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튜브 BJ들의 문화적 영향력이 강화되면서 부정적인 영향 또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유튜브는 동영상으로 정보나 컨텐츠를 전달하는 사이트이다. 유튜버는 유튜브에서 공식 계정을 가지고 동영상을 올리는 사람들을 말한다. 특히 정보화 시대에서 미디어에 익숙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튜브는 정보를 얻거나 문화적 유행을 선도하는 사이트로 대두되고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유튜버들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컨텐츠를 만들어 돈을 벌어들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한 유튜버는 광고수익으로 19억 3천여만 원을 벌어들인다고 한다. 이렇다보니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장래희망 1위로 유튜버를 꼽는 추세라고 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인기와 더불어 유튜버가 주는 악영향도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먼저, 유튜버의 부적절한 언행을 초등학생들이 모방하여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인기 유튜버의 이름과 인사말을 합친 ‘보이루’, 갑자기 분위기가 싸늘해지거나 적막해지는 것을 표현한 ‘갑분띠’ 와 같은 가벼운 신조어부터 상대에게 모욕감을 줄 수 있는 ‘니 얼굴 실화냐’, 심지어 일본 AV 영상에서 성적인 표현으로 사용된다는 ‘앙 기모띠’ 같은 언어도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은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있는 한 BJ의 영상 안에서, 그 유튜버는 게임을 하면서 자신이 지어낸 신조어뿐 아니라 영상 내내 ‘지X하네’ 나 ‘X같다’ 등 각종 비속어를 여과 없이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mem00001e406d51.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504pixel, 세로 659pixel 두 번째로 유튜버들이 개재하는 콘텐츠의 자극성이나 수위가 높다는 것이다. 한 동안 초등학생들에게서 인기몰이를 했던 BJ C씨의 영상 콘텐츠는 게임 플레이를 하면서 상대방을 팀킬하며 골탕먹이는 콘텐츠 등 어린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도덕적으로 불건전한 콘텐츠들이 많았다.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자기 아내의 속옷을 머리에 쓰고 동영상을 찍거나 아내와 키스를 하는 영상을 올리는 등 어린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지나치게 선정적인 내용들이 많았다. 이러한 수위 높은 컨텐츠에 대해서 현재 유튜브는 성인인증 절차를 요구하여 어린 시청자들의 접근을 막았지만 전자의 영상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불건전한 언행과 자극적인 컨텐츠를 여과 없이 받아들인 아이들은 죄의식 없이 유튜버들의 언행을 모방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언행이 상대방에게는 언어폭력이 되거나 사회적 질서를 해치는 일이라는 걸 아이들이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얼마 전 유튜브에서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한 유튜버가 한글을 막 떼기 시작한 아이에게 ‘앙 기모띠’ 라고 외치라는 동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되었다. 불건전한 언어가 급속도로 퍼지다보니 한 초등학교 교사는 아예 BJ들이 쓰는 유행어를 교실 금지어로 정해 칠판에 붙여놓기도 하였다.

 

 부적절한 영상들이 초등학생들에게 끼치는 부작용에 비해 유튜브의 제재는 미미하다. 우선, 유튜브 시스템 자체가 시청자의 신고로 이어지는 자율 규제이며 그마저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어느 계정이 신고를 당해 정지되었다고 해도 새로운 계정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7일 앱 조사 기관 와이즈앱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2월 유튜브는 사용시간 257억 시간으로 카카오톡과 네이버를 제치고 압도적 1위를 하였다. 즉, 그만큼 미디어 세대인 10대와 20대 세대들의 소통창구로서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튜브 시스템 자체의 허술한 규정 속에서 여과 없는 컨텐츠가 어린이들에게 안 좋은 영향도 많이 끼치고 있다.

 이러한 부작용을 줄여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유튜브 BJ들 스스로 자신들을 보는 시청자들의 연령대를 알고, 그들에게 끼칠 영향력을 고려하여 컨텐츠를 개선해 나가는 자정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시청자 개인 또한 적절한 콘텐츠와 부적절한 콘텐츠를 구별하는 비판적 수용을 하도록 해야할 것이다. 더 나아가 우리 사회는 주요 시청자인 초등학생들에게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자세를 가르쳐야할 것이다. 더 나아가, 유튜브 사이트도 제재 시스템을 좀 더 강화하여 시청자들에게 부적절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상을 검열해야 할 것이다.

 점차 미디어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유튜버는 사회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력이 우리 사회에 부정적인 것이 아닌, 긍정적인 파급을 미칠 수 있도록 유튜버와 시청자, 그리고 유튜브 기업, 그리고 우리 사회가 관심을 기울이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사진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5&aid=00027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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