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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사이 국가재난이 되어버린 강원도 산불, 어떻게 된 일일까?

 

속초 산불로 불에 탄 가옥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해 있는 주민

   평화로운 봄이 찾아오는가 싶던 2019년 4월, 식목일을 전후로 하여 전 국민의 걱정거리가 되었던 산불이 발생했다. 4월 4일, 강원도 전역에서 일어난 산불이 도민들을 밤새 공포에 떨게 만든 것이다. 2일 동안에만 강원도에선 고성군·속초시·강릉시·동해시·인제군 등 5개 시·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났다. 더구나 화재 수준을 넘어 화마(火魔)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을 만큼 산불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번져갔다.

  이 중 가장 심각했던 ‘고성 산불’은 4월 4일 오후 7시 17분경,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인근 주유소 앞 도로변 전신주에 달린 개폐기와 연결된 전선이 강풍에 심하게 흔들리다 생긴 불씨로 인해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씨는 당일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35.6m/s에 달했던 강풍을 타고 근처 야산으로 옮겨붙었다. 이후 오후 9시 30분경 산불이 북동향의 강풍으로 인해 고성군 시내로 퍼지었고, 고성 토성면 천진리와 속초시 장사동 등 두 갈래로 번지면서 급속히 번져나갔다. 여기에 불똥이 수백m씩 날아가 옮겨붙는 비화(飛火) 현상까지 겹치면서 피해 지역이 급격히 늘었다. 특히 산불이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속초 도심과 해안으로까지 번지며 심각한 상황에 이르자, 자치단체는 일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에 속초 소방서는 신고 접수 10여 분 만에 진화 장비와 인력을 투입했지만, 산불이 강풍을 타고 급속히 번지면서 초기 진화에 실패했다. 화재의 심각성을 인식한 소방청은 전국에 소방차 지원을 요청했으며, 화재 대응 수준을 전국적 재난 수준인 3단계로 격상시켰다. 이 산불의 피해로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 76번 버스에서는 30명이 고립되고, 용촌리 논두렁에는 3명이 고립돼 인근 리조트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교육청은 속초지역 내 25개 학교에 5일간 휴업령을 내렸다.

  이처럼 산불의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신속한 총력 대응을 지시했고, 이에 전국 시도의 가용 소방력이 총동원되면서 고성·속초 산불은 발화 12시간여 만인 4월 5일 오전 9시께 주불 진화가 완료됐고, 강릉·동해 산불도 발생 17시간여 만인 4월 5일 오후 5시께 큰 불길이 잡히는 등 진화가 이뤄졌다. 이후 산림청은 “4월 6일 정오를 기해 강원 인제 산불 진화를 완료함에 따라, 강원도에서 발생한 산불 모두를 진화 완료했다.”고 밝혔다. 중앙 정부에서는 4월 5일 국가재난사태 선포에 이어 6일에는 강원 고성군·속초시·강릉시·동해시·인제군 등 5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 왜 이렇게 큰 규모로 번진 것일까? 그 4가지 이유

 

①사흘째 건조 특보와 함께 바짝 메마른 대기와 산림

  불이 난 고성을 포함해 강원 전역엔 지난 2일부터 사흘째 건조주의보가 이어지고 있었다. 특히 3일엔 고성과 속초 일대는 건조경보로 격상됐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실효습도(목재 등의 건조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가 50% 이하로 떨어질 경우 화재 발생률이 높아지고, 30% 이하로 떨어지면 자연 발생적으로 불이 일어날 가능성이 생겨난다고 한다. 고성·속초는 화재 당시 실효습도가 22%에 그쳤으며, 수일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대기와 산림이 모두 바짝 마른 상태였다. 대기가 건조하면 화재 연료가 되는 물질 속 수분이 말라, 대기가 습할 때보다 불이 훨씬 잘 붙는다. 또한 계절적 이유로, 봄철 한반도를 찾아오는 이동성 고기압이 대기를 건조하게 한 것뿐만 아니라 겨울 이후 기온이 오르면서 습도를 더 낮췄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발생한 산불 중 58%가 건조한 봄철 발생했다.

