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박성석이라고 하고요. 춘천교대 국어교육과 조교수로 올해 8월 26일 자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2. 대학 때 전공이 무엇이었나요? 왜 그 전공을 선택하셨나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 교육과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했고 같은 대학의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국어교육을 전공으로 선택한 이유는 좀 우스운데, 제가 수능 세대예요. 원래 00학번이 되어야 했는데, 국어를 망쳐서 재수를 했습니다. 재수를 했는데도 국어가 힘들었어요. 다른 과목은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알겠는데 국어는 도무지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의문이 있었어요. 그래서 별생각 없이 국어교육과를 지원했습니다. 국어가 싫다는 생각보다는 정말 궁금했어요.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는지. 그 답을 얻을 수 있는 전공은 국어교육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우연한 선택이 있었습니다.

 

3. 대학 때의 꿈도 교수가 되는 것이었나요?

  교수라는 직함을 얻는 것이 꿈이라고 얘기하기는 어려워요. 그거보다는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교수가 되는 것이 필요하긴 했죠. 왜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냐면 제가 아까 국어교육을 선택한 이유가 국어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어서였다고 했잖아요. 전공을 선택하고 3학년 때, 지금은 커리큘럼이 독서 교육론이라는 이름으로 붙어있는데 그때 당시에는 이해 교육론이라고 이름 붙었던 전공 수업을 들었어요. 책을 읽을 때, 독서를 할 때 인간의 머릿속에서 어떤 과정이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이론들을 접했어요. 쉽게 말하면 독서이론인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때 제가 궁금했던 답을 상당 부분 찾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계속 공부를 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죠.

 

4. 춘천 교대에 오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이건 좀 대답하기가 어려운데요, 일단 춘천교대 오기 전에 제가 가장 오래 강의를 했던 곳이 경인 교대였어요. 사실 저는 중등교육 쪽을 더 전문적으로 공부를 했었어요. 그런데 현재 제 전공은 화법 교육이에요. 화법 교육은 말하고 듣는 것을 말하는데, 이게 특히 초등에서 잘 가르쳐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래서 교대에서 교편을 잡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다가 적절한 시기에 춘천교대 국어교육과에서 임용 공고가 나서 지원을 했고 잘 봐주셔서 오게 되었습니다.

 

5. 춘천교대에서 어떤 수업을 하고 계신가요?

  일단 초등 국어교육1을 두 클래스를 하고 있고요. 그다음 교양강의를 두 개를 하는데, 하나는 사고와 표현 강의를 하고 있고 하나는 현대사회와 매체 언어라는 거예요. 다른 종합 대학에서는 보통 현대 사회와 미디어라는 제목으로 개설이 되는데 국어교육에서는 외래어를 쓰지 않기 위해서 매체라는 표현을 씁니다. 사실 더 친숙한 표현을 쓰면 현대사회와 미디어라는 과목이죠. 이렇게 세 가지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6. 지금까지 본 춘천교대학생들의 이미지는 어떤가요?

  춘천교대에서는 이번에 처음 강의를 한 거죠. 아직은 잘 몰라요. 아직 시험도 안 봤고 성적을 줘본 적도 없어서. 근데 일단 매우 착하다는 인상이 강했고요. 학생들이 매우 착하고 순수한 것 같아요. 춘천이라는 도시에 대해 제가 갖는 이미지하고 학생에게 제가 갖는 이미지가 상통합니다. 근데 조금 아쉬운 부분을 말씀드리자면, 아직 제가 좀 낯설어서 그런 것 같은데 조금 더 능동적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조금은 많이 얌전한 성격이 있는 것 같습니다. 착하고 순수하고 얌전하다는 세 단어로 제가 학생들에게 갖는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7. 학생들이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어떤 점을 배워서 국어과 교육에 있어서 어떤 점을 가르치는 교사로 성장했으면 좋겠나요?

