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대회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시나요?

 

2019년 4월 10일 새내기 환영 체육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매년 열리는 새내기 환영 체육대회가 어떠한 준비과정을 거쳐 시행되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저희 CNBS가 제 35대 푸르리 총학생회장 윤민영씨를 만나 이를 취재했습니다.

두 달동안의 체육대회 준비과정을 함께 알아봅시다!

1) 총학에서 어떠한 과정으로 체육대회를 준비하나요?

   체육대회는 총학생회 부서 중 소통국에서 총괄을 하고 있습니다. 체육대회는 총학생회에서 주최하는 큰 행사 중 하나이기 때문에 방학기간부터 계획을 짜기 시작합니다. 이번 체육대회 같은 경우에는 겨울방학 시작 직후부터 조금씩 논의를 해왔습니다. 본격적인 회의는 2월 21일 새터 준비와 동시에 체육대회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3월 5일, 국장회의를 통해 국별로 역할 분배를 하여 온라인 이벤트, 오프라인 이벤트, 미션달리 등을 기획했습니다. 3월 11일에는 소통국에서 진행한 각 과별 체육부장 회의를 통해 전체 경기 규칙, 경기 인원, 토너먼트 순서 등을 확정짓습니다. 3월 19일부터 체육대회 전날까지는 계획한대로 구기 종목 16강, 8강, 4강이 진행됩니다. 체육대회 전 날에는 총운영위원회 리허설을 하는데요, 이때 중앙운영위원회는 인솔/이동순서를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중앙집행부, 자치기구, 동아리연합회에서는 진행과 사인 맞추는 연습을 위주로 연습합니다.

 

2) 이번에 우천이라는 변수에 대처한 드라마틱했던 총학의 스토리는?

   이번 체육대회 날에는 아쉽게도 비가 내렸습니다. 1주일 전만해도 없었던 비소식이 주말 새에 생겨버렸는데요 이로 인해 총학생회 내에서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4월 8일 월요일에 긴급회의를 통해 3개 과씩 나눠서 체육관에서 축소된 프로그램 운영하는 플랜 B를 계획했습니다. 이로 인해 달리기는 경보로 수정하고 부상의 위험이 있는 경기 종목은 삭제했습니다. 하지만 플랜B로 진행하기에 총학은 너무나 아쉬웠고 4월 9일 화요일에 비가 오는 와중에도 총운영위원회는 원 계획대로 리허설을 진행해보았습니다. 비가 점차 그친다는 일기예보를 수십 번도 더 확인해가며 화요일 새벽 2시까지 상황을 살폈습니다. 밤을 지새우며 날씨를 확인한 결과 빗줄기는 점점 약해져갔고 결국 물웅덩이를 퍼내고 물에 젖지 않는 씨름장 모래로 파인 곳을 메꾸어 그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오전 해뜨기 전까진 진흙으로 인해 땅이 질퍽거릴 것 같아서 오전 프로그램인 파이프 공굴리기만 체육관에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체육부장들의 만류와 걱정이 굉장히 많았지만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중앙운영위원회의 열정을 막긴 힘들었습니다. 4월 10일 수요일 체육대회 당일 아침이 밝았고, 새벽 4시에 기상한 국장은 농활 때 신는 장화를 장착하고 전 날 빌려 놓은 삽들로 물웅덩이를 퍼내기 시작합니다. 그때까지도 가는 비가 내리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아침 7시에 비가 그쳤고 그때부터 총학생회에서 많은 지원군들이 함께 씨름장에 있는 모래를 수레에 담아 중앙 운동장 부분 보수작업을 완료합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체육대회 도중 하늘에선 다시 비가 오기 시작하고 이로 인해 체육관에 들어가서 진행하게 되어 시간이 30분 딜레이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3) 이번 체육대회의 결과와 총학 스스로 칭찬하는 점과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일단 계획대로 무사히 마쳤다는 점에 대해 감사히 생각합니다.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학우 분들 덕분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항상 이맘 때 날씨가 말썽이니 체육대회 진행시기를 조정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앞으로 당기기에는 해오름제뿐만 아니라 신입생환영회 등 과 행사들이 많아 경기 잡기 힘들고, 뒤에는 어린이날 사업이 겹쳐서 총학 사업과 각 과 행사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어렵다는 것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칭찬하는 점보단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일단 체육대회 즈음에 꽃이 예쁘게 펴서 날씨가 좋았다면 신입생분들이 사진도 많이 찍고, 물놀이도 많이 했을 텐데 하는 마음이 큽니다. 개인적으로 1학년 때의 체육대회와 재학생 때의 체육대회는 느낌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새내기들에게 좋은 경험과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큽니다. 사실 오전 7시에 그대로 진행한다는 공지를 내기 전 까지 물웅덩이를 퍼내면서도 그냥 플랜 B로 갈까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육대회를 축소했을 때 과 공동체를 느낄 수 있는 경기들이 사라지고, 체육대회 이후로는 12개 과 모두가 모이는 행사가 앞으로 없다는 점이 걸렸습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플랜B가 아닌 원래 계획 그대로 진행했던 점이 잘 된 것 같습니다.  총학생회 임원들이 사열대에 있으면 학우들만 비를 맞히는 것 같아서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운동장을 다니며 비를 맞았습니다. 학우들에게 비를 맞히면서 체육대회를 끝까지 마무리 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큰 사고 없이 잘 마무리 되어서 다행입니다.

   칭찬할 점이 한 가지 있다면 사실 비가 오면 푸드 트럭이 오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비 소식이 있기 때문에 예정되어있던 트럭들이 오지 않는다고 하였으나, 간곡한 요청으로 2대를 부를 수 있었습니다. 맛도 있었고 학우들이 자주 방문하는 모습에 뿌듯했습니다.

 

직접 두 눈으로 보이진 않지만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이 있었기에 무사히 진행 된 체육대회였습니다. 매년 같은 방식으로 열리는 행사이지만 이렇게나 오랜 과정을 거쳐 기획된다니. 학우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총학생회에게 칭찬의 말과 함께 박수를 보내주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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