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전국의 여러 교대들에 사건들이 많이 터졌습니다. 같은 교육대학교를 다니는 입장으로서 관심을 갖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모든 사건들을 종합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서울교대 성희롱 사건 관련 청원』 [출처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3155368&code=61121411&cp=nv]
『서울교대 성희롱 사건 관련 청원』 [출처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3155368&code=61121411&cp=nv]

첫번째로 터진 사건은 ‘서울교대 성희롱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공론화되어 현재 청원이 진행 중입니다. 이 사건은 우연히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ppt 자료들을 본 학생들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이는 3월 말에 매년 열리는 행사인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남자 대면식에서 일어났습니다. 이 자리에는 재학중인 남학생들 뿐만 아니라 현직 교사인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남학생들은 선후배가 만나는 자리에서 찍은 여자 신인생들 사진을 가져와 대형 스크린에 띄우고 순위를 매겼습니다. 이때 얼굴 등급 뿐만 아니라 몸매 등급 또한 A에서 F까지 매겼습니다. 외모 품평을 하고 난 후에 술자리에서는 학교 전통이라며 여학생들을 부른 뒤에 술자리에서 남자 선배들은 여학생들을 다른 남학생들과 엮고, 술을 마시거나 따르도록 강요하고, 러브샷도 시켰습니다.

또한 며칠 후 국어교육과에 이어 초등교육과의 남자 대면식에서도 여러 해 동안 여학생들의 얼굴을 품평하는 성희롱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이때도  허락 없이 가져온 여학생들의 사진을 화면에 띄워놓고 외모 순위를 매기는 것 뿐 아니라 남자 선배들이 남자 신입생을 한 명씩 앞으로 불러 여자 신입생과 재학생 가운데 ‘마음에 드는 사람’을 1위부터 3위까지 매기게 했습니다. 여학생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해당 여학생의 사진을 화면에 띄우고 사진을 보면서 “안 귀여우니까 술 마셔”, “이번 판은 나가리”, “얜 성괴잖아”, “우리 학번보다 못났다” 같은 말을 주고받았습니다고 전해집니다. 

『서울교대 초등교육과 대보』 [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86982.html ]
『서울교대 초등교육과 대보』 [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86982.html ]

 서울교대에 이어 ‘경인교대’에서도 대나무숲 페이지에 익명의 제보가 올라왔습니다. 체육교육과 15학번 남학생들이 모인 단톡방에서 여학생들에 대한 성희롱과 욕설이 오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익명 제보자가 공개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캡처 이미지에는 15학번으로 명시된 한 남학생이 ‘휴가 때마다 XX(여학생 이름)랑 성관계하면서 군대 한 번 더 vs 대학 내내 성관계 안 하기’라고 특정 여학생을 성희롱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제보자는 “여학우 성희롱 발언이며 성매매를 가볍게 여기고 농담거리로 삼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여자친구와 싸웠다는 남학생의 말에 대화방 참여자는 ‘삼일한’이라는 여성 비하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삼일한은 ‘한국 여성은 3일에 한 번씩 때려야 말을 듣는다’는 의미입니다.

 

『경인교대 단톡방 캡쳐본』 [출처 :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경인교대 단톡방 캡쳐본』 [출처 :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이렇게 사건이 공론화되자 체육교육과 남학생들은 '체육교육과 15학번 남학생 일동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사과를 했습니다. 이들은 "여성은 단순한 성적인 존재가 아닌 존중 받아야 할 인격체이지만 저희는 그것을 망각했다"며 "이 부분은 저희의 명백한 잘못이며 성적 발언의 대상이 되었던 피해 학우에게 꼭 사과의 표현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교사로서 자질이 의심될 정도의 언행으로 상처 입으신 많은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적 언행들이나 혐오 발언을 교사가 모범을 보이지 못한 점은 무척이나 잘못된 점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경인교대 단톡방 사건이 터진 이후에도 ‘교대미투’는 계속 되었습니다.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페이스북 대나무숲에서 ‘대구교대 성희롱’이 폭로되었습니다. 제보자의 증언에 의하면 입학 당시 남자 선배들과 남자 동기들이 'X파일'이라는 이름으로 여학생들의 얼굴 순위를 매겼으며, 신환회에서는 손에 뽀뽀를 하는 게임, 빼빼로 게임을 통해 스킨십을 강요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청주교대’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남자 선배들이 여자 선배들과 여자 신입생들의 외모에 등급을 매기고 평가하게 시키는 등의 성희롱을 했음을 폭로했습니다.

『대구교육대학교와 청주교육대학교 대나무숲 익명의 제보』 [출처 : 페이스북 캡쳐]
『대구교육대학교와 청주교육대학교 대나무숲 익명의 제보』 [출처 : 페이스북 캡쳐]

 

 

 

  이와 같이 일명 ‘교대 미투’가 전국적으로 이어져 여러 성희롱 사건들이 폭로되고 있습니다. 이는 아직 ‘교대 미투’가 끝나지 않을 것일 수 있습니다. 교대 미투가 이렇게 주목받아 공론화 될 수 있었던 것은 다름아닌 학생들의 존경을 받을 예비교사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 많은 아이들에게 영향을 끼칠 예비교사로서 모범이 되어야함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 ‘교대 미투’를 계기로 혹시 자신이 '실수하거나 잘못된 생각을 가졌던 적은 없었나?' 하고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도 가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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