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쯤은 유치원 원아 모집이 한창일 때이다. 그러나 지난 10월 5일, 박용진 의원이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유치원 교비 부적정 사용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립 유치원의 비리가 드러나게 되었다. 교육청이 진행한 2013~2017년까지의 유치원 감사 결과에 의하면, 전국의 2058개 중 91%에 달하는 1878개의 사립유치원에서 5951건의 비리가 적발되었다.
비리 내용으로는 원장이 유치원 내 직원 등록을 본인의 가족 명의로 올려 보조금을 횡령하고, 정작 직원에게는 4대 보험 가입도 안 시켜준 점 등이 있다. 횡령한 보조금과 유치원 교비로 유흥을 즐겼을 뿐만 아니라, 명품 가방 구매, 개인 차량 기름값, 아파트 관리비, 남편의 해외 여행비 등 개인 용도에 여러모로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이를 확인한 학부모들은 분노하며 시청역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교육부 측에서는 ‘사립 유치원 비리와 도덕적 해이가 이렇게 심각해질 때까지 교육 당국이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사립 유치원 비리 근절 대책’을 발표하였다. 이 대책은 ‘국공립유치원 확충, 사립유치원의 집단휴업 엄중 제재, 사립유치원의 회계 투명성 강화’ 등을 담고 있다.
(출처:아시아 경제)
그러나 유치원 측은 이에 대해 학부모들에게 일방적으로 폐원을 통보하고, 원아 모집을 중단하겠다며 본인들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적반하장의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학부모들의 분노와 아이의 교육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신입 원아 모집 중단이나 갑작스러운 폐원에 대해 엄중한 대처를 해야 한다. 또한 앞으로의 유치원 감사 결과는 학부모들의 알 권리를 위해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를 보며 아이들을 생각하는 진실한 마음은 무엇인지,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