 

②태풍급 ‘강풍’… 삽시간에 불길 번졌다

  식목일을 전후한 이 시기에는 백두대간의 동쪽 지역에 지형적 특성으로 ‘양강지풍’이라는 국지성 강풍이 매년 반복된다. 불을 몰고 온다는 뜻으로 ‘화풍(火風)’으로 불리는 이 바람은 봄철 양양~간성·고성, 양양~강릉 사이에 국지적으로 부는 바람으로 풍속이 매우 빠른 데다 고온 건조한 특성이 있다. 고성에서는 4월 3일 저녁부터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고 4월 4일 기상청 미시령 자동관측장비에는 지붕이나 기왓장을 뜯겨 날려 보낼 수준의 순간 초속 35.6m의 중형 태풍급 강풍이 관측됐다. 대기가 바짝 마른 가운데에 이 바람마저 더해져 산불의 초기 진화가 불가능해졌고, 동시에 불을 방대한 지역으로 확산시키기까지 하며 불길이 속초까지 빠르게 번졌다.

 

③소방헬기, 강풍으로 인해 화재 11시간 뒤에야 출동

  산불 진화의 핵심 전력인 소방헬기가 불이 난 지 약 11시간 뒤에야 출동한 것도 피해를 키웠다. 산불은 소방대원이 발화 지점에 접근하기 힘들고, 소방차 소방용수도 10분이면 소진될 정도로 피해 면적이 넓다는 점에서 다른 화재보다 진화가 어렵다. 그래서 소방헬기가 상공에서 주요한 불길을 잡아줘야 하는데 소방헬기는 4월 5일 동이 튼 뒤 오전 6시 10분쯤 처음 투입됐다. 주간비행보다 야간비행 때의 기상 조건이 까다로운데, 고성 산불 당시 강풍으로 인해 소방헬기가 뜰 조건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제진수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헬기는 바람에 취약한데 이번 화재 때 강풍까지 불면서 산불을 제압할 주전력인 소방헬기가 운영되지 못해, 국가재난사태 정도의 큰 피해가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④산불의 땔감이 된 인화성 강한 소나무

  강원 일대 야산에 소나무가 많다는 점도 산불이 대형화한 데 영향을 끼쳤다. 소나무는 다른 나무보다 인화성이 강하다. 강원도는 토양이 척박하고 경사가 심해 활엽수보다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가 주로 분포한다. 차준희 국립산림과학원 산불방지과 사무관은 "특히 소나무는 정유(精油) 물질을 함유한 송진을 갖고 있어 산불이 커지는 연료 역할을 하고, 솔방울은 바람을 타고 비화하면서 불똥 역할을 해 화재를 확산시켰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큰 재난으로 번질 수 있는 산불의 예방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며, 산불이 났을 때의 대피 요령을 알아보자.

산불 예방 수칙

1. 등산 시에는 성냥, 라이터, 부탄가스 화기 물품이나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지 않도록 하기

2. 작은 불씨도 쉽게 옮겨붙을 수 있으니 산에서 금연하며, 취사 행위는 반드시 지정된 장소에서만 하기

3. 취사가 허용된 곳에서 화기 물품을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간이 소화 장비를 갖추고 사용하기

4. 지정된 장소 이외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는 일을 삼가며, 농가에서는 논, 밭두렁을 태우지 않도록 하고 태워야 할 시 담당 부서에 허락받기 (산림 인접 지역은 더욱 주의)

5. 화재 발생 시에는 잔불이 남아 있지 않은지 마지막까지 확인하기

 

산불 대피 요령

1. 산불을 발견하면 시·군·구청, 산림청, 소방서(지역 번호 +119), 경찰서(지역 번호 +112)에 즉시 신고하기

2. 초기의 작은 산불은 산소를 차단하기 위해 외투나 모포 등을 사용해 두드려주기

3. 산불의 규모가 커지면 스스로 진압하려 하지 말고, 멀리 떨어진 논, 밭, 공터, 학교, 마을회관 등 안전지대로 신속하게 대피하기

4. 산불로 위험에 처했을 때는 바람을 등지고 주변의 낙엽, 나뭇가지 등 연소물질을 제거한 후 낮은 자세로 엎드려 구조 기다리기

5. 불씨가 집, 창고 등 시설물로 옮겨가지 못하도록 집 또는 대피 장소 주위에 물 뿌리기

6. 집 안에 있을 경우 문과 창문을 닫고 폭발성과 인화성이 높은 가스통, 휘발성 가연물질은 제거하기

7. 주민 대피령이 발령되면 지시에 따라 신속하게 대피하기

 

  자연재해인 만큼 완벽하게 예방하기는 어려운 산불이지만,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버리고 예방 수칙에 신경 쓰며 대피 요령을 숙지한다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2019년 강원 대형 산불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 엔진연구소)

[TV조선 사회] ‘동시다발’ 강원도 산불, 하룻밤 새 국가재난된 4가지 이유

강원도 대형 산불 발생! 산불 예방수칙 · 대피 요령은?

 

이경민  dlrudals07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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