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 저녁, 우리의 웃음을 책임졌던 KBS의 개그콘서트가 2020년 6월 26일에 1050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개그콘서트는 공개코미디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방청객을 초대해 코미디언들이 무대에서 직접 코미디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공개코미디는 KBS 이외에도 MBC, SBS, TVN 등 여러 방송사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 공개코미디는 여러 가지 이유로 폐지되었다. 2021년 기준 tvn의 코미디빅리그가 유일하게 방영되고 있다. 폐지된 이유에 대한 다양한 이유들이 추측되고 있는 가운데 각 방송사의 공채 코미디언들의 이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코미디언들은 개인적으로 큰 인기를 끌지 않으면 공개 코미디 이외에는 방송에 출연하기 어렵기 때문에 공개코미디 폐지로 인해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유튜브 '피식대학' 채널 캡쳐 장면
유튜브 '피식대학' 채널 캡쳐 장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는 달리 새로운 코미디 형식인 맞춤형 코미디의 등장으로 새롭게 유행을 선도하며 대중문화의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코미디언들의 새로운 무대인 유튜브가 떠오르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맞는 코미디를 찾게 되었다. KBS의 공채 개그맨이었던 강유미의 ‘좋아서 하는 채널’은 구독자 82만 명을 넘겼고 최고 조회 수 679만 회를 기록했다. 또 다양한 코미디언들이 함께 운영하는 채널 ‘피식대학’은 무려 141만 명이라는 구독자를 보유했고 최고 조회수 624만회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엔조이커플’, ‘동네놈들’, ‘흔한남매’, ‘꼰대희’ 등 많은 코미디언 유튜버들이 사랑 받고 있다. 코미디언 김대희가 운영하는 ‘꼰대희’ 채널의 ‘밥묵자’는 기존에 김대희가 큰 사랑 받았던 개그콘서트의 ‘대화가 필요해’의 소재를 가져와 각색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공개코미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게스트 섭외와 그동안 제한되었던 개그 소재들이 인기의 비결이다.

 

기존의 공개코미디는 코미디언들이 직접 개그를 짜고 제작진들의 평가를 받아 극을 올렸다면, 이는 각 코미디언들의 개성이 그대로 담긴 다양한 콘텐츠로 자유롭게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시청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자신들의 취향에 따라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고 코미디언들 또한 자신의 재능을 펼침과 동시에 열심히 제작한 만큼의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시도와 그 시도를 성공으로 이끌어준 유튜브 플랫폼의 시너지는 현재 가장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맞춤형 코미디는 무명 코미디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인기 개그맨들에게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대중들의 관심사와 취향, 성향들이 빠르게 변화하고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맞춤형 코미디는 코미디언과 대중들에게 신선한 웃음으로 다가갈 것이다. 코미디 콘텐츠가 한 번 더 성장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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