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이데일리
사진출처: 이데일리


  올해 120회 노벨상이 발표되었다. 10월 5일부터 12일까지 모든 분야의 노벨상이 발표되었고, 수상식은 12월 10일에 있을 예정이다.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스웨덴 화학자 알프레드 베르나르드 노벨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의 유언에 따라 노벨재단이 설립되어 1901년부터 인류의 복지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에 수여 되는 상이다. 노벨상 수상은 문학, 화학, 물리학, 생리학 또는 의학, 평화, 경제학 총 6개 부문에서 이루어진다. 수상대상은 생존해 있는 개인에게 주는 것이 원칙이나, 평화상은 단체나 조직에 줄 수 있다.

 

  2020년 노벨 경제학상은 폴 밀그럼과 로버트 윌슨이 공동 수상하였다. 이 둘은 사제지간으로, 경매이론에 대한 연구업적이 인정되어 수상하였다. 노벨상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선정 배경과 관련하여 “이들은 경매이론(auction theory)을 개선했고, 새로운 형식의 경매 형태를 발명해 전 세계 매도자와 매수자, 납세자에게 혜택을 주었다”라고 말하였다.

 

  이들은 기존의 경매이론을 발전시켜 추상적인 상품에 대하여서도 경매가 이루어지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라디오 주파수나, 공항의 이착륙 권한 등과 같은 것들이 경매의 대상이 되도록 한 것이다. 이전에는 주파수와 같이 공통가치를 가진 대상들은 그 가치를 확신하기 어려워 입찰가가 사회적 가치에 미치지 못하였다. 이는, 입찰자들이 부분적인 정보만을 갖고 있어 발생하는 문제였다. 구매자는 정보가 불확실하다고 판단하면 스스로 책정한 가격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거나 기권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경매의 방법과 규칙은 모든 판매자와 구매자가 알고 있지만, 상품에 대한 정보는 그렇지 않다. 만약 경매에 나온 상품에 전문가만 알 수 있는 손상이 있다면,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상품의 가치를 실제보다 높이 평가해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이를 ‘승자의 저주’라고 한다.

 

  결과적으로, 정보의 비대칭성에 기반한 경매는 사회적인 측면에서 보면 손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정보를 더 제공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다. 윌슨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구매자들이 가진 정보와 구매자가 제시하는 금액의 연관성이 클수록 구매자와 판매자의 수익이 높다. 추산 가치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알수록 판매자가 더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밀그럼 교수가 제시한 ‘동시 다중 라운드’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주파수와 같은 것들을 경매에 내놓는 상황에서, 여러 주파수를 사고 싶은 사람은 다른 주파수에 입찰할 돈을 남겨야 하므로 섣불리 금액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의 이득을 낮추게 될 것이다. 동시 라운드 경매는 모든 주파수를 동시에 경매하여 이러한 현상을 방지한다. 더불어, 여러 단계의 입찰 과정을 거치며 상대방의 입찰가에 대한 정보를 가늠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경매 방식은, 이전의 방식과는 달리 낙찰자가 ‘승자의 저주’에 빠지거나, 너무 낮은 가격에 낙찰되어 정부나 개인이 손해입는 것을 방지하였다.

 

  밀그럼과 윌슨의 새로운 경매 방식은 최대 이윤이 목표가 아닌, 사회적인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수상자들의 업적은 기본적인 경매이론에서 출발하였지만, 실제에 활용도가 굉장히 높아 사회에 많은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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