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어렵지 않은 이야기

  지난 5월 30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춘천교육대학교 홍익관 일지홀에서 제 2회 ‘다양한 것들을 만나는 세상’이 진행되었다. ‘다양한 것들을 만나는 세상’은 춘천교육대학교 제 34대 총학생회 기획국에서 진행하는 행사로 이번 강연은 춘천교육대학교 양성평등교육센터와 공동 기획하여 ‘페미니즘, 어렵지 않은 이야기’를 주제로 삼았다.

 

 강의를 진행한 홍혜은 작가는 현재 여성가족부 성평등 청년 참여 정책단 퍼실리테이터로 활동 중이며 동시에 아하 청소년 성문화센터 등 여러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또한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해’, ‘나도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등 페미니즘을 주제로 한 다양한 책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강연은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페미니즘이 여성주의로 번역 되어야 하는 이유, 여성의 말하기와 글쓰기 권리, 여성과 청소년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보호주의와 자유방임 두 입장의 차이, 통제와 안전의 상관관계, 안티테제로서의 페미니즘, 어떠한 공간을 만들고 싶은가의 순으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되었다.

 

 작가는 페미니즘의 정의가 페미니스트들마다 다르며,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의 저자 벨 훅스가 정의한“성차별과 성착취와 억압을 종식시키기 위한 운동”이라는 정의를 소개하였다. 또한 여성들에게 말하고 글 쓰는 능력을 되돌려 주는 것이 여성주의 운동의 핵심임을 주장했다. 이에 대한 뒷받침으로 1929년 발간된 버니지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속 “누구의 힘에 기대지 않을 수 있는 수입과 누구에게 침해받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 마련된다면,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용기와 자유의 습성을 가지게 된다면” 이라는 구절을 인용하였다.

 

 또한 통제와 안전의 상관관계에 있어서는 “통제가 익숙한 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의 자유가 규제당해도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이렇게 보내고 결혼을 하면 성인으로서의 몫을 다 하도록 요구받게 되는데 이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것이 과연 올바른 시민을 길러내는 것인가.”라는 의견을 밝혔다. 덧붙여 작가가 공동 저자로 집필한 책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해’의 결론은 더 많은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덧붙여 작가는 “페미니스트 선생님 한 명이 전체 시스템을 바꾸기보다는 열악하지 않은 환경에서 변화가 일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한국여성민우회의 2015년 표어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다’를 소개하며 “페미니즘적으로 완벽한 세상이 우리 세대 안에 올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없지만 더 나은 논쟁·고민·토론·질문을 할 권리를 찾는 것이 자신이 페미니즘 운동을 하면서 바라는 것”이라 밝혔다. 이어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뒤 강연이 마무리 되었다. 페미니즘은 기울어진 운동장 속에서 그 균형을 맞추어 나가고자 하는 발걸음이다. 앞으로 사회를 이끌어 나갈 미래 세대를 교육하는 초등 교육계에서 평등, 인권, 균형과 같은 키워드에 집중하여 교육을 전개해 나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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