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예계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가수 겸 배우 최진리(25·설리) 씨의 죽음이었다. 올해 싱글 앨범을 발표하고, ‘악플의 밤’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방송 활동을 지속해오던 터라, 그녀의 비보는 갑작스러웠다. 설리는 2014년 걸그룹 f(x) 활동을 중단할 정도로 악성 댓글에 시달렸고, 그녀가 사망한 후에도 악성댓글이 이어졌다.

  악플로 인해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故 유니, 故 정다빈, 故 최진실 등 많은 연예계 스타들이 악플로 인해 우리의 곁을 떠났고, 특정인을 온라인에서 집중적으로 괴롭히는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으로 인해 자살을 택한 청소년들도 수없이 많다. 이렇듯, 사이버상의 악성 댓글로 인하여 많은 이들이 피해를 입고 있으며, 이로 인한 심각성도 커지고 있다.

  따라서 악성댓글에 대한 처벌과 인터넷 실명제 도입에 대한 사람들의 요구가 늘어났고,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 ‘다음(Daum)’에서는 이에 따른 해결책을 내놓았다. 바로 연예뉴스의 댓글창을 잠정 폐지하는 것이다. 연예 뉴스의 특성상 악성 댓글이 인물에 집중되는데, 이는 공론장의 건강성을 해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10월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개편에 대한 세부 설명을 덧붙였다. 여민수 공동대표는 “댓글 서비스의 시작은 건강한 공론장을 마련한다는 목적이었으나, 지금은 그에 따른 부작용 역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또한, 두 공동대표는 “사회나 정치 뉴스와 달리 연예 뉴스는 인물 그 자체를 조명하는 면이 강하고, 개인에 대한 악플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를 진행하게 되었다”며 연예뉴스만 댓글을 잠정 폐지하는 것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이렇듯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댓글 서비스는 초기에 좋은 의도로 시작되었지만, 현재에는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기 때문에 일부 섹션의 댓글을 폐지하는 포털 사이트까지 생기는 상황이다. 악성 댓글로 인해 많은 이들이 우리 곁을 떠나갔고, 우리는 이제야 그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 무고한 생명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 깊이 있게 생각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으로 의견을 표현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소중한 생명, 그리고 윤리적인 사회를 위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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