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으로 지난 9일, BBC 방송과 북한 현지에 있는 기자들이 북한 당국에서 ‘루퍼트 윙필드-헤이즈(49)’ 기자의 구금 및 추방 소식을 전했다. 북한 평양을 방문해 취재하던 영국 공영방송 BBC의 기자인 루퍼트 윙필드-헤이즈는 북한 시각 6일에 구금되어 8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으며, 진술서에 서명을 마쳤다. 그 후 윙필드-헤이스 기자를 비롯해, 카메라 기자 매슈 고다드, 프로듀서 마리아 번은 함께 현지 공항에 도착했다고 BBC는 밝혔다.

  윙필드-헤이스 기자를 비롯한 BBC 취재진은 6일 당 대회가 개막하기 전 국제평화재단(IPF)과 함께 노벨상 수상자 3명이 북한 대학과의 과학기술 교류를 위해 방북했을 때 동행하여 평양에 방문했다. 여기서 윙필드-헤이즈 기자는 지난달 30일 기사에 "친애하는 지도자인 김정일이 숨지고 나서 그의 뚱뚱하고 예측할 수 없는 아들(corpulent and unpredictable son) 김정은이 그의 자리를 대신했다"고 작성했던 것 발단이 된 것이었다.

  이에 대해 격분한 북한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 관리인 오룡일은 이날 외신 기자들을 만나 "윙필드-헤이즈는 해명할 수 없는 이유로 평양비행장 봉사일꾼들에게 매우 위협적인 태도를 취했으며, 우리 공화국의 법질서를 위반하고 문화풍습을 비난하는 등 언론인으로서의 직분에 맞지 않게 우리의 현실을 왜곡하여 모략으로 일관된 보도를 했다"고 추방 이유를 밝혔다. 또 "윙필드-헤이즈는 공화국을 모독하는 행위를 한 것에 대해 공식 사죄문을 썼다”며 “앞으로 BBC는 조선의 법과 질서를 존중하는 데 노력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번 당 대회를 열면서 전 세계 각국 기자 100명 이상을 초청했으나, 이 사건으로 인해 현재 대회장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등 취재와 보도를 통제하고 있다.

  윙필드-헤이즈 기자가 어떤 생각으로써 그 기사를 내보냈는지에 대한 궁금증과, 북한 당국, 그리고 해당 매체인 BBC의 추후 대응 및 관계가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