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육대학교 3학년 학생들은 11월 4일부터 11월 15일까지, 약 2주간 수업 실습에 다녀왔다. 많은 학생은 실습을 통해 학교에서 느낄 수 없던 것들을 느끼며, 많은 것을 배워온다. 3학년 학생들은 이번 수업 실습에서 무엇을 경험했을까? 실습에 대한 경험을 생생하게 알아보기 위해 3학년 대표 학생을 인터뷰해 보았다.

 

Q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석사초등학교 6학년 1반으로 수업 실습 다녀온 과학교육과 3학년 양경욱입니다.

 

Q2. 실습 기간 동안 아이들과 함께 많은 추억을 쌓았을 텐데, 기억에 남는 일화는 무엇인가요?

  석사초는 실습 대용 학교로 오래 있었던 터라, 그곳의 6학년 친구들은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물어보았습니다. ‘선생님은 몇 학년이에요?’라고 묻더니 3학년임을 알자 ‘아, 그럼 수업은 처음이겠네요?’라고 말해 담임선생님과 함께 크게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역시 마지막 헤어짐의 시간이 기억에 남는데요, 두 주 동안 데면데면했던 아이들과 많이 소통하고 같이 재미난 게임을 했었답니다. 마치 토크쇼 게스트처럼 앉아 질문에 답하고, 대화한 그때가 실습뿐 아니라 이번 학기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Q3. 정말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될 것 같아요. 그렇다면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당연하게도 매일 한 시간씩 수업을 준비하는 일이었습니다. 담임선생님과 다른 교생이 참관하는 일종의 공개수업이니까요. 오랜 경력을 가진 선생님들도 대부분 공개수업을 어려워하시고 꺼리신다는데, 교생인 제게는 너무 큰 부담이었습니다. 게다가 수업이 기대만큼 성공적이지 않으니 다음날을 준비하는 게 더 어려워지고, 잠을 못 자 힘들었던 데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습니다. 수학 수업에서 개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목표 달성에 실패했을 때 정말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교생에게서 제대로 못 배워 이후에 곤란을 겪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너무나 학생들에게 미안했어요.

 

Q4. 2주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군요. 그만큼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었지만, 현장에서 배울 수 있었던 것들이 정말 많았을 것 같아요. 현장에서만 배울 수 있었던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교수님과 친구들 앞에서 모의 수업할 때는 지나친 것들을 현장에서 실제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의 수업할 때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무리 없었는데, 그러한 활동들이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다르게 작용하기도 한다는 사실이 매우 신기했어요. 모의 수업 때 주어진 시간에 맞추기 위해 생략한 활동들을 직접 진행해보니, 아이들이 어떤 활동을 어려워하고, 어떤 활동을 재밌어하는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수학 시간에 아이들은 의외로 각도기나 삼각자를 사용하는 것을 어려워하더라고요. 따라서 가장 중요하게 느껴졌던 것은 교사가 수업할 때 무심코 쓰는 모든 용어와 발문이 모두 아이들의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아이들마다 모두 각자의 수준을 가지고 있어서 개별적인 지도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Q5. (실습은 현장 능력을 키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인 것 같아요.) 2학년 때는 참관 실습을 다녀오셨는데, 참관 실습과 비교했을 때 수업 실습은 어떤가요?

  저는 지난 참관실습이 정말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수업을 보았을 뿐인데 집에 돌아가 일찍 잠들지 않을 수 없었거든요. 수업 실습 두 주는 피곤해서 잠들어야 함에도 다음 날 수업을 밤새 준비하는 날들이었어요. 실습학교마다 다르다고 들었지만 제가 갔던 석사초등학교는 자신의 수업 외 시간에 다른 교생의 수업을 참관하게 되어 있어 버티기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리저리 옮겨 다닌 참관 실습 때와 다르게 내가 맡은 반에 꾸준히 머무르고 수업까지 해 보니 반 아동들에게 어떤 특징이 있는지, 특성에 따라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알고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Q6. (아직 수업 실습에 다녀오지 않은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 같아요.) 수업 실습에 대해 후배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것이 있나요?

  저는 많은 사람 앞에서 말하는 데 익숙지 않고 어려움을 느끼는데요, 저와 같은 분이라면 수업과 관련 있는 경험을 미리 조금 쌓아 두는 것이 크게 도움 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면 돌봄교실 같은 활동이나 멘토링 봉사가 있겠어요.

  평소 학교에서 다른 친구들의 모의 수업을 볼 때 집중하고, 깊이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열심히 노력한 친구들이 정말 좋은 수업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실습 예비소집에 출석하면 수업할 과목과 차시, 일시가 적힌 주간학습계획을 받습니다. 그것을 받는 날부터 교수학습과정안을 미리 만들어 놓을 것을 권장합니다. 도입을 어떻게 할지, 무슨 활동을 할지 간단히 생각해 놓으면 실습 기간에 들어섰을 때 부담을 한결 덜 수 있습니다.

  저는 우연히 학급 대표를 맡았었어요. 대표라는 사실이 부담을 가져다줄 수 있긴 하지만,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실습에 임하게 된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학급이나 학년의 대표를 맡으면 몇 가지 할 일과 책임이 생기지만 유용한 소식을 미리 알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아, 그리고 이번부터는 실습 장학금이 지급된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학급이나 학년 대표에게 지급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Q7. 마지막으로 실습학교 또는 춘천교대에 말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학교마다 조금씩 실습 운영이 달랐는데, 그 때문에 친구들끼리 어떤 학교가 좋고 나쁘다는 호오가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가능하다면 이런 차이를 줄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수업 실습의 경우, 예비소집이 너무 늦어 수업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컸습니다. 춘천교대에서 일정을 잡은 것이라는데 앞으로 개선되기를 바랍니다.

저작권자 © 춘천교대 신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