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초등 교사를 목표로 한 학생들이지만 학교에서 주로 교육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을 학습할 뿐 교육 현장을 경험할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학교에서는 교생 실습 교육, 교육 봉사 활동 등을 시행하지만 이것만으로 현장에서 학생들을 맞을 준비를 하기는 부족하다.
  지난 10월 31일 교내에서는 강원도 곳곳(홍천, 춘천, 원주 등)에서 재직 중인 초등 교사 4분을 초빙하였다. 이들은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개하고 예비교사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현장과 이론의 간극을 줄이는 ‘교사가 교사에게’ 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초등학생들에게 어떻게 ‘민주주의’의 개념을 심어줄지에 대한 내용이 프로그램의 주를 이뤘다. 학교에서 자주 발생하는 구체적인 상황 제시를 통해 현장에 대한 내용을 전달하였다. 한 초빙 교사는 학생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학생들이 학교에서 발생했던 일들을 회상하며 머리를 맞대고 일기를 쓰는 ‘학급일기’를 통해 학급의 일원으로서 소속감을 갖게 하는 활동을 하였다. 일례로 한 학생이 등교 시부터 수업 내내 가방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가방을 벗으려 하지 않는 사건이 있었다. 학생에게 그 원인을 물어보니 ‘어제 머리를 잘랐는데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아 그랬다’고 답했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너의 머리를 보아도 놀리지 않겠다’는 말을 부탁하여 주변 학생들이 머리를 자른 학생에게 위로와 안심의 말을 전하게 한 후에 그 학생이 편하게 가방을 벗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했다.  
  학생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생기는 고충도 들을 수 있었다. 원주에서 1학년 담임을 맡고 계신 김 교사는 “1학년 1학기 때는 교사가 앞에서 수업을 진행하려고 하면 학생들이 자신의 생활 등을 이야기하러 한 명 씩 앞으로 나와 2학기가 되어서야 비로소 틀을 갖춘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밖에도 학급 내에서 자주 발생하는 학생 사이의 다툼 등을 중재하는 일이 힘들다는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간접적으로 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후에 질의응답을 진행하였다. 최근에 교생 실습을 다녀온 2학년 학우들의 질문이 주를 이뤘는데 학급 구호를 해도 되는지, 현재 성교육이 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실제 현장에서 이에 대해 어떻게 지도하는지 등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학급 구호를 하는 것은 권하지 않지만 무의식중에 학생들의 주목을 얻기 위해 사용하는 적이 많다는 것’과 ‘실제로 미디어 등의 영향으로 학생들이 성적 언어에 노출되어 아무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데 성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정확한 지식을 심어주려는 노력을 한다’고 들을 수 있었다.
  앞으로 몇 차례의 간담회를 열 계획이라고 하니 현장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원하는 학생들은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현장에 대한 직·간접적인 경험을 쌓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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