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번 출산 후 교배능력 상실하면 생매장..

  ‘강아지 번식 공장’, 그것의 비참한 실태가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5월 15일, SBS의 TV 동물농장에서는 강아지 번식 공장에 대해 집중 취재한 내용을 방송했다.

  제작진은 한 시청자의 제보를 받아, 4개월 전 간신히 번식 공장에서 구조되었던 강아지 ‘수지’를 만났다. 수지는 뼈가 훤히 다 보일 정도로 마른 모습이었고, 혀에는 종양도 생겼으며, 아킬레스건을 부상입어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수지의 치료를 담당했던 수의사는, 수지의 복강 장기 상태가 이전에 본 적도 없는 처참한 모습이었다고 증언했다. 자궁은 축농증이 걸렸으며, 소장이꽈배기처럼 다른 장기에 유착되어 수술 시 간신히 떼어냈다고 하면서, 수의사는 이것은 비전문가의 수술 흔적이라고 덧붙였다. 수지의 이러한 상태는 바로 수지가 강아지 번식 공장에서 새끼를 계속해서 낳도록 강제당하는 ‘모견’으로 이용되었기 때문이다.

  동물농장에서 고발한 강아지 번식 공장의 실태는 끔찍하기 그지없었다. 이 번식 공장으로 수십, 수백여 마리의 강아지들이 아직 다 자라지도 않은 새끼 강아지의 상태로 경매를 통해 팔려왔고, 평생 햇볕도 들지 않는 철장에서 오직 번식과 교배만을 위해 사육되었다. 이전에 강아지 번식공장에서 근무했었다는 한 제보자는 번식 공장에서 자연교배를 하는 경우는 없으며, 보통 발정 유도제를 주입해 1년에 수 회 교배를 시킨다고 증언했다. 따라서 이러한 인위적인 교배로 인해 암컷 개에게는 부인병, 수컷 개에게는 생식기 질환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번식 공장에서는 각종 비인도적이고 불법적인 행동들이 지속되고 있었다. 공장 주인은 수의사 자격증도 소지하지 않은 채, 마취제를 이용해 불법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하며, 이 과정에서 개의 장기를 마구잡이로 안으로 우겨 넣고 봉합하는 등의 끔찍한 행동을 보였다. 인공 교배를 위해 수컷 개에게서 정액을 채취해 암컷 개에게 마취도 없이 주사기를 꽂아 주입하는 ‘인공 수정’까지 벌어졌다. 이러한 인공 수정을 거쳐 태어난 새끼들은 모견의 돌봄을 제대로 받지도 못한 채 생후 60일이 되기도 전에 팔려가게 된다.

  무엇보다도 가장 안타까운 것은 현재 대한민국의 현행법으로는 위와 같은 번식 공장의 만행을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공장 주인이라 할지라도 강아지를 소유한 ‘견주’이기 때문에, 주인이 자기 소유의 개에 대해 진료하는 행위는 대한민국의 현행법으로 보았을 때 처벌 대상이 될 수 없게 된다. 오직 처벌은 불법으로 마취제를 구매하고 무분별하게 사용한 행위에만 가능하게 된다.

  동물 전문가들은 동물 복지 기준을 적용하며 동물의 생태 환경을 준수하는 전문 브리더들만 강아지를 공급할 수 있는 자격 조건을 마련해야만 이러한 번식 공장들의 만행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물농장 제작진은 6개월간의 취재 동안 대략 80여 마리의 강아지를 구조해냈다. 그러나 공장 주인의 강아지도 그 주인의 엄연한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이러한 구출 또한 간신히 이루어진 것임을 강조했다.

  방송 직후 많은 사람들은 이처럼 끔찍한 강아지 번식 공장의 실태에 경악을 금하지 못했고, 인터넷의 다음 아고라에서는 동물자유연대를 통해 강아지 번식 공장의 철폐를 위해, 동물들의 복지와 행복을 위해 동물 보호법 개정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작은 생명들이 인간의 무자비한 욕심으로 더 이상 희생되고 고통 받지 않도록 우리 인간이 힘을 모아 그들을 지켜주어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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