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속된 우리 정부의 대화요구에도 꾸준히 6차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을 강행해왔다. 그러나 북한은 올해 초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이후로 급격한 태도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이를 위해 남측과 접촉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남북관계 개선의 의도를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이후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남북한 단일팀이 구성되고 공동입장한 데 이어, 북측 최고위급 인사인 김영남, 김여정이 공개적으로 방남하였다. 이때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여정은 “문 대통령을 이른 시일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는 김정은의 방북요청을 구두로 전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켜나가자"며 수락의사를 표현하였다.

 이번 달 초인 3월 5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하여 우리 정부에서 파견한 대북특사단이 방북하여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을 진행하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체제 안전 보장 시 비핵화 의사를 표했으며 또한 남북 대화 기간 중 일체의 도발 중지 등을 약속하였고, 북미 정상 간의 대화 의사 또한 피력하였다. 이에 대해 기존의 강경한 대북, 대남 정책으로 인해 적대적이었던 상호 간 태도에서 변화한 파격적인 합의라는 평가가 다수이다.

 우리 정부의 대북 특사단은 방북 직후 방미하여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대화의사를 전달하였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5월 중 북미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밝히며 북측의 대화 제안을 수락하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 중간 선거를 앞둔 미국의 국내 정치 상황과, 예측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 등이 한몫했다고 분석하였다.

 그러나 일부에서 과거 북한의 합의 파기 전력을 고려했을 때 과연 북한의 비핵화 및 대화 의지가 진정성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이에 한, 미 정부 측에서는 아직 대화 여부 이외에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으니 신중한 태도로 대화에 접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종적으로 지난 3월 29일 제2차 남북 고위급 회담 결과 4월 27일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합의되었다. 이번 회담은 지난 두 번의 회담과는 달리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많이 남아있다는 점, 비핵화 등의 실무적인 의제를 다룬다는 차이가 존재한다. 흐른 시간만큼 남북 양쪽 국민의 정서도 많이 변화한 점 또한 2002, 2007 남북 정상회담과는 다른 차이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최근 변화하는 정세 속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많은 이의 염원이 과연 현실이 될 수 있을 지의 여부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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