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22180cda.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809pixel, 세로 544pixel


  최근 몇 년 사이, 화장하는 연령이 초등학생으로까지 낮아져 많은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다. 2017년 5월 녹색소비자연대전국 협의회 소속 녹색 건강 연대가 전국 남녀 초·중·고생 47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여자 초등학생 5명 중 1명이 색조 화장을 한 경험이 있다고 답하였다. 또한, 인기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화장’을 치면 연관 검색어에 ‘초등학생 화장’이 2만 9300여개의 관련 영상이 뜰 정도이며, 구독자 수 4만 2천명의 적지 않은 수의 뷰티 유튜버의 연령대는 ‘13세’ 로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뷰티 업계에서도 커버력이 약하고 가격이 싼 1만원 대의 ‘파운데이션’ 이나 5000원에서 6000원 대의 저렴한 10대용 틴트를 출시하고 있다. 또한, 문구점에서도 초등학생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의 틴트를 판매하는 실정이다.

 

-출처: 녹색건강연대의 그래프-


  초등학생들에게 화장 문화가 형성된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다. 먼저, 대중매체에서 부각하는 ‘미(美)의 이미지’를 보고 아이들이 모방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초등학생 화장 실태에 대해 다루었던 ebs 다큐인 ‘아이들의 위험한 놀이: 화장’에서 그 당시 인기 여자 솔로 가수의 뮤비를 보고 여자 가수가 쓴 섀도우의 제품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는 초등학생들의 모습이 나온다. 또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글을 쓰는 모 블로그에서는 남학생들도 남자 아이돌을 모방하여 컬러렌즈나 화장을 하고 오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적혀있었다.


 또한, 화장을 하지 않으면 또래들로부터 소외당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경향 신문에서 인터뷰한 13세 학생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요즘엔 학교에서 틴트나 미백 선크림 등 화장을 하지 않으면 찐따 취급을 당한다. 빠르면 (초등학교) 4학년, 느려도 6학년쯤에는 다들 화장을 시작한다.’ 고 쓰여 있다. 또한, 모 포털사이트에 ‘초등학생 화장’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화장 안하면 찐따’ 라는 용어가 검색된다. 즉, 아이들 사이에 외모를 중시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특정한 미의 기준에서 벗어난 아이들은 그들의 문화에서 ‘소외’ 당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친구관계가 중요한 초등학생 시기에 또래들 문화에서 소외당하고 싶지 않은 두려움 때문에 초등학생들이 화장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의 ‘문화’ 로 자리 잡은 ‘초등학생들 사이의 화장 열풍’ 에 대해서는 상반된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먼저, 초등학생의 화장 문화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이들은 ‘화장 연령대가 너무 낮아 보기 불편하다’ 는 입장을 내비친다. 초등학생 뷰티 동영상에서도 ‘화장을 해서 예쁜 나이가 있다. 초등학생이 화장을 하는 것은 초등학생들 입장에서 3살이나 5살이 화장을 하며 노는 것으로 보인다’ 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는 댓글들이 더러 있었다. 또한, 초등학생들의 건강을 염려하여 반대하는 경우도 있다. 여성환경연대의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틴트에는 알루미늄, 코발트, 크롬 등의 중금속이 더러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아울러, 피부화장용으로 사용되는 비비크림에는 파라벤이라는 화학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이와 같은 화학물질이 성장기의 아이들의 몸에 지속적으로 축적되면 피부염, 피부건조증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하면 환경호르몬으로 인해 성 조숙증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즉, 성장기 어린이에게 미칠 수 있는 건강상의 부작용을 들어 청소년 화장에 대해 염려하는 시선이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화장할 수 있는 자유’를 들어 화장을 찬성하는 입장도 있다. 초등학생 뷰티 유튜버 권 모양은 지금으로부터 6개월 전, 자신의 뷰티 동영상에 대한 논란에 대해 ‘화장을 하고 싶은 것은 자신의 마음이다’ 라고 하며, 개인의 화장할 권리를 주장하였다. 권 모양과 같이 대부분의 초등학생들은 ‘초등학생도 화장하여 예뻐질 권리가 있다’라고 주장하며 어른들의 제재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어른들 중에서도 ‘아이들의 화장할 자유를 허용해 주면서 올바른 화장법이나 클렌징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 낫다’ 라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다.


 최근에는 초등학교에서 ‘학부모 화장 동의서’를 학부모에게 받는 새로운 문화가 등장하고 있다. 즉, 학생의 화장을 어느 정도로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학부모와 기준을 정하고 그 기준에 맞추어 아이들의 화장을 규제한다는 취지이다. 대구의 c초등학교 교사 이 모씨는 ‘어린 나이에 화장을 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개성존중, 인권보호 추세가 강화되며 함부로 규제할 수 없는 상황’ 이라며 학부모 화장 동의서를 발송하는 이유를 말하고 있다.

 

 이와 같이 학생의 개성 표현을 존중하면서도 학생의 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화장을 허용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아울러, 화장품이 가지고 있는 독성물질에 대해 교육하고 올바른 클렌징법이나 화장법을 보건 시간에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화장하는 문화가 개성의 표현이 아닌, 대중매체에 의해 조성된 ‘외모 지상주의’ 에 의해 조장된 것이 아닌지에 대해 학교에서 의식 교육을 하고 초등학생들 스스로도 돌이켜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초중고생 색조 열풍의 실태(녹색건강연대그래프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421&aid=0003406050

 틴트 중금속 함유량: https://cutycom.blog.me/220754757212

 학부모 화장 동의서와 교사 이모씨 인터뷰: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6724398&memberNo=36310338&vType=VERTICAL

 유튜버 권 모양 댓글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QuXAsQUek6w

 기사 전문 사진 출처: http://www.journal-d.kr/news/articleView.html?idxno=14104

 

저작권자 © 춘천교대 신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