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1일 춘천교대 SBS 문화재단홀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진실과 정의 그리고 기억’이란 주제로 강연이 열렸다. 강연은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대표이신 윤미향 대표님께서 했다. 이 날 윤미향 대표는 힘 없던 과거 우리나라 시절 강제로 팔려 가신 위안부 할머니들의 사연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관한 현재 진행 중인 문제들에 대해 강연했다. 또한 우리들의 지속적인 관심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당부의 말씀을 했다.

   과거 일본은 조선을 식민지로 삼은 후 만족하지 않고, 더 넓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1937년 중일전쟁, 1941년 태평양 전쟁을 일으켰다. 일본은 전쟁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해 우리나라의 물품 뿐 만 아니라 사람도 강제로 끌고 갔다. 이 때 끌려간 남성들은 군인이나 탄광 노동자로, 여성들은 일본군들을 성 접대하는 성노예로 일했다. 1994년부터는 아주 어린 나이의 여성부터 마흔 살까지의 여성들을 ‘근로정신대’라는 이름으로 강제로 데려갔다. 이들은 만주, 중국, 필리핀, 오키나와 같은 일본군이 가는 전쟁터마다 강제로 참전하게 되었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가 있었다는 사실은 전쟁 후에도 오랫동안 감춰져 있었다. 1990년대에 이르러서야 김학순 할머니가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였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용기 내어 말하면서 비로소 널리 알려지게 된 문제이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후 지금까지도 위안부 문제는 은폐되고, 침묵되고, 부정되어 왔다. 가해국은 범죄를 은폐, 미화하고 피해자를 이상하게 낙인찍는 등 더 큰 2차적 가해를 지속적으로 행하고 있다. 가해국 뿐만 아니라 피해국인 우리의 책임도 크다. 가부장적인 사회 속에서 침묵으로 공조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를 사적 책임화하여 사회적인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

   그  시절 강제로 일본에 의해 강제로 끌려갔던 위안부 할머니들은 가장 꽃다웠던 아름다운 시절에 말로 이룰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며 아직까지도 그날의 기억을 잊지 못한 채 힘겹게 살아가고 계신다. 이제는 우리가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모른 척 해서는 안 된다. 국력이 약하던 시절 전쟁의 무기처럼 사용되던 죄 없는 그들의 고통을 다시 한 번 헤아려봐야 할 때이다. 이러한 할머니들의 고통을 어루만져주고, 정의실현을 위해 설립된 기관인 ‘정의기억연대’에서는 각종 인권캠프, 수요시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또한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건립하여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한다. 뿐만 아니라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전시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대하며 전쟁과 여성폭력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행동하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상처를 가진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사회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피해자들이 억울함과 두려움 속에서 혼자 외로워하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그들의 상처를 완전히 회복시켜 줄 수는 없지만, 치유해주고 보듬어 주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진실을 통해 정의를 다시 세우고, 모두의 인권이 보호받는 사회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의 지속적인 관심만이 그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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