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춘천교육대학교를 졸업한 신규 교사와의 만남을 통해 조언을 얻고자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1.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발령 받고 삼 주째 2학년 담임을 하고 있는 신규교사입니다.

 

2. 발령받고 굉장히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이 들었을 것 같은데 기분이 어떠셨나요?

  일단 처음에는 제가 생각했던 학교 환경과는 달라서 약간 당황스러웠던 부분도 있었고, 석면 공사가 끝난 지도 얼마 안 돼서 정돈이 안 된 상태였어요. 그래서 학교 전체적으로 바쁜 상황이었기 때문에 제가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하기 힘들 것 같아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가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3. 교사의 하루는 어떤가요?

  저는 8시 50분쯤 출근을 하는 편입니다. 출근해서 아이들과 아침 인사를 하고, 아침 활동이 있다면 아침 활동을 시킨 다음에 나눠줬던 안내장을 받는 확인 작업을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 수업 준비를 시킨 다음에 수업을 시작하는데 그러면 9시 10분쯤 됩니다. 저희 학교 같은 경우에는 2교시가 끝나면 중간 놀이가 있어서 2교시 끝나면 중간 놀이를 하고, 3교시를 한 다음에 점심을 먹습니다. 점심시간이 끝나면 4, 5교시를 하고 아이들을 집으로 보냅니다.

 

4. 아이들이 하교를 한 후에 선생님들께서는 4~5시까지 일을 하신다고 하잖아요, 보통 퇴근을 하신 후에는 어떤 것을 하시나요?

  일단 제가 신규라 4~5시에 정시퇴근을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하교하면 먼저 청소를 해요. 2학년 아이들이라 아직 청소를 스스로 할 만큼이 안돼서 청소를 하면 한 20분쯤 지나있고, 그러고 나서 밀려있던(제가 해야 될) 일을 해야 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학생들 비상연락망을 작성해서 제출한다던지 아니면 동아리를 어떤 식으로 운영할지 짜서 계획서를 제출한다던지 이런 식의 업무가 있어요. 저는 아직 신규라서 학교에서 배려를 해주셨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맡은 업무는 없지만 각 반에서 해결해야 되는 서류 처리나 담임으로서의 업무들을 하면 기본적으로 5시는 돼요. 그걸 하고 나서 다음날 수업을 준비를 해야 하는데, 학기 초에는 아이들이 싸우지 않고 집중할 수 있도록 자리를 변경한다던지, 아니면 내일 있을 수업을 위해서 준비물을 계획한다던지 그런 식의 일을 합니다. 보통 6시까지는 평균적으로 있고 어쩔 때는 7시에 퇴근할 때도 있어요. 그리고 일을 하다가 옆 반 선생님들께 뭔가 궁금한 걸 여쭈러 가는 경우가 많아서 시간이 금방 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시퇴근이란 없습니다.(웃음) 좀 경력이 있으신 분들이야 일을 빨리 끝내시고, 수업 준비를 하는 데 오랜 시간이 안 걸리니까 제 시간에 퇴근을 하십니다. 그러나 저를 비롯한 주변의 많은 신규들은 정시퇴근을 못하고 있어요. 퇴근 후에는 저녁을 먹고 한 시간 동안은 쉬다가 ‘아 이러면 안 되지. 내일 수업 준비를 해야지.’ 하면서 다시 지도서를 펴들고 수업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 뭔가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든지 아이들 사이에 문제가 있었다든지 하면 스스로 성찰의 시간을 가지면서 속상해하다가 친구들과 연락해서 고민을 나누면 새벽에야 잠이 들어요. 그래서 퇴근 후에 아직 저만의 생활이 없습니다.

 

5. 그러면 학교에서 해야 할 되는 일이 담임으로서의 업무 말고도 행정 업무 같은 건 없나요?

  그런 행정 업무를 원래는 반마다 담임마다 선생님마다 하나씩 업무를 맡아야 되는데 저는 그런 기본 업무는 없어요. 아직 신규라서 주지 않으셨는데 그런 것 외에 아이들 출결 확인을 한다든지 아니면 아이들 상담 내용과 관찰한 내용을 기록해요. 매일 기록을 해놔야 나중에 나이스에도 올릴 수 있고 학부모 상담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학기 초이기 때문에 녹색 어머니회 신청서 명단이라든지 방과 후 신청서 취합, 이런 식으로 자잘한 업무들이 있어요. 아직 거창한 임무는 없습니다.

 

6. 대학교에서 생각했던 교직 생활과 실제 교직 생활의 차이점이 있다면 혹시 뭐라고 생각하세요?

  일단 가장 큰 차이점은 아이들이 제가 생각한 것과 너무 다르다는 거죠. 저희가 교대에서 수업시연을 할 때에는 대상이 저희 동기들이었고 아무리 장난을 친다고 해도 저희 동기들은 행동을 바꾸는 것처럼 연기를 해주잖아요, 하지만 실제로 만나는 아이들은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실습 때 만난 아이들과도 너무 달라요. 저는 교직에 나오고 나서 춘천 아이들이 얼마나 수업에 집중을 잘하고 얼마나 선생님 말을 잘 들었는가를 돌아보게 되었는데요, 아이들마다 마음을 여는 정도, 아니면 수업에 참여하는 정도, 반응하는 것 이런 것들이 너무 달라서 저는 아이들이 정말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7. 교사가 되어보니 대학생활에서 이걸 좀 더 했으면 좋았을 걸, 뭔가 후회되는 것이 있나요?

  제 생각에는 아이들을 만날 기회가 훨씬 많았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4학년 때 그냥 1년을 인턴을 보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고, 수업 영상을 많이 봤었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교육청마다 우수 수업을 찍어서 올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걸 보면 교대생들을 데리고 하는 수업과는 다르게 아이들의 실질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잖아요. 아니면 아이들의 돌발 질문이나 갑작스러운 말에 선생님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이런 걸 확인할 수 있어서 수업 영상을 봤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업은 우리가 교대에서 충분히 배우잖아요. 동기유발 어떻게 하고, 활동을 어떻게 해서 마무리해야 하는지를 배우지만 그것보다 어려운 것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잘못된 행동을 고치거나 어떻게 화해시키는지인 것 같아요. 이런 게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실제적으로 노력이 많이 필요하더라고요. 수업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생활지도나 친구간의 관계를 어떻게 지도할지를 배웠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또 재밌는 놀이라든지 잠깐잠깐 집중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던지 이렇게 아이들을 대하는 기술이나 방법이나 자세, 이런 것들을 좀 더 생각하고 연습하는 기회가 많았으면 제가 덜 실패했을 것 같습니다.

 

8. 어쩌면 지금까지 얘기해주셨던 내용과 겹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예비 교사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일단 담임이 된다는 게 교생으로서 아이들을 만나는 것과는 정말 다르다고 느꼈어요. 나한테 무한정인 신뢰와 애정을 쏟는 교생시절의 아이들과는 다르게 담임이 된 이상 아이들은 저한테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둘 수도 있고 말을 안 들을 수도 있고 아이들이 생각보다 다양하기 때문에 그런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해두고 마음의 준비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아이들한테 한 번 또는 두 번만 말하면 고쳐질 거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제로는 몇 주가 걸리는 일이었기 때문에 너무 조급하게 내가 계획한대로 아이들이 따라줘야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아이들이 원래 오랜 시간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둔다면 덜 당황할 것 같습니다. 마음을 좀 여유롭게 두고 욕심을 버리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말 바쁘신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춘천교육대학교의 많은 분들에게 이 인터뷰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지금까지 기자 권준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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