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바꾼 우리의 소비 생활

CNBS 기자 이동주

출처: 당진시 블로그
출처: 당진시 블로그

◎ 달라진 일상

 

2019년 12월 중순경, 중국 우한에서 발병된 코로나19는 2020년이 두 달 정도 남은 현재까지도 종식되지 않은 채 우리 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의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분명하다.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사진이 찍혀 SNS상에서 ‘무개념’으로 화제가 될 만큼, 마스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마스크를 쓰는 행위 자체가 우리의 일상에서 배려를 넘어선 의무가 되었으며, 지키지 않으면 부끄러운 일이 되었다.

한편, 원격수업과 재택근무는 보편화 됐다. 전국적으로 수험생부터 순차적인 온라인 개학을 시행했다. 현재도 집단 감염의 위험 때문에 대부분 대면과 비대면을 섞은 수업 방식을 택하거나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의 대학들 역시 실험이나 실습처럼 반드시 대면 수업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온라인 강의를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회사의 재량에 따라 회사원들도 재택근무와 화상회의의 방식으로 업무를 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사회적 활동에도 제한이 생겼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이 크고 작은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 19로 인해 문을 닫는 가게가 늘고, 항공업/관광업 등이 큰 위기를 맞으면서 경제 불황이 심해지고 취업 문이 더 좁아지면서 이로 인해 극심한 우울감을 겪는 사람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 그렇다면, 이렇게 바뀐 일상 속에서 우리의 소비형태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 ‘밥도, 운동도, 쇼핑도 집에서!’

코로나로 인해 가장 큰 변화를 겪은 업종은 바로 음식/외식 분야일 것이다.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고 있는 시점에서 음식점의 매출 감소는 사실 필연적인 일이었다. 한국외식업중앙회와 농림축산식품부가 함께 공동으로 진행 중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600곳의 외식업체의 고객 감소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소비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1인당 평균 구매액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식당에서 음식을 먹는 대신 집으로 배달을 시키고, 배달을 위해선 설정된 ‘최소 주문 금액’을 넘겨야 하므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또한, 농산물, 축산물, 청과물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홈쿡' 현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노래방, 주점 등 유흥업종도 심각한 매출 피해를 겪고 있는 와중에, 주류전문판매점의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술도 집에서 즐기는 '홈술' 현상이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거리두기 2.5단계의 시행으로 모든 실내체육시설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시설 이용에 제한이 풀린 뒤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운동하면서 느끼는 답답함에 차라리 ‘홈트레이닝’을 선택한 사람들이 늘어났다. 매출의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패션업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분야가 ‘레깅스’이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집에서도 실내체육시설을 이용할 때와 같은 복장을 유지한 채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에서 운동 방법을 보고 따라하는 ‘홈트레이닝’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쇼핑도 ‘집에서’ 현상을 피해갈 순 없었다. 오프라인 유통업종은 현재 힘든 시기 보내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면세점, 백화점, 대형마트의 매출은 모두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슈퍼마켓과 편의점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는데, 그 이유는 교통수단 없이 걸어갈 만큼 가까운 곳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홈어라운드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면세점, 백화점 등 오프라인 쇼핑업종의 매출과 이용 건수는 크게 줄었지만, 건당 이용 금액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쇼핑을 자주 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 번 살 때 대량 구매하는 경향이 생겼기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추측된다. 반면, 온라인 쇼핑의 매출과 이용 건수는 크게 늘었지만, 건당 이용 금액은 줄었다. 즉시성이 강한 온라인 쇼핑은 필요할 때마다 물건을 구매하기 편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 ‘마스크 프루프 화장으로 보이는 곳만이라도 더 아름답게’

뷰티 업계에도 코로나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었다. 원격수업과 재택근무가 보편화 되면서 사람들이 화장할 일이 없어지자 뷰티 분야의 매출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마스크를 쓰면 보이지 않는 립 제품은 가장 큰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 그러나, SNS나 유튜브에서는 ‘마스크 프루프’라는 신조어를 중심으로 각종 마스크 메이크업 팁이 공유되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는 쿠션 파운데이션이 히트상품으로 부상했다. 또한, 마스크에 가려지지 않는 '눈매'를 강조하기 위해 아이메이크업 분야의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 ‘필수품이 된 마스크와 미뤄뒀던 시술을 받는 사람들’

의료분야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공적 마스크 판매로 약국의 매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의원급 의료기관 중 대다수의 의료 업종은 모두 매출이 하락하였으나, 성형외과, 안과의 매출은 상승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바빠서 받지 못한 의료 시술을 받거나 회복 시간이 필요한 미용 시술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 ‘코로나블루 극복을 위한 소비’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뜻밖에 매출이 오른 분야가 있다. 바로 ‘초콜릿’이다. 초콜릿은 특성상 높은 온도에 잘 녹기 때문에 겨울에 잘 팔리고 여름에 매출이 가장 낮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올해 6~8월 여름 시즌 초콜릿 매출은 전년 대비 25.3% 증가했다. 이달 현재까지도 초콜릿 매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19로 인한 우울증과 무력감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와 지난달 긴 장마까지 겹치면서 기분전환용으로 달콤한 군것질거리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코로나19가 우리의 소비에 미친 영향에 대해 알아봤다. 결론적으로, 온라인 사업은 더욱 활성화되었고, 밖에서 하던 일들을 ‘집에서’ 하는 새로운 형태의 소비가 생겼다. 또한, 코로나블루 극복을 위한 소비나 외출 제한에 대한 보상심리가 작용하여 뜻밖의 이득을 보는 분야가 생기기도 했다. 이처럼 코로나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미치고 변화시키고 있다.

저작권자 © 춘천교대 신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