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춘천교육대학교 신문방송사의 2018회계연도(2018년 3월~2019년 2월) 집행 예산에 관한 기사입니다. 본 신문방송사의 국원이 아닌 분들께서 글을 읽으신다면 상황 이해가 잘 가지 않을 수 있으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2018년 춘천교육대학교 신문방송사(이하 ‘CNBS’)의 한 해 예산이 약 3천만 원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본교 홈페이지에 공개된 ‘2018회계연도 대학회계 결산 자료 공개’에 따르면 CNBS의 2018년 예산 총액은 2,953만 원이며 이 중 2,322만 4,587원이 실제로 지출되었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CNBS의 2018회계연도 예산 내역>

 

  •한 해 예산 2,953만 원 중 약 2,300만 원 지출, 이들의 사용처는?

  그러나 CNBS 국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방송제, 신문 취재편집비, 수련회, 그리고 개방 및 종방 회의 때 진행하는 회식 외에는 다른 지출이 없는 것 같았다. 2,000만 원이 넘는 사용내역을 추측하기 쉽지 않았다. 자세한 지출 내역을 찾아봤지만, 용도가 ‘운영비’, ‘업무추진비’, ‘민간이전’ 등 추상적으로 나와 있는 본 자료 외에 다른 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민간이전’ 항목으로 지출된 약 1,400만 원의 사용처에 많은 궁금증이 생겼다.

  CNBS의 예산을 관리하는 이수진(영어교육과 18학번) 총무에게 본 예산이 어디에 쓰였는지 물어봤지만, ‘이렇게 많은 돈을 만져본 적이 없다’며 당황했다. 2019년 1학기까지 CNBS의 사무 처리를 맡아온 조성환 전 간사(幹事)에게도 질문했지만, 홈페이지에 있는 해당 자료 외에 알지 못한다고 답변하였다. 다행히도 마지막으로 찾은 춘천교육대학교 경리팀에서 구체적인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도 ‘담당 선생님(간사)을 통해’ 자료를 받으러 오라는 권유를 받았다. 이는 학교의 구성원인 학생이 학교의 예산 집행 내역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어려움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본교 경리팀에서 받은 예산 지출 세부 내역>

 

  •민간이전 지출 중 900만 원이 취재편집비... 이외에 석우학술문학상금 200만 원 등

  이제 본격적으로 2018년에 쓰인 지출 내역을 알아보자. 가장 사용처를 추측하기 힘들었던 ‘민간이전’ 항목을 살펴보았다. 민간이전이란 쉽게 말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민간의 운영기법을 빌려 쓰는 데에 사용되는 예산’이다. 민간이전 항목에는 총 1,406만 9,300원이 지출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서 신기한 점은 CNBS 국원이 기사를 쓸 때 지급되는 취재편집비가 이 민간이전에 포함된다는 점이다. 2018학년 1학기와 2학기에 각각 세 번씩(개강호, 중강호 종강호) 총 912만 원이 취재편집비로 지출되었는데, 이 내역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이지만, 실제로 취재편집비 대부분은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개인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CNBS의 내부 회비로 사용된다. 이 점이 본 기자가 ‘취재편집비의 규모가 클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이유였다. 이 외에도 방송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출되는 ‘방송제 운영비’가 1년에 총 두 번으로, 172만 2,000원이 지출되었다. 또한 CNBS에서 주최하는 석우학술문학상의 상금 200만 원과 당선작 전시회 운영에 따른 활동비 97만 2,500원 역시 이 내역에 포함되어 있는데, 실질적으로 CNBS 국원이 하는 역할은 당선작 전시 및 시상식 사진 촬영뿐이기 때문에 해당 대회를 간과하고 있었다. CNBS의 이름을 걸고 주최하는 대회이지만 국원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적고, 이에 따라 관심도 적어지는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국원을 대상으로 한 기자교육 특강에 24만 9,800원이 지출되었다. 이것으로 많게만 보이던 ‘민간이전’ 항목의 지출을 전부 살펴보았다.

  다른 항목의 경우 눈여겨볼 만한 항목만 살펴보려고 한다. 우선, 위의 표에서 ‘교육행정일반-기관운영관리-부서운영비-운영비’로 들어가 있는 100만 원은 프린트 토너, 케이블, 하드보드지 등의 구입비였다. ‘웹호스팅 서비스 용역’, 즉 신문방송사 홈페이지 운영 비용은 3개월마다 49만 5,000원씩, 연간 총 198만 원이 지출되고 있었다. 비교적 많은 지출을 통해 운영되고 있는 CNBS 홈페이지인 만큼, 더욱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는 기사상 상금, 인터뷰 원고료, 수련회 등의 지출이 있었다.

 

  •유의미한 예산 집행 위해 구성원에게 더 많은 권한 주어져야

  이번에 예산을 조사하게 된 계기는 ‘이렇게 많은 지출이 있다고?’라는 의심이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약 2,300만 원의 집행 예산 중 실제로 CNBS 국원들과 무관하게 지출된 예산은 석우학술문학상 상금 200만 원뿐이었다. 다시 말해 약 2,100만 원의 예산이 한 해 동안 국원들에게 직 · 간접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평소 사소하게 생각하던 것들에 사용된 ‘티끌 같은’ 지출이 모여 ‘태산 같은’ 집행 예산이 된 것을 확인하였다. 여기서 다소 아쉬웠던 점은 이러한 태산 같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 예산이 미친 영향력이나 만들어낸 의미는 티끌만큼 작았다는 것이다. 본교 언론 기관의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하는 CNBS 국원들의 열정을 더욱 빛나게 하는 예산 집행이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단순히 예산의 규모뿐만 아니라 그 의미까지 커지려면, 구성원에게 예산 편성 및 집행에 대한 권한을 주어야 한다. 이를 통해 활동의 질을 개선하는 등 유의미한 예산 집행을 이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예산에 관해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CNBS 국원들은 예산이 어디에 쓰이는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예산에 대해 의견을 피력한 뒤에는 예산이 사용된 후에는 예산이 그 가치를 발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춘천교대 신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