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스마트폰 메신저, 이메일, SNS 등의 사이버 공간에서 특정 학생을 정신적으로 괴롭히는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이 새로운 학교폭력의 형태로 떠오르고 있다.

 

 사이버 불링은 사이버 공간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직접 얼굴을 보고 괴롭히는 학교폭력과 다른 점이 많다. 디지털 기기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디지털 서비스가 제공하는 여러 유형의 소통 방식에 따라 다양한 형식과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네트워크 속성에 따라 피해자에게 즉각적으로 전달될 뿐만 아니라 웹사이트에 게시된 욕설이나 비방은 복제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 나간다. 피해 학생이 다니는 학교뿐만 아니라 수백·수천 명의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까지 피해자가 괴롭힘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질 수 있을 정도로 확산 범위가 넓고 확산 속도도 빠른 것이다. 또한 이메일이나 휴대전화, SNS 등을 통해 가해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피해자는 24시간 내내 폭력에 시달릴 수 있다. 게다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불링은 가상의 공간 내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신체 폭행이나 금품 갈취 등과 비교해 부모나 교사와 같은 보호자가 피해 사실을 쉽게 알 수 없어 심각한 문제로 변할 위험성이 크다.

 

 

 게다가 사이버 불링의 형태도 점차 지능적이고 다양해지고 있다. 악성 댓글, 욕설을 담은 문자 등을 넘어서 단체 채팅방 등에 피해 대상을 초대한 후 단체로 욕설을 퍼붓는 ‘떼카’, 피해 대상을 대화방으로 초대해 욕설을 퍼붓다가 참지 못한 피해자가 대화방을 나가면 끊임없이 다시 초대하여 괴롭히는 ‘카톡 감옥’, 단체방에 피해 대상을 초대한 뒤 한꺼번에 나가 혼자만 남겨두는 ‘방폭’, 스마트폰 핫스팟 기능을 이용하여 피해자의 데이터를 빼앗아 쓰는 데이터 셔틀, 기프티콘을 강제로 선물하게 하는 기프티콘 셔틀, 피해자의 SNS 등을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사이버 스토킹 등 점차 새롭고 악랄하게 진화하고 있다.

 

 

 충청도에 거주하는 W양(16)은 사소한 일로 친구 2명과 다투게 되었고 이로 인해 ‘카톡감옥’으로 초대받았다. W양을 카톡 방으로 초대한 동급생 6명은 W양의 사진을 올리며 “이 X 못생겼다”, “얘 완전 쓰레기다”와 같은 W양을 모욕하는 발언은 물론 W양 부모에 대한 욕설까지 퍼부었다. 계속되는 욕설을 참지 못한 W양이 카톡 방을 나오면 다시 초대되고 나오면 다시 초대되고 하는 일이 반복되며 사흘간 괴롭힘이 이어졌다. W양은 인터뷰에서 ‘카톡감옥’으로 초대받은 충격으로 “너무 힘들어서 손목을 긋기까지 했다. 지금도 희미하게 흉터가 남아 있다. 이 일이 있은 후 친구를 사귀는 게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발전하고 있는 기술과 함께 점점 진화하고 있는 학교폭력, 괴롭힘의 기간이 아무리 짧더라도 아이들은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는다. 아이들을 이러한 폭력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향한 관심과 적절한 예방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

[네이버 지식백과] 사이버 불링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43424&cid=42171&categoryId=58479

 

[인터뷰 출처][파이낸셜 뉴스] 지옥에 초대받은 10대....“죽고 싶었다”

http://www.fnnews.com/news/201805221658321281

 

[사진출처] [세계일보] 교묘해진 ‘학교폭력’ 숨기기 급급...피해자만 남겨졌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2&aid=0003163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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