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살인 진드기'라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의 출몰로 봄철 야외활동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4월 20일, 작은소참진드기가 옮긴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올해 처음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충남 청양에 거주하는 여성 A(62)씨가 13일부터 계속된 발열과 설사 증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호전되지 않았고, 20일 ‘중증열성혈소판 감소증후군(SFTS)’로 사망했다. A씨는 밭농사, 고사리 채취, 나물 캐기 등 야외활동을 하다 SFTS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SFTS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으로 혈소판과 백혈구 등이 감소하는 병이다. SFTS는 흔히 작은소참진드기를 매개로 감염되는데,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렸다고 해서 모두가 사망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진드기 중 일부가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어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렸는지의 여부가 중요하다. 하지만 SFTS를 만만히 여겨서는 절대 안 된다. SFTS의 치사율은 최대 30%로,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2013년 SFTS 환자 수는 36명, 2014년은 55명, 2015년은 79명, 2016년은 165명, 2017년에는 272명으로 집계됐다. 4년 새 약 7.6배가 늘어난 꼴이다. 사망자 수도 지난해에 크게 늘었다. 사망자는 2013년 17명, 2014년 16명, 2015년 21명, 2016년 19명, 2017년에는 54명이다. 이렇게 SFTS 감염 건수가 매년 증가함에 따라 살인진드기 예방 및 치료방법과 야외활동 시 주의사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SFTS의 증상


사진1. 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해 생긴 상처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렸을 경우 팔다리, 몸통에 출혈성 발진이나 반점(사진1 참고)이 보일 수 있다. 또, SFTS에 감염되면 짧게는 2~3일에서 길게는 3주까지 잠복기를 거친 후 고열(38-40℃), 오심(구역질)·구토·설사 등 위장관계 증상, 백혈구 감소에 따른 혈뇨·혈변, 피로감·근육통·경련 등 신경학적 증상 등이 나타난다.

▶ 살인진드기 예방 및 치료 방법
아직까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대하여 뚜렷한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알려진 바가 없다. 따라서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겨우내 잠을 자는 진드기는 따뜻한 봄이 시작되는 4월 경부터 11월까지 활동하는데,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작은소참진드기가 옮기는 SFTS 감염률은 3~6월(0.8%)이 7~12월(0.4%)보다 두 배 높았다. 따라서 진드기 활동 시기인 4월에서 11월 사이 진드기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습도가 높고 녹음이 우거진 곳에서의 야외활동을 조심해야한다. 특히 봄 나들이로 물가나 공원, 등산로 주변 습지와 같은 야외활동을 할 경우 진드기를 주의하여 SFTS 발생을 예방해야한다.

▶ 봄철 야외활동 주의사항
➀ 봄철 야외활동 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긴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 전,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예방 방법이다. 또, 야외활동 중에는 풀밭 위에 직접 앉거나 피부가 닿는 행위를 삼가야한다. 풀밭에서는 반드시 돗자리를 펴서 앉고, 직접 옷을 벗어 놓고 눕는 행위나, 용변을 보는 행위 등은 절대 금물이다.

➁ 야외활동 후에는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2015년 양성찬 국립보건연구원 연구원이 발표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매개 참진드기 교상사례 및 국내 분포'에 따르면, SFTS 관련 민원 1065건 중 대퇴부(허벅지) 인근(18.6%)과 무릎 및 오금을 포함한 하퇴부(13.6%)에 물린 사례가 가장 많았다. 또,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목욕하고 옷은 세탁해야 한다.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빛에 말려야 한다.

➂ 풀숲이나 잔디밭에서 뛰노는 반려동물도 주의 대상이다. 반려견에 붙은 진드기로 반려인이 SFTS 감염에 걸리기도 한다. 산책 후 반드시 빗으로 빗어주고, 진드기를 발견했을 시 핀셋으로 제거해야 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SFTS 등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진단체계 및 의료기관을 통한 환자 감시체계를 운영 중이고, 전국 보건소를 통한 지역 주민 대상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 교육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출처 : 티스토리 <유용한 정보 얻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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