계로 인해 모든 것이 지나치게 형식화되어있다고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특히, 매일 이루어졌던 자가진단에서 체온계가 없을 때 스스로 열이 나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36.5도로 제출하도록 지시받았던 것은 겉치레식 보고 체계의 빈틈이라고 생각했다.

  의료 부분에서는 최고의 복지 선진국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만큼 국민이 다양한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증거와 확인, 상위 기관 보고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복지에 이루기 위해선 아직도 노력할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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