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바람직한 사회-

 

 

  ‘나도 너처럼 나쁜 일을 겪어 보았다’, ‘네가 느끼는 수치심과 고통에 공감한다.’는 의미를 지닌 미투(Me Too)운동은 2006년 사회운동가 타라나 버크에 의해 창안되었다. 미투 운동은 2017년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제작사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 추문 사건 이후,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에 의해 다시 부상하여 성폭력 피해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성폭행, 성추행 경험을 밝히며 #MeToo 해시태그를 다는 사회적 운동으로 점차 퍼져 나갔다.

 

 국내에서는 2018년 1월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안태근 전 법무부 국장의 성추행을 폭로한 것을 시작으로 정치계, 연극계, 문화·예술계 등으로 점차 퍼져나가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렇듯 각 분야에서 숨어 있던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어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고백하면서 사회 전반에 성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중이다. 그런데 이런 미투 운동이 변질 및 악용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누명으로 밝혀진 배우 곽도원 성추행 사건을 예로 들 수 있다. 지난 2월 25일, ‘나도 미투-연희단 출신 배우 ㄱㄷㅇ’이라는 배우 곽도원을 겨냥하는 성추행 폭로 글이 익명으로 올라왔다. 이 글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자 언론들은 배우 곽도원을 범죄자로 낙인찍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들을 보도했다.

 

 위 사건처럼 어떤 이들은 익명의 그늘에 숨어 피해 사실을 꾸며 내어 다른 사람의 인신공격 등에 미투 운동을 악용하고 있다. 또한, 언론들은 사건의 진위와 관계없이 자신들의 실적을 올리기 위해 미투 운동과 관련하여 자극적인 기사들을 보도하고 있다. 몇몇 단체들은 미투 운동을 남녀 간의 대립으로 묘사하여 남녀 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은 행동들은 용기 내어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고백한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이다.

 

 미투 운동의 창설자인 타라나 버크는 “미투 운동은 성폭력을 겪은 모두를 위한 것이지, 여성 운동은 아니며 남자들은 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우리는 매우 구체적이고 신중해야 하며, 실명과 얼굴을 드러내고 당당해야 한다” 라고 말했다. 우리는 미투 운동을 자신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지 말아야 하며 성폭력이 남자와 여자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일임을 인지해야 한다. 또한, 타라나 버크의 말처럼 남녀를 구분 짓지 않고 서로 연대하여 강자가 자신의 권력과 지위를 이용하여 약자를 괴롭히는 것이 가능한 사회 구조와 잘못된 성(性) 문화를 바꾸는 것에 힘써야 할 것이다.

 

[사진 출처] 국민일보-현직 여검사 “미투”… 법조계도 성추문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5&aid=0001068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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