  국어과에서 다루는 교육 내용이 굉장히 빨리 바뀌어요. 인간의 의사소통 방식이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에, 국어과 교육도 굉장히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어과 교육은 특성상 다재다능함을 요구합니다. 간단히 표현하면 글도 잘 써야 하고 글도 잘 읽어야 하는데, 우리가 읽을 수 있는 책들이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다방면의 책들을 두루 잘 읽고 글이나 말로 잘 표현할 줄 알아야 하죠. 교사 본인이 그런 것들을 할 수 있어야 학생들도 그런 능력을 갖춘 인간으로 성장을 시킬 수 있잖아요. 그래서 다른 교수님도 똑같은 생각이시겠지만, 교육할 때 가장 초점을 두는 게, 학생들 스스로가 우리가 무엇을 가르쳐야 하고 그 가르치는 것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려고 해요. 왜냐면 특히 국어과 교육은 어떤 지식만을 주면 그 지식이 언제까지 쓸 수 있을지 예측할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쉽게 말씀드리면 고기를 잡아주는 교육이 아니라 고기를 잡는 법을 일깨워주는 교육을 저도 하려고 하고, 그렇게 배운 우리 예비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또 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는 교사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강의를 듣고 스스로 자신이 국어과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이 명확해졌으면 좋겠고 그 관점에 따라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방향의 주체적인 판단이 이루어지고 이를 바탕으로 ‘교과서에 이렇게 나와 있을지라도 나는 이렇게 가르치고 싶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교사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8. 앞으로 교육자로서의 목표가 있으신가요? 또는 앞으로 어떤 연구나 공부를 하고 싶으신가요?

  일단 교육자로서의 목표는요, 제가 일 년에 교육하게 되는 예비교사가 지금 4개 강의에 들어가기 때문에 한 반에 30명이면 120명 정도 되잖아요? 대략 100명이라고 치면 일 년에 200명 정도를 가르치게 되죠. 제가 교단에서 앞으로 있을 시간을 계산해보니까 최소 25년 이상인데 25년만 가르친다고 쳐도 5,000명 정도가 될 겁니다. 그 5,000명 한명 한명이 모두 교사가 될 것이고 그 교사들이 또 학교에 나가서 한 사람당 30년 정도 교사 생활을 할 수 있겠죠? 한 학급에 30명 정도라고 치면, 한 사람이 30년 동안 900명 정도 가르치겠죠? 그럼 5,000명이 900명을 가르칩니다. 그럼 한 4,500,000명이죠.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제 교육이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저에게 목표가 있다면 저에게서 배운 사람들이 저에게서 배웠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나은 교육을 하고 그럼으로써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이 될 누군가가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데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또, 제 연구와 공부에 관해서는 제가 제일 관심을 두는 영역이 대인 의사소통이라고 해서, 의사소통이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맺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더 원만하고 좋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 그걸 위한 의사소통의 방식은 무엇일지 그게 제가 주로 탐구하고 있는 분야이고, 그런 공부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서 제 큰 욕심 한 가지를 얘기를 드리자면 국어교육이 사실은 국어잖아요. 그래서 국어교육이라는 연구 분야가 우리나라 바깥에서 똑같은 연구를 하는 분야가 있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있어요. 모국어 교육이라는 분야가 있는데 제 바람은 모국어 교육이라는 전 세계적인 연구 분야에서 주목받는 연구를 내놓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자가 되는 게 제 세속적인 욕망입니다.

  이러한 좋은 연구들과 함께 사회를 위해 틈나는 대로 봉사하고 헌신할 수 있는 그런 교수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9.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이나 기대하는 점, 또는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교대니까 특성이 많은데요. 일단 다른 대학에 비해 장점이 많습니다. 가장 큰 장점이라 하면 취업이라는 고민을 조금 덜 할 수 있는 곳이에요. 저는 그런 장점을 대학 시절에 잘 살려서 많이 경험하고 많이 배우고 많이 시도해보는 그런 삶을 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면 초등교사는 정말 다 가르쳐야 하잖아요. 정말 많이 알수록 더 좋은 교육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취미라고 생각하고 관심 있는 것들은 다 해봤으면 좋겠어요. 영화든, 음악이든, 목공이나 만드는 일이든, 체육활동이든, 문예활동이나 예술 활동이든. 무엇이 되었든. 정말 다양하게 경험해보고. 지금 아니면 나중에 더 하기 힘들거든요? 내가 잘한다고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해봤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이 정말 다양할수록 좋은 초등교사가 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많이 겪으시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더 능동적으로 움직였으면 좋겠어요.

 

  교수님과 대화를 하는 동안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주시기 위해 노력하시는 것이 느껴졌다. 이야기를 듣는 동안 교수님의 국어교육에 대한 열정이 매 순간 느껴졌다. 그리고 지금까지 수동적으로 살아온 일 년을 반성하고 교수님처럼 나의 부족한 점에 도전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인터뷰 시간이 되었다. ‘국어교육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싶다’라는 열정으로 춘천교육대학교까지 오시게 된 박성석 교수님의 이러한 생각을 함께 느껴보고 싶다면 교수님과 대화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좀 더 능동적인 춘천교대 학생을 원하시는 교수님께서는 언제든 우리를 반기시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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