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신조어 '문송하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문송하다'는 '문과생이라서 죄송하다' 라는 뜻으로 문과 계열 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이 전공을 살려 일자리를 얻지 못하거나 취업에 어려움을 겪자 등장한 신조어이다.

  인문계의 90%가 논다는 뜻의 신조어 '인구론' 역시 취업시장에서 이공계열 출신에 비해 홀대받는 문과 출신 취업준비생들의 아픔이 담겨 있다.

  최근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이러한 신조어는 교육부의 프라임 산업으로 인하여 더욱 회자되고 있다. 최근 교육부는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 대학'(PRIME, 프라임 사업)을 제시하였다. 이는 이공계와 인문계의 수요, 공급 불균형 해소방안으로 제시된 것으로, 대학의 자발적 교육개혁 유도를 목적으로 한다. 4년제 대학 19개 내외를 대상으로 선정하였으며, 선발된 대학은 최대 300억원을 지원받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전공이 취업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여겨 이공계열로 전과하거나 복수 전공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경기도의 한 사립 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재학 중인 홍씨(21)는 이공계열인 컴퓨터공학과로 전과를 준비중이다. 그녀는 “취업에 유리할 것 같아 이공계열을 선호하고 있지만, 지금껏 공부해오던 학문과 성격이나 내용이 전혀 달라 전과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취업을 위해 적성을 무시하고 꿈을 포기하는 일이 매우 속상하다”고 말했다.

  취업시장 속 기업들의 이공계열 선호 현상과 이에 따른 대학의 구조 조정은 분명 학생 개인의 역량 탓이 아닌 사회 구조적 문제이다. 정부가 상아탑에도 경쟁의 논리를 도입한 지금, 사회적 차원에서 올바른 대학의 발전 방향을 진정으로 고민해보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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