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이 시작된 지 벌써 1년이 지나가서 곧 2학기 종강을 앞두고 있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속담이 있듯 학생들은 내년의 좋은 시작을 알리기 위해 첫 행사인 오리엔테이션(이하 ‘오티’)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재학생들은 새내기들과의 첫 만남을 가질 수 있고 자신이 속한 동아리를 홍보할 수 있으며 새내기들 또한 학우들을 처음 만나며 대학생이 된 것을 실감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오티는 재학생과 신입생 모두에게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오티를 진행할 장소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오티를 교내로 갈지 교외로 갈지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다. 그렇다면 오티를 어디로 가는 것이 좋을까?

·오티를 교내에서 진행해야 한다.

  현재 책정된 교외 오티 참가비나 오티 장소까지의 이동 거리 등이 부담스럽다. 하지만 교내에서 오티를 진행하게 되면 학교에서 숙박비를 지원해주며 교내에서 행사를 진행할 수 있으므로 단체 이동에 대한 부담 및 참가비를 줄일 수 있다. 한편, 교내에서는 술을 마시지 못하는 어려운 점이 있으나 술이 사람과의 만남에서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오티 이후 과별 행사가 많이 준비되어 있으므로 술을 마시며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하다. 무엇보다도 과별 집부회의에서 교내 오티를 희망한 과가 많았음에도 의견 반영이 충분이 되지 않고 교외 오티가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 불만을 갖고 있다.

·오티를 교외에서 진행해야 한다.

  신입생들이 기대를 품고 참가하는 학교의 첫 행사이기 때문에 교외에서 진행하는 것이 익숙한 공간이 될 학교보다는 색다른 경험을 쌓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가격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나 이는 신입생들이 오티 참가비를 부담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는 매년 신입생들이 받아온 혜택이기 때문에 재학생들이 받았던 것을 신입생에게 베푸는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사람들이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술이 필수적이진 않지만 좋은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서 술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교내에서 오티를 진행하게 되면 과별 재량 시간에 과별로 교내 근처 술집을 이용하게 될 텐데 총학생회에서 분산된 인원을 모두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아 안전 문제 등의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어느 집단이라도 양자택일의 결정을 내릴 때 집단의 모든 구성원이 만족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리기는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결의 원칙을 통해 최대 다수의 의견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의사 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어떤 결정이 이루어지면 반대 입장을 최대한 고려하여 이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결정에 찬성하지 않은 사람들도 이에 협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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