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해 2020 춘계 답사를 가지 못했던 사회과가 이번에는 답사준비위원회(이하 답준위)를 포함해 총 10명의 학생들이 추계 답사를 다녀왔다. 답사 기간은 10월 28일부터 10월 30일까지 총 2박3일로, 강원도에서 이번 답사의 주제로 해석하고자 하는 14곳의 장소를 둘러보았다. 답사에 참여한 총 인원은 답사 담당 교수인 박동진 교수님, 사회과 조교이신 남이슬 조교님과 김무성 주무관님, 그리고 답준위 4명과 일반 사회과 학생 6명으로 총 13명이었다.

이번 답사는 여러모로 특별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일반 학우의 참여가 제한되었고, 따라서 사전 답사를 가는 의미가 퇴색되어 사전 답사 없이 바로 본 답사를 들어갔다. 때문에 답준위 입장에서도 처음 가보는 곳이고 둘러보는 시간이 계획과 어긋나 답사 도중에 일부 일정이 수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인원이 줄어든 만큼 더욱 효율적이고 유연한 답사가 가능했다. 그리고 평소와는 달리 불가피하게 참가하지 못하는 많은 학우들을 위해 답사의 과정을 카메라를 통해 녹화했다.

사회과 답사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주제답사라는 점이다. 사회과에서는 일반적인 사실답사가 아닌 주제답사를 한다. 이는 단순히 유적지나 문화재를 견학하여 이에 대한 역사적인 사실을 배우고 오는 것이 아닌, 조금 더 나아가 특정한 주제와 결합시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이번 답사의 주제는 ‘부정(否定), 일정함을 거부하다’였다. 인문학자 김우창의 한용운의 시에 대한 해석에서 도출한 이 부정의 변증법을 통해, 답준위는 학생들이 일반적인 생각으로 강원도를 가두어 버리는 사고의 틀을 깨고자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사이트[답사 장소를 의미함] 들을 둘러보며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주위의 많은 틀에 갇힌 사고들을 바꾸고자 한다.

이번 2020 추계 답사에서는 총 14곳의 장소를 둘러보았다. 원래는 16곳을 살펴볼 계획이었으나, 시간의 촉박함과 체력의 한계로 인해 두 곳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결국 이번 답사에서 볼 수 있었던 사이트는 풍수원 성당, 영월 문곡리 건열구조 및 스트로마톨라이트, 모운동 마을, 수마노탑, 검룡소, 매봉산 바람의 언덕, 준경묘, 죽서루, 바다부채길, 선교장, 강릉향교, 명주군왕릉, 아우라지, 월정사와 상원사 총 14곳이었다. 각 사이트에서 답사에 참여한 답준위들은 모두 자신들이 준비한 발표문과 설명들을 하였다.

저녁에는 숙소에서 “평가와 반성”이라는 시간을 매일 가졌다. 그 날 답준위의 설명을 듣고 생긴 궁금점이나 답사집의 내용과 관련된 질문, 그리고 주제에 관련된 질문을 하고 답준위의 답변을 듣는 시간이다. 이러한 질문 외에도 답사를 하는 도중 불편했던 점이나 좋았던 점 등을 얘기하기도 한다. 이 시간에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질문들을 다른 학우를 통해 듣기도 하며 생각의 교류가 일어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로 인해 여러모로 힘들었을 2020 추계 답준위를 이끈 답사준비위원회 위원장 사회과교육과 18학번 윤태경 학우의 소감을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사실 모든 답사가 그렇듯,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나의 사이트(Site)를 가기 위해선, 이동 시간과 동선, 그리고 설명 및 해석(주제)를 짜놔야 합니다. 여러 사이트들은 '하나'의 답사를 향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사소한 것들, 음식 기호나 체력 분배 등을 신경 써야만 하지요. 따라서 위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원랜 8명~10명 정도가 필요하였고 그렇게 사회과교육과에서는 답준위 인원을 배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답사는 불가피한 대내외적 상황으로 인하여 4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물론 비대면팀 3명이 답사집 구성에 도움을 주긴 했습니다. 여하튼, 그 전보다 줄어든 4명의 답준위로 이번 2020 추계답사[否定: 일정함을 거부하다] 답사를 준비했습니다. 다양한 느낌이 여러 모습으로 다가와 하나의 소감이 딱히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2명 몫을 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고, 측량은 불가하지만 2명분의 뿌듯함과 수고함을 뚜렷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준비하며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박승규 교수님, 남이슬 조교선생님, 김무성 주무관님 등의 많은 분들의 지원과 답준위의 노력 덕택에 저희가 그렸던 답사가 잘 마무리된 것 같아서, 참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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