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상가 ... 잇따른 시민들 불편 호소

  강원도 춘천의 도심에 유례없는 나방 떼가 출몰하고 있다. 이 나방은 ‘연노랑뒷날개나방’으로 가루 등이 인체에 유해하지는 않으나, 대학가와 상가 도심 곳곳에 습격하여 춘천 시청에 이 나방을 방역해달라는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살충제의 독성으로 인해 시민들이 어지러움이나 구토를 호소할 수 있어, 인적이 없는 외곽지역에만 방제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작 시민들의 불편이 큰 도심과 대학 캠퍼스에는 인체에 해로운 살충제를 뿌릴 수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의 SNS에서도 마치 눈이 내리는 모습처럼 보이는, 가로등 밑에 모여 있는 거대한 나방 떼들의 사진이 화제가 되었다. 나방 떼들은 밤에 불빛으로 달려들며 활동하지만 낮에도 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 강원대와 한림대, 춘천교대의 강의실과 기숙사에도 나방이 침입하여 학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으며, 가게의 주인들은 수시로 가게 안으로 들이닥치는 나방 떼 때문에 가게 문을 꼭 닫아 놓고 에어컨을 켜고 지내거나, 나방이 음식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새로 음식을 만드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지천의 축구장과 같은 시설에서도, 조명에 달려드는 나방 떼가 운동 중인 시민들의 입에 들어가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잔디구장에 살충제를 뿌리는 것이 제한되기 때문에 이러한 시민들의 불편 역시 마땅한 해결방도가 없어 난처한 상황이다.

  유독 춘천에서 이 나방의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최근 춘천의 이른 고온 다습한 날씨를 꼽았다. 나방이 살기에 최적의 장소가 습도와 온도가 높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번 나방의 출몰이 해마다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나방들이 많은 알을 춘천에 낳았을 경우, 내년에 또 다시 나방의 대 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심지어는 점차 이 나방이 춘천에 토착화 될 수도 있다.

  이 나방에 대처하기 위해 앞으로의 체계적인 연구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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