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영화 <1987>이 흥행성적을 거두었다. 나 역시 인기가 많은 영화라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많은 생각이 들었고 영화가 끝난 후에도 깊은 여운에서 쉽사리 빠져 나오지 못했다.
 영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1987>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에 관한 내용이다. 군부 권력을 등에 없고 무자비한 고문과 억압으로 시민들을 통제하려던 세력. 이에 맞서 민주주의를 얻기 위해 ‘호헌철폐’를 외치며 거리로 행진하던 시민들의 함성. 영화는 그 시대의 감동과 열정을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그 시대에 살았더라면 나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자유’를 외치며 거리로 나갈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또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거리로 나가 행진하도록 한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고민해보았다. 내 나름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내 자식들에게는 자신이 겪었던 억압과 그로 인한 고통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다짐’이 그들을 거리로 나가게 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 분들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이 없었더라면 대한민국에 자유가 왔을까? 우리는 ‘자유’라는 가치가 너무나도 당연해서 그 분들의 피, 땀, 눈물을 잊고 지내는 건 아닐까? 영화를 보고 다시 한 번 그들의 희생에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그리고 그들이 보여준 위대한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사가 수능 필수과목이 된 지 어느 덧 3년째이다. 처음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되는 것에 반대하던 사람도 꽤 있었다. 자국의 역사를 배우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이를 부담스럽게만 느끼는 학생들을 보고 씁쓸하고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역사 지식이 부족하고 역사 의식이 결여되었다는 사실은 여러 자료를 통해 보도되었다. 일례로 야스쿠니 신사(神社)의 신사를 ‘젠틀맨’(紳士)이라고 알고 있는 청소년들이 적지 않다는 신문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은 비단 청소년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대한민국 국민 중에 우리의 역사를 정확하고 자세히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학교에서 역사에 관한 지식만 배웠을 뿐 역사에 대해 고찰할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이렇게 주입식, 암기식 위주로만 역사를 배웠기 때문에 당연히 역사의식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머리로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조들의 정신을 가슴에 아로새기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말한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처럼 우리나라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이제는 좀 더 체계적이고 밀도 있는 역사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실제 역사의식이 부재하다는 증거자료

 우리의 역사는 우리가 알아야 한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역사는 그저 한낱 지나간 순간에 불과하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갖고 우리의 역사에 관심을 가진다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 될 것이다. 미래의 학생들을 가르쳐야 할 교사로서 먼저 책임을 갖고 역사의식을 갖